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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지사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터뷰 제2공장]
여배우 스캔들부터 압수수색까지, 논란 속에 맞이한 취임 100일, 소회와 목표는?
- 이재명 도지사 (경기도)
김어준 : 지자체장 취임 100일 기획 인터뷰 지난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 오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셨습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이재명 : 네, 반갑습니다.
김어준 : 그동안 안녕 못 하셨죠?
이재명 : 그래도 안녕하다고 해야죠. 반갑습니다.
김어준 : 원래 도정에 대해서 연속으로 묻는 기획인데, 첫 번째 인터뷰 때 사실은 김경수 지사한테 드루킹 관련 질문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지사님도 순서를 잡고 보니 마침 또 여러 논란들이 동시다발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데,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그냥 여쭤볼게요. 까만 점이 있으십니까, 거기에?
이재명 : 도정 100일 질문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몸에 점이 없습니다.
김어준 : 몸에 점이 하나도 없을까요, 설마.
이재명 : 작은 것들 있겠죠. 뭐, 잡티 이런 거 있죠. 점은 없습니다.
김어준 : 동그랗고 까만 점은 없어요?
이재명 : 전혀.
김어준 : 네모난 점은요?
이재명 : 네모난 빨간 점이 하나 있긴 합니다.
김어준 : 뺀 적 없습니까?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이재명 : 만약에 제가 그 은밀한 부위의 점을 뺐으면 아마 토픽감 아니겠어요?
김어준 : 의료진이 보면 뺀 건지 아닌지 알겠죠.
이재명 : 그렇겠죠. 쉽게 알 수 있죠.
김어준 : 그런데 점 이야기는 농담이고 다른 또 신체 비밀도 있다는 저쪽 변호사 얘기도 있던데요.
이재명 : 그러면 그것도 확인해야 됩니까?
김어준 :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재명 : 그래서 이게 문제죠. 과거 중세시대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다 아시지만, 마녀냐 아니냐. 주로 확인하는 방법이 고문을 하는 거였는데 최후의 방법이 이런 거였다고 해요. 물에 던져서 살아 나오면 마녀고 죽으면 사람이고. 살아 나오면 마녀인 거죠.
김어준 : 사람이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거네요.
이재명 : 결론은 그런 거였죠. 이것도 사실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온갖 이런저런 지적들이 있었습니다만, 경기도정을 책임진 사람으로 그 논쟁을 계속하고 있을 수 없어서 제가 아무 말도 안 했죠. 안 했는데, 이 문제는 혹시 우리 공장장님은 들어 보셨나요? 사실 엄청 수치스러웠는데....
김어준 : 인터넷상에서 돌긴 돌았죠.
이재명 : 그런데 이건 더 이상 계속 갈 수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어준 : 여기서는 끝내야 되겠다?
이재명 : 네. 저도 사실 인간인데, 그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고 확인하고 싶겠습니까? 정말로 안 하고 싶고 치욕스럽고 생각만 해도 사실은 수치심이 몰려오는데 그래도 제가 경기도 도정을 책임진 사람으로 이건 의무다, 공직자로서의. 개인이라면 절대 응할 수도 없고 싸우겠지만. 확인하는 게 논란을 끝내는 것이기도 해서 그냥 감수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김어준 : 경찰의 신체검사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어떤 방식도 받아들인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기왕 그렇게 만약에 결정하셨으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이런 논란을 끝낼 수 있는 첩경 아닙니까?
이재명 : 그래서 저는 어제 날짜로도 경찰이 지정해 주는 어떤 방식이든 확인을 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경찰이 안 하겠다고 하네요?
김어준 : 경찰이 안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이재명 : 그렇죠. 이게 가장 핵심적인 건데 과연 사실이냐, 아니냐. 이건 단순히 카드를 썼냐 안 썼냐, 어디서 만났냐 안 만났냐, 이런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김어준 : 입증이 쉽지 않은 부분인데 이건 입증이....
이재명 : 된다면 치명적이죠.
김어준 : 경찰도 나름의 사정이 있긴 하겠죠. 그러면 경찰이 그렇게 빨리 안 나서면, 왜냐하면 계속 끌고 갈 수 없는 종류의 논란이니까요. 소송 당사자들이 추천하는 의료인들로, 거기 기자들 정도 입회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경찰이 안 나서면 그런 방법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이재명 : 저는 그렇게라도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경찰만 믿고 계속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된 데 따라서 엉뚱한 소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이 안 한다면 뭔가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의심의 여지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고 하죠.
김어준 : 그 점은 경찰이 그게 뭐, 경찰 개인이 아니니까 나름의 고충이 있겠죠. 어떤 결정이 있겠죠, 아마도?
이재명 : 저는 그냥 했으면 좋겠는데. 왜냐하면 핵심 쟁점 아니겠어요? 점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정말로 은밀한 부분에 관한 얘기였고. 그것도 특징까지 다 얘기를 했으니까.
김어준 : 물론 예를 들어서 사우나에 갔던 누군가가 보고 얘기해 줬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 그건 전혀 가능성이 없어요. 제가 100% 장담합니다. 없으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 있다면 보고 이야기했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없다는 말씀이시고. 그건 뭐, 제가 확인할 수 없으니.
이재명 : 그때 같이 오셔도 됩니다.
김어준 :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재명 : 그러실 것 같아요.
김어준 : 지난 금요일 날 자택하고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지 않습니까? 언론 보도로는 "이 압수수색이 과도하다." 이런 주장을 하셨어요.
이재명 : 이게 2012년에 벌어진 일이고 당시에 형님은 실제 정신 질환이 있었고 또 그 후에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강제 입원을 당했는데 저희 형수님하고 조카가 했어요. 왜냐하면 자살하기도 하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기도 하고, 뭐 폭력 행위에다가 좌우지간에 말씀드리기 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일이 벌어져서 형수님과 가족들이 강제 입원을 시켰는데 2012년 당시에는 온갖 폭력 범죄들이 벌어졌거든요. 형사 처벌을 받은 것만 해도 5건입니다.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벌어진 일이죠. 7개월 동안 일어났던 일이 100건이 넘는데 그중에서 현행범 체포가 되거나 고발당해서 처벌을 받은 게 다섯 건이고, 그리고 검찰에 당시 우리 형님이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어서 형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실제로 검찰이 정신병원 감정을 조건으로 소위 시한부기소중지를 했고, 또 형님이 실제로 2013년 2월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해서 우울증 진단서를 내고 벌금 500만 원으로 종결된 일도 있고. 그 전에 치료받은 일도 있고 해서 저희는 그 전 2012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어머니나 가족들 입장에서는 잘못하면 자살할 수도 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걱정 아닙니까? 자식이. 그래서 확인을 해 달라는 민원을 냈고 저희는 정신보건법에 따라서 진짜 그런 증세가 정신질환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행정적으로 진행을 했는데 결국은 안 했죠. 왜냐하면 형님도 반발이 너무 컸고, 정치적으로 워낙 시끄러웠던 일이어서 저희가 하다가 중단했어요. 하지 말자.
김어준 : 요는 그때 일단락이 된 사건인데....
이재명 : 일단락됐고, 이게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논란이 됐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대선 때도 엄청나게 심각한 논란이 됐던 겁니다. 그리고 경찰과 검찰 수사기관에서도 이걸 체크를 했어요. 두 번 했다고 합니다. 최하 두 번 이상. 안 했을 리가 없죠. 왜냐하면 제가 당시에 근무일 기준으로 4일 중에 3일을 수사, 감사, 내사, 이런 걸 받았으니까요. 그때도 문제가 없었는데 제가 박근혜, 이명박 정권 때 얼마나 사실은 많이 당했습니까? 저도 사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정부와 많이 싸웠고. 그때 당시에도 스크린하고 했는데도 문제가 없이 넘어갔는데 지금 와서 또 이러고 있으니까 저는 수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로서도 수사해서 스크린하면 좋죠. 공식 결론이 나는 게.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지나치다,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민주당이 지금 집권여당 아닙니까? 그러니까 경찰이 집권여당의 유력 정치인, 경기도지사를 일부러 압수수색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이재명 : 그건 그들의 내심의 의사니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그날 압수수색을 하는 내용이 뭐냐면 2012년 당시에 강제 입원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그 문서를, 2012년 당시 문서를 찾겠다고 압수수색을 한 겁니다. 영장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다른 사건이 아니고.
김어준 : 영장에 기재된 건 그겁니까?
이재명 :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2012년 당시 집에서 컴퓨터로 지시할 리도 없고, 결국은 아무것도 없어서 제 휴대폰 가져간 게 전부죠. 달라고 했으면 저도 줬을 텐데.
김어준 : 처음부터 휴대폰을 적시한 게 아니라 그때 지시한 문건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가택을 수색하는 것이다?
이재명 : 그리고 휴대폰도 2012년 당시에 강제 입원을 지시한 문서와 관련된 게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가져간 거죠.
김어준 : 다른 게 적시되지 않았어요?
이재명 : 딱 그겁니다.
김어준 : 영장은 딱 그거였어요?
이재명 : 네. 그런데 2012년 게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있으면 사무실에서 지시를 하지 집에서 그걸 지시할 리는 없는 건데.
김어준 : 내심의 목적은 혹시 스마트폰의 확보 아니었나요?
이재명 : 그건 모르겠어요.
김어준 : 어쨌든 영장은 2012년의 형님 건으로....
이재명 : 강제 입원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김어준 : 강제로 한 것이 그런 문건 같은 게 남아 있는 게 아니겠느냐를 알기 위해서 가택을 수색했다?
이재명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이게 그런 차원에서 지금 와서 그 압수수색을 가택을 할 이유가 뭐가 있냐?
이재명 : 제가 압수수색 영장을 다 읽어 봤는데, 읽어 본 내용은 핵심은 그거였어요. 2012년 당시에는 정신질환으로 치료 받은 공식적 기록이 없다. 2013년 2월부터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긴 했지만 2012년에는 없지 않냐. 멀쩡한 사람을 정신질환자로 보고 강제 입원 확인을 위한 진단 절차를 진행을 했는데, 정신질환이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정신질환자 였다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했으니까 직권남용 아니냐, 라는 게 경찰의 압수수색 범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당시에 이미 그 이전에 정신질환으로 투약한 일도 있고, 그건 형님이 블로그에 쓴 글에 나와요. 약을 먹은 사실을, 그런 것도 있고. 검찰의 기소중지 의견서에도 본인이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으니까 확인해서 내겠다. 좀 미뤄 달라, 처분을.
김어준 : 그러니까 충분한 그런 정황들이 있는데....
이재명 : 정신과 전문의 의사도 2012년 4월에 조울증이다. 방치하면 안 된다. 나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병이니까 조치를 해야 된다. 이런 의견도 저희가 받았거든요.
김어준 : 그렇다는 건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전후 사정으로 인해서 경찰이 지금 6년 지나서 집을 압수수색한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 이런 요지네요?
이재명 : 그렇습니다. 이게 뭐, 경찰이 요청하면 법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해 주는 게 압수수색 영장인데, 물론 사법농단은 완전히 반대이긴 합니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야 발부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보통의 범죄 수사에는 요청하면 불법적 요소가 없으면 수사기관은 필요하다면 다 해 주거든요. 90% 이상 발부된다는 거 아닙니까? 수사기관의 의지죠, 결국은.
김어준 : 수사기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 기회에 그 문제를 말끔히 털어 버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서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 의지는 저희는 알 수 없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는 잘됐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권이라고 하는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행사해야 되는 것이고 경찰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거죠.
김어준 : 그건 알겠고요. 그건 뭐, 경찰도 나름의 이유도 있었긴 한데 지사님이 보시기에는 납득이 안 된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고. 사안이 많네요. 이제 또 트위터 계정.
이재명 : 계속 이것만 할 거군요?
김어준 :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도정에 대해서도 갑자기 물어볼 수 있습니다. 도정 잘하고 계시죠? 잘하고 계신 걸로 알고 다음 질문 하겠습니다. 혜경궁 김, 우선 전해철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는데 이 지사님이 부탁을 해서 취하했다고 전해진 모양이에요.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 기사도 있는데....
이재명 : 그런 기사가 있습니다.
김어준 : 본인 관점에서 사실관계는 어떤 겁니까?
이재명 : 저는 6월 본선이 끝난 다음에,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당내 분란이 벌어져서 제가 다른 일로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그 말씀을 한번 드렸어요.
김어준 : 먼저 전화해서 이거 취하해 달라고 부탁하신 건 아니고?
이재명 : 전혀 아닙니다. 전화 왔던 걸로 기억하고요. 하여튼 다른 이야기들을 하다가 이게 잘못하면, 본인이 잘못한 게 있어서 하지 않냐는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치는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내 분란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니, 선거가 끝났는데도.
김어준 : 아, 선거 직후에 말씀하셨다는 거죠?
이재명 : 그렇죠, 선거 후에. 당내 화합도 좀 필요하고 정치인 개인으로, 형님으로 아주 가깝게 모시는 분이니까요. 형님 입장에서도 사실 안 좋다, 이게. 그리고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 아내가 아니라는 얘기는 그분도 말씀하셨으니까, 아닐 걸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김어준 : 계정주가.
이재명 : 네. 그래서 이걸 법률상으로도 사실은 문제 삼기 어려운 정치적 표현 아니냐. 이걸 계속할 수는 없다. 그래서 권유를 드린 거예요. 예를 들면 제가 이걸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제가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해서 만약 정치적으로 필요하면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안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김어준 : 상대는 그런데 그걸 부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 상대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분의 의견이긴 한데,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건 아니고요, 제3자가 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저는 부탁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바보 아닙니다. 정치는 순화된 형태의 전쟁인데 상대가 나한테, 과거식으로 표현하면 정치적 적군이, 또는 정치적 적대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부탁한다고 그런 걸 하겠습니까? 경쟁하는데 상대에게 유리한, 나에게 불리한, 그런 걸 하겠습니까? 그건 부탁한다고 될 일은 아니죠.
김어준 : 그게 부탁으로 그 말의 취지를 받아들였을 수는 있을지언정, 그건 전해철 의원의 심정이니까요. 단정할 수는 없는데, 부탁한다고 될 일도 아닌 것을 내가 부탁할 바보는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이재명 : 그렇습니다. 권유한 거예요, 정말. 충심으로.
김어준 : 그게 본인한테도 좋을 것이다, 이런 거였다?
이재명 : 네. 결국 결론 없이 그후에도 계속 이게 확대돼서 당내 분란과 지지자층, 지지층들의 분열의 원인이 됐지 않습니까?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그건 알겠고요. 그건 뭐, 서로 합의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아요. 나는 권유하고 혹은 본인을 위해서도 충언을 했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재명 : 그럴 수도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이제 본인 입장에서는 내가 그 부탁을 왜 하냐. 안 될 일을.
이재명 : 그렇습니다.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 거고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런데 넉 달 후에 취하가 이루어진 이유는 뭘까요?
이재명 : 그건 뭐, 그분한테 여쭤봐야 되겠는데, 저도 잘 모르죠. 그러나 이게 제 부탁 때문에 한 게 아닌 건 맞겠죠. 그랬으면 그때 했겠죠.
김어준 : 그랬겠군요. 이제는 마무리해야 된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 그건 전해철 의원한테 저희가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이재명 : 잘하신 것 같아요. 늦게라도.
김어준 : 알겠습니다. 계정주 관련해서는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됐는데, 이게. 한겨레에서 50남성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50대 남성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긴 있었습니다만 확인할 수가 없었고, 저도 다른 루트로 그런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경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이고. 그런데 어제는 그 남성이 지사님의 과거 운전기사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팬카페 운영자의 주장이 있었어요. 주장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저도 따로 취재를 해 봤더니 그때는 계정주가 본인이 맞다고 시인을 했던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재명 : 네, 실제로 본인이 맞다고 했습니다.
김어준 : 그게 지난 주말까지 상황인데, 그런데 오늘 또 다시 입장을 바꾼 것 같아요. 소위 50대 남성이.
이재명 : 저도 아침에 봤는데 계정이 내 거 맞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기억이 잘 안 난다. 이렇게 지금 입장을 바꾸는 것 같아요.
김어준 :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는, 50대 남성이라는 얘기는 저는 다른 채널을 통해서 듣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그 남성이 지난 토요일날 특정이 됐다가 그래서 제가 취재한 바로는 본인한테 확인을 했더니 "그거 내가 맞아" 라고 시인을 했었고.
이재명 : 저희도 확인을 했습니다.
김어준 : 아,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 하셨군요.
이재명 : 네, 가까운 사람이니까요. 저희가 당황했어요. 그래서 우리도 입장을 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러고 있는데 사실 가까운 사람일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내용을 보면.
김어준 : 그렇죠. 알 수 없는 내용이죠, 대부분.
이재명 : 그럴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김어준 : 과거의 운전기사였다고 하면.
이재명 : 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이 했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져야 되지 않겠습니다. 법률상 책임을 떠나서 정치적으로는 저희도 정말 송구한 일이고 비난받을 일인 건 분명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어떤 방식으로 이걸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나오니까. 이게 참 저희도 혼란스럽고 답답합니다.
김어준 : 다시 한 번 미궁으로 빠지는 셈인데. 뭐, 경찰이 결국은 결론을 내겠습니다만. 어쨌든 다시 한 번 정리하면 50대 남성이 계정주라는 말은 있었죠. 심지어는 안철수 지지자다 등등의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그게 미확인이었고 그러다가 저도 얼마 전에 50대 남성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채널을 통해서 듣긴 했으나 지난 토요일 상황이 그러니까 카페 운영자가 최근에 기사를 보다가, 제가 알기로는. 이 사람일 것 같다는 어떤 추정이 있어서 연락해서 당신 맞지 않냐고 했더니 본인이 시인을 그때는 했어요.
이재명 : 했어요. 저희도 그 기사에 보면 09__khkim 이름으로 cbs에 제가 출연했을 때의 상황을 "다 봤다."
김어준 : 그러니까 가까운 사람이다.
이재명 : 그래서 저희도 확인을 해 보기 시작한 겁니다.
김어준 : 그때 누가 같이 갔었나?
이재명 : 누가 같이 갔었나. 그리고 09__khkim이 08__hkkim 으로 바꿨다는 건 카페지기가 5월부터 이미 확인했던 사실이고 해서 같은 사람이다, 이보연이라고 하는 아이디도 같이 썼다고 해요.
김어준 : 그리고 이름을 왜 그렇게 여성 이름을 썼는지도 나중에 해명한 것으로, 제가 취재한바로는. 그런데 어쨌든 그 입장을 다시 바꿔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재명 : 계정은 내 거 맞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또 바꾸고 있죠.
김어준 :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계정주가 설사 운전기사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가까이 있던 분이고, 아까 뭐 그분으로 확인되면 도의적 책임, 정치적 책임, 사과 얘기하셨는데, 그 계정을 가까이 있던 사람이니까 부인이 공유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 제 아내가요?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 아내도 소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인데 거기에 지금 극단적으로는 집사람의 전화번호, 집사람이 쓰는 이메일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요. 트위터의 특성은 익명성이고, 아무나 막 만들어 낼 수 있는 건데. 제가 공장장님 계정 만들어서 전화번호, 이메일 넣고 만들어서 막 쓸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 거를, 자기 이메일, 자기 아이디, 그리고 전화번호까지 넣어서 했을 것이라는 상상인데 그런 상상은 지나친 것 같아요.
김어준 : 신분을 속이려고 하는데 왜 그걸 진짜를 넣겠냐?
이재명 : 반대 상황이죠, 오히려.
김어준 : 그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넣은 것이다?
이재명 : 모르겠어요. 저희는 모르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섣불러서 얘기 안 하는데....
김어준 : 말하자면 이런 식의 의혹을 밝히자고 하는 건데, 경찰이. 이게 과연 명백히 밝혀질 수 있겠는가 싶긴 합니다, 저는.
이재명 : 저는 뭐,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종결됐으면 좋겠어요. 이게 5월에 이미 카페 회원이었다는 거거든요. 카페지기 얘기에 의하면. 그 카페 회원이 200~300명에 불과했다고 해요.
김어준 : 초반에?
이재명 : 네, 지금도 사실은. 그런데 워낙 소규모 카페여서. 그런데 그때 좀 미리미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죠.
김어준 : 그 계정주가 과거에 운전기사를 하신 분이 맞다고 결론이 나도 그게....
이재명 : 저로서는 참 당황스러운 상황이죠.
김어준 : 그것도 당황스럽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계정을 부인이 실제로 쓴 거 아니냐 라고 하는 의혹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결론이 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이재명 : 그게 아까 마녀사냥 비슷한 거죠. 예를 들면 어떤 근거가 있는데 아닌 걸 증명해야 되는 상황이 됐는데요, 결국은 상식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김어준 : 결국 그렇긴 한데,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원래 이런 사안은 그렇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 지사님에 대한 비호감도 분명히 있는 거 아닙니까? 그분들이 믿지 못하는 것도 그분들 탓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 그럼요. 제가 SNS 계정을 정말로 일선에서, 맨 투 맨으로 답도 많이 하고 밤에 한두 시간씩 올라온 글 중에서 눈에 띄는 거 답해 드리고 잘 지내고 이게 저희 힘이기도 했는데, 한때는. 지금은 그게 족쇄가 되어 가고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래서 제가 SNS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재명 : 지금 생각하면 그때 공장장님 말씀대로 했어야 되는데....
김어준 : SNS 좀 그만 하시라고, 제가.
이재명 : 답답하니까 그냥 계속 했던 건데, 지금은 후회스럽죠, 진짜로.
김어준 : 그때 쓴 거 지금 되돌아보면 후회 많이 되시죠?
이재명 : 안 보고 싶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말씀 다 하셨으니까 대선후보 토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고 그때 상처받은 분도 많았어요.
이재명 : 역시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 보니까 알겠더군요. 이번 경선 때 상황이 좀 바뀌었잖아요. 정말로 섭섭하고....
김어준 : 그러니까 이번에는 본인이 당시 문재인 후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공격을 받아 보니까 그때는 본인이 공격적이라는 걸 모르셨죠?
이재명 : 저는 정말로 자제하고 이 정도는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고 엄청 자제한 것이었는데, 지금 되돌아서 보니까 정말 싸가지가 없고, 싸가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더라고요.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지사님의 업보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재명 :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우는 게 사실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 그렇죠. 워낙 없는 상태에서 성장해 와서 그런데,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정말 잘하고 싶어요. 후회되죠, 정말로.
김어준 : 그때 SNS를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이재명 : 미안하고. 또 그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 내부에 우리 식구들끼리 저는 자제한다고 생각하고 선을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제3자 입장이나 지금의 제가 작년을 되돌아 봤을 때 보면 정말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고.
김어준 : 2018년의 이재명이 2017년의 이재명을 봤더니....
이재명 : 하지 말았어야 될 일을 많이 했습니다.
김어준 : 후회도 하시고요.
이재명 : 진짜 후회되죠. 예를 들면 이런 정치적으로 공격받고 또 저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선의인데 저한테 악감정이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제가 압니다. 그러니까 원래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데 쟤는 안 돼. 인성이 아니야. 라고 하게 만든 건 제 잘못이죠.
김어준 : 지사님이 안고 가야 될 일인 것 같고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이재명 : 제 탓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어쨌든 복구하도록 하는 것은 도정 잘하는 것이고, 다시 이런 일 안 생기게 하는 것이고. 그런 거죠.
김어준 : 누가 특별히 짠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로 벌어졌고 또 마침 저희 인터뷰가 두 번째로 잡혀서 이런 얘기부터 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과연 명쾌하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이재명 : 원래 사법 판결이 나더라도 그게 100% 진리에 접근한 결론은 또 아니어서 재심도 하고 그런 것처럼 수사기관의 결론이 어떤 쪽으로 나더라도 그걸로 완전히 끝나지는 않죠.
김어준 : 조폭 관련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 그것도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당했으니까 이번에 같이 결론이 나겠죠.
김어준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도 고발하셨죠?
이재명 : 네, 그건 너무 심해서요. 너무 타격이 컸어요. 제가 정치적으로 종북, 불륜, 패륜, 조폭, 일베 등등 엄청나게 많은 공격도 당하고 했습니다만 그중에 제일 타격이 큰 것이 보니까 조폭 연루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종북, 이건 사실 우리 공통의 문제였던 것이고 불륜, 패륜, 이것은 사적 영역의 문제들인데 조폭 연루, 이것은 공적 영역에 관한 얘기 아닙니까? 예를 들면 시장이 집권을 이용해서 조폭에게 이익을 줬다. 이건 공직자로서 치명적인 문제이고 그게 시청률 높은 방송에 나갔기 때문에 지금도 저한테 문제제기를 하는 가장 핵심,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조폭 연루설입니다.
김어준 : 공적 문제제기로는....
이재명 : 최악이었죠. 예를 들어서 저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일을 못한다, 부정부패였다, 편 짜기를 해서 정치를 왜곡한다, 이런 것들이 아니고 주로 욕했냐, 혹시 연인 관계에 있었냐, 형님하고 싸웠냐, 주로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런데
김어준 :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거죠, 조폭 연루는. 아예.
이재명 : 그렇죠. 그게 사실이면 저는 공직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어준 : 그게 사실이면....
이재명 : 공직하면 안 되는 거죠. 가장 나쁜 거 아닙니까? 세상에는 폭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폭력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그런데 그 폭력에는 주먹을 쓰는 폭력도 있고, 남의 것을 빼앗는. 그리고 권력에 의한 폭력도 있고, 돈에 의한 폭력도 있는 것이고, 예를 들면 사회적 위치, 소위 요즘 말하는 미투, 남녀 간의 힘의 격차를 이용한 폭력도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게 없는 인간으로 존중되는 합리적 사회를 만드는 게 제 꿈인데 제가 그에 역행하는 일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제 존재를 부인하는 거죠. 위임받은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취하고 조폭에게, 범죄 집단에게 이익을 줬다? 그건 반드시 공적으로 규명해야 될 필요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민사소송, 고발 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식이 없네요.
김어준 : 이런 억울하신 점도 있겠고 본인 스스로 업보라고 하신 점도 있긴 했는데 이런 집중적인, 주변에 편도 없고 집중적 공격을 받다 보면 스스로 위축되고 도정에도 영향을 주고 또 정신적으로 가라앉고 그렇지 않으십니까?
이재명 :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죠. 다만 내성이 좀 있긴 해요. 저는 소위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후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 말로 혼자. 그런데 그 혼자의 뒤에는 사실은 대중들이 있죠. 저에 대해서 지지해 주는 대중들이 계신데,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하는 정책들이 어찌 보면 매우 거칩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저는 부동산에 의한 불로소득을 없애는 게 우리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도정 이야기 해 보시죠, 이제. 시간 조금 남았으니까요.
이재명 : 아, 그래요? 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부동산 불로소득을 없애자. 사람들이 부동산에 의지해서 불로소득을 하면서 타인이 노동한 결과를 이용해서 사는 게 평생의 꿈이 되는 사회, 망하는 사회거든요. 그래서 그게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예를 들면 국토보유세 전부 공평하게 나눠 주면 자산 불평등도 조금 완화하고, 사람들에게 가처분소득도 늘려서 경제도 조금 순환할 수 있고. 분양하지 말고 공공영역에서 최소한 임대 주택을 짓자. 사람들이 꼭 집 안 사고도 임대를 받아서 살 수 있게. 이런 정책이라든지, 하다못해 최근에 논쟁되는 수술실 CCTV, 의사분들 중에 80% 가까이가 반대한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무의식 상태에서 완전히 자신을 다 노출해야 되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상황이라도 확인할 필요는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또 토목 비리,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민간건설보다 공공건설의 단가가 실제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뻥튀기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경로당 이런 거 지으면 평당 건설비가 보통 900만 원에서 천만 원씩 갑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너무 과장되어 있는 거죠. 그런 것들 좀 바로 잡아야 되는데 여기에는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죠.
김어준 : 국토보유세, 공공건설 원가 공개, 이런 정책.
이재명 : 분양가 공개, 수술실 CCTV.
김어준 : 수술실 CCTV 핵심은 뭡니까? 왜 수술실 CCTV를 공개하자고 하셨어요? 의사들은 다 반대하고 있는데.
이재명 : 왜냐하면 그게 밀폐된 공간이고 환자는 무의식 상태인데 거기서 온갖 대리 수술, 성추행, 모욕....
김어준 : 그런 일이 설사 조금 있다 하더라도 전문가의 영역인데 그 전문가들을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또 수술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이재명 : 그게 의사분들 주장이신데요, 대부분의 대형 병원들이나 이런 데는 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대개 해 놓죠. 그건 환자한테 공개를 안 하는 것이죠.
김어준 : 공개를 안 하는데 공개해라?
이재명 : 저희는 환자 동의를 받아서, 또 의료원이니까. 민간 병원이 하겠다는 게 아니고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의료 시설에서.
김어준 : 공공 의료 시설에 한해서.
이재명 : 환자가 동의하는 경우에 한 달 동안만 비공개로 가지고 있다가 폐기한다. 그러니까 아무도 피해 볼 일이 없고.
김어준 : 그러니까 환자만 볼 수 있다는 거죠? 의료인 제외하고는.
이재명 : 의료진도 볼 수 있죠. 의료진은 당연히 볼 수 있죠. 환자 본인만.
김어준 : 환자 본인만 만약 필요하다면 나중에 볼 수 있게 하겠다.
이재명 : 그렇게 하면 저는 의사분들에 대한 신뢰도 제고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심할 테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신뢰하지 않겠습니까?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재명 : 이런 얘기를 계속해야 되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런데 지금 이런 이야기 전에 다른 뉴스들이 너무 많아서요.
이재명 : 저도 책임지려고 합니다.
김어준 : 이런 뉴스들을 걷어내지 않으면 지금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안 들어오기 때문에. 저도 이런 이야기 길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한꺼번에 동시다발로 나왔으니까요.
이재명 : 특히 점 얘기, 이런 거 정말로 하고 싶고 않죠. 또 하고 있네요.
김어준 : 아무리 길게 이야기하셔도 변명이라고 할 사람들과, 좀 일리가 있네? 할 사람과 애초에 지지했던 분들과 다 나눠질 것이고 그 간격이 얼마나 좁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인터뷰로. 그런데 그 간격도 의심하는 사람의 책임도 있지만....
이재명 : 제 책임이죠. 제가 뿌린 겁니다.
김어준 : 업보도 있는 것이고 그건 지사님이 앞으로 정치를 하는 동안 계속 짊어 가야 될 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명 : 그런데 그 얘기는 좀 더 안 해 줬으면 좋겠어요.
김어준 : 점 얘기요?
이재명 : 점 얘기는 이걸로 끝내자는 거죠. 다른 거 또 뭐 얘기를 하고 그런다는데....
김어준 : 신체에 또 다른 게 있다? 이것도 있다, 저것도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하나 지나고, 또 하나 나오고 이런....
이재명 : 그러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결국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하시겠지만 등판에 점 있다 그러면 제가 등을 보여 드리고, 은밀한 그 부분에 있다고 해서 저는 수치심 감수하고 보여 주니까 결국 이러다 보면 마음속에 욕심을 품고 있다 그러면 제가 가슴을 열어서 보여 줘야 되지 않습니까? 그 상태까지 갈 수밖에 없는데, 이 정도 선에서 제가 확인해 드릴 테니까 그만하면 좋겠다, 그 말씀 드리고 싶어요. 너무 지나칩니다. 그리고 저도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있고. 저도 인권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모르겠습니다, 또 한꺼번에 이런 게 몰려올 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재명 : 한꺼번에 오니까 한꺼번에 가겠죠.
김어준 : 그런데 어차피 12월이면 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대략 12월 정도면 어떤 방식으로든 일단락되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 조폭 연루설, 일베 활동설. 불륜설, 강제 입원설, 고발당했으니까 어떻게든지 결론이 나면 일부는 일단락이 될 테고요, 나머지는 또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정말 제가 도정을 맡아 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시장과는 또 달라서 1300만이 넘는 도민의 일에 관한 것이어서 작은 일도 엄청난 영향이 있더라는 거예요.
김어준 : 예를 들어 하나만 들어 주시고 끝내시죠.
이재명 : 시장의 한 시간은 백만 시간이 되자, 그 말씀을 자주 드렸었는데 제 한 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는 상태가 됐죠. 저의 정책 결정 하나, 저의 판단 하나가 1300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말 1분 1초가 중요하죠. 서류 한 장을 더 보느냐 안 보느냐. 그 판단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라는 결론이 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저도 사실 경찰 수사 대비하느라고 진술서도 써야 되고 또 같이 변호사들하고 의논도 해야 되고, 이런 시간들이 너무 아깝죠. 예를 들면 검증하기 위해서 병원도 가야 될 텐데 그걸 하기 위해서 병원도 수소문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다음 인터뷰는 이게 일단락이 어떤 식으로든지 되고 나서 그때 도정에 관해서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 그런 기회를 한번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모셨는데, 수사만 하고 끝냈습니다.
이재명 : 아쉽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김어준 : 이재명 경기도지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명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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