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남들과 내가 다르다는걸 몰랐다 그냥 딴애들보다 살집이 좀 있어서 그런거겠거니 했었다
근데 고등학교 여름방학때쯤? 교회에서 농촌으로 수련회를 갔는데 거기 샤워시설이 열악해서 공동이었다
야 너 왜케 작냐?
친구의 그 짧은 한마디가 내 인생의 화두가 되었다 난 왜이렇게 작을까? 어렸을땐 뚱뚱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키가 급속히 자라면서 살은 70키로까지 빠졌지만 꼬추는 그대로였다
지식인에 물어보니 군대갔다와서까지도 계속 자란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군대갈 나이가 되었어도 고추는 자라지 않았다 ㅋㅋㅋ 내얘기지만 쓰면서 좀 웃프네 ㅋㅋ
난 군대에 대해서 남들과 조금 다른 걱정을 하게 되었다 바로 2년간 공동샤워실을 써야 한다는것이다 고등학교 이후로 목욕탕 찜질방을 못갔는데 군대는 피할수 없었다
지식인에 물어보니 선임들은 님 꼬추에 관심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제발 그랬으면 오 하느님 제발 하는 심정으로 군대를 갔다
훈련소 샤워실은 공포였지만 3분의 샤워시간은 다행히 다른전우의 꼬추에 관심두기엔 너무 짧은 시간인듯 무사히 넘어갔다 자대생활 2년간 혼자 샤워하기 위해 겪었던 개고생과 개갈굼의 역사는 너무 길어서 생략
그냥 다시 군대가라면 죽어버리는게 낫겠더라 ㅋㅋㅋㅋ
아무튼 지옥에서 탈출하고 드디어 여친이 생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친이 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여서 결혼할사람 아니면 성관계는 안할거라고 했지만 우리 사이는 점점 깊어져 갔고 겨ㄹ국 몇년만에 첫경험을 하게 되었 지만 당연히 실패하게 되었다 ㅋ
그냥 내 기분탓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섹스가 안되니까 사랑도 식는것 같더라
아니 여친은 괜찮다고 했는데 내가 버틸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연히 해줄수 있는 그런걸 나는 못해준다는 자괴감 다른남자들은 다 가능한걸 나만 못해 ㅋ
그동안은 그냥 심리적인 문제겠거니 억지희망의 끈을 놓지않았던 그렇게 인정하고싶지 않던 진짜의 나를 보게되니 그때부턴 진짜 죽고싶어졌다
높은데만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고 어떻게 하면 편히죽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죽었는데 묘비에 '꼬추가 작은걸 비관하여 스스로 삶을 마감했노라' 같은게 쓰일까봐 겁나고 ㅋㅋ 저승에서 넌 왜 자살했냐 라고 물어보면 '꼬추가 작아서요'라고 대답해야 할까봐 겁나고 ㅋㅋ 장의사가 내몸을 보고 비웃을까봐 그것도 끔찍했다 정말 이런생각까지 해본사람 있나?ㅋㅋㅋ
가끔은 부모님이 안계시면 좋겠다고 생각한적도 있다 아니면 부모님이 나쁜사람이어서 연을 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정말 착하고 아들밖에 모르시는 분들이다 ㅋㅋ 요즘은 이게 날 미치게한다 내나이가 어느덧 결혼할때가 되어서 친구들 결혼식도 몇번 다녀오고 하니 여친없으면 선이라도 보라고 압박을 하신다
이걸 어쩌나 여친이랑 헤어진 후로 여자사람이랑 사적인 대화를 안한지 5년이 넘었고 아는 여자도 없고 결혼할생각도 없다 평생 홀아비로 늙는거 보여드리느니 그냥 일찍 죽는게 나은가 아니면 '어머니 아버지 저는 꼬추가 작아서 결혼을 못합니다'라고 사실대로 말을해야하나 ㅋㅋ
어쨌든 이런저런 삶의 압박이 심해져가는데 우연히 책을 보다 내 병명을 알게되었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는건데 일반적인 남자의 염색체가 xy 인데 x가 하나 더있어 xxy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단다
신체적 특징으로 골반이 넓고 여유증 고환이 작음 무정자증 등등 남잔데 여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어렸을때 발견하면 호르몬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난 늙었으니 못고침ㅋ
뭐 자랑이라고 길게 싸봐야 읽지도 ㅇ않겠지만 가끔 댓글보면 우울하다 살면서 남한테 해끼치며 산것도 없는데 그런 나쁜놈들 욕하는 글에 가끔 뜬금없이 내가 소환된다 '저런 찌질이는 틀림없이 꼬추도 작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