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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11322
    작성자 : ORI!
    추천 : 4
    조회수 : 342
    IP : 222.121.***.2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29 00:43:40
    http://todayhumor.com/?animal_111322 모바일
    결국 보내고 왔습니다.


    너무 사랑했음을
    정말 크게 느낍니다.
    폐 양쪽에 종양이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손 쓸 새도 없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서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발작하는 것을 볼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주저앉아 울기만 했습니다.
    건드리면 더 크게 나빠질까봐
    어떻게 할지 몰라 그냥 울며 기다리고
    결국 뇌에도 이상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맛있는 사료도 안먹고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도 안먹고
    그래서 뭐라도 먹이자고 소세지도 줬는데
    하루하루 먹지 못하더라구요
    좋다는 보조제는 사서 먹여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늘.. 아니 하루가 지났으니 어제네요
    병원으로 가기 전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힘도 없이 쳐진 아이가
    오랜만에 꼬리를 흔들어주더라구요.
    그러니까 괜히 눈물이 나고
    그런데 또 숨쉬는것 조차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까
    죽을 것 같았습니다.
    숨 하나 하나에 모든 힘을 다 쏟는것이 보이고
    배에도 물이차고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자책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내가 좀 더 관심을 보이고
    경제력이 되는 사회인이었다면
    너를 이렇게 그냥 보내지는 않았을텐대.
    그러나 이 또한 이기심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아이를 억지로 옆에 두려고 하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마취를 받았는데도
    힘들어했습니다.
    눈물이 주체되지 않게 쏟아졌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14년을 함께 살아온 제 동생을
    이젠 만날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눈물이 나고
    허전합니다.

    정말 크게 사랑했음을 다시 느낍니다.
    내가 조금만 더 잘할껄
    좀만 더 너를 아껴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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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9 00:45:25  203.229.***.157  보라부채머리  521495
    [2] 2014/11/29 00:46:30  59.17.***.159  人낚는베드로  87510
    [3] 2014/11/29 04:08:40  183.97.***.216  JamesBBarnes  552228
    [4] 2014/11/29 09:54:32  119.204.***.69  냥줍  46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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