저는 22살입니다. 제 밑으로는 16살 여동생이 있구요. 엄마와 아빠는 22년째 살고있습니다.
틀어지게 된 시작은 아주 어릴때입니다. 제 기억속에도 남아있지않는 어린시절
엄마는 포대기에 절 둘러싸매고 가출을 하셨습니다.
물론 어린 절 위해서 몇 일 뒤에 돌아오셨지만요.
9살때는 3살동생을 홀로 집에두고 또다시 가출한 엄마를 찾기도 했습니다.
만원을 책상위에 올려두고 아껴쓰라고, 엄마는 같이있어줄 수 없다라는 편지를 발견 한 뒤
치맛가락 붙잡고 엉엉 가지말라고 울었더니 , 다시는 딸들을 버리고 떠나지 않겠다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22년째 짐승과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아빠, 라고도 하기싫네요 아빠라는 사람은 어릴때부터 자주 때렸습니다.
정상적일떄도 때립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않을때면 회초리로 때렸습니다.
술에 취했을때도 떄립니다. 더 때립니다. 엄마는 저에게 날라오는 주먹을 막을려다가 더 맞습니다.
2011년도 11월 11일 번개가 내리치던 날,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엄마를 때리고 나도 때리고 동생도 떄리고..
끝난 줄알았던 폭력이 다시 시작된 것을 확인한뒤 방으로 뛰어갔을 떄
화를 다스리지 못해 자신의 런닝을 찢어버리고 차고있던 허리띠로 엄마를 거세게
내리치고있었습니다.
방금 전, 동생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 오늘 아빠가 우리를 죽일려고 했다. '
내일 있는 할머니(라고도 하기싫습니다) 생일파티에 여동생은 시험기간이라 가지못하고
삼촌네 첫째딸도 시험기간 때문에 불참이고, 애초에 친하지않는 막내삼촌네는 아무도 오지않는다 하여
자기가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생일인데 손녀라는것들이 오지도 않고
괘씸했나봅니다. 그래서 오늘 막걸리5병을 마시고
때렸습니다.
동생 과외수업중에 들어와서 엄마를 먼저 때렸습니다.
엄마는 소리가 나갈까봐 손으로 틀어막으며 숨죽인듯 맞았습니다.
너네 다 죽이고 나도 죽을거라 라는 이성잃은 눈동자에
동생은 겁을 먹어 집에있는 칼, 가위, 선풍기등 위협이 될 물건들을 다 치웠습니다.
동생을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덥디다.
자기가 세상에서 첫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일거 같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랍니다 ( 할머니 )
그럼 두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일거 같냐고 물었습니다.
삼촌이랍니다.
그리고 끝이였습니다.
나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이럴거면 왜 결혼을 했고, 왜 자식을 낳았을까
아이러니하게도 할머니라는 사람은
자신의 아들이 며느리를 때리고 손녀를 때린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뿐입니다.
어느날 어머니에게 말하더라구요
" 나도 맞고살았다. 맞으면서 충분히 살 수 있다. "
그 엄마에 그 자식이였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 할아버지 )의 기일 날짜를 모른다고 동생을 때렸습니다.
저는 가끔 제가 남자였다면 그 말같지도 않는 폭력을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112에 일찍부터 신고했다면, 벌써 이혼하고 따로 살고있진 않을가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모은 자료는 없지만 꾸준히 상처나, 술먹고의 행위등을 녹음하고 사진을 찍어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이혼은 언제할거냐 물어보니
동생 대학다보내고 그때 하실려고 한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빠라는 사람이 제 사랑하는 가족을 죽일 것 같습니다.
어느날 경찰서에서 살인사건이 났다고 연락이 오면 어떡하죠
어떡하죠, 정말 어떡하죠, 너무 무섭습니다.
\저는
아무 힘도 없습니다. 다음 날 있는 할머니라는 사람의 생일파티에 가서 싱글생글 비위 마춰가며
웃어야하는 것 뿐입니다.
22살이나 먹어서 아빠라는 사람이 벌어오는 돈을 쓰며
22년을 맞고 살아온 곱디 고운 엄마를 구원해주지 못해서
내가 너무 싫고 한스럽습니다.
...
다음생에 태어난다면
차라리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돈을 잘 벌어와도. 집안이 부자라도.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 글이 소설이였으면 좋겠다.
타이핑을 마치고 나면
뒤에서 엄마가 환하게 웃으며 날 불렀으면 좋겠다.
아빠가 없는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