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오유란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에 살던 영희와 철수는 재인이의 둘도없는 단짝이였다. 그런 영희와 철수는 재인이란 친구를 누구보다 아끼며 그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렇게 재인이는 많은 학우들의 인기와 지지속에 학생회장이 되어 학교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어느 날 재용이란 친구가 이사오면서, 학교와 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선생님들은 재용이에게 시험문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시험공부 범위를 남몰래 먼저 알려주기도 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학급비로 모은 돈을 재용이 집에서 운영하는 약국 리모델링에 쓰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을의 이장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재용이네 집에 찾아가 마을 정책과 소식에 대해 매일같이 보고하였다.
재인이의 단짝인 영희와 철수는 재인이와 함께 학교 선생님들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방송실을 통해 들려오는 거라곤 재용이 부모님이 학교에 거금을 쾌척했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터넷 무상교육을 제공해 감사하다는 내용만 흘러나왔다.
그러던 와중 어느날 철수가 영희에게 알고보니 재용이가 사실은 그리 나쁘지 않다며 옹호하기 시작했다.
영희는 그간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철수를 설득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철수는 요지부동이였다. 되려 영희가 재용이의 잘못을 말하면 말할 수록 철수는 더 거세게 영희와 재인이를 비난했다.
이사온 날부터 학교 선생님과 여러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을 제공한 재용이와 그의 부모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매일같이 보고받았다.
결국 학생들 사이에서 조차 영희를 지지하는 학생과 철수는 지지하는 학생으로 나뉘게 되었다.
학생회장인 재인이는 일방적으로 어느 학생편을 들 수 없었기에 그의 고민은 하루가 갈수록 더 깊어지기만 했다.
그런 어느 날 철수가 단판을 짓자며 마을에서 가장 넓은 시게 장터로 영희를 불렀고 이 장터엔 영희와 철수 두 갈래로 나뉜 전교생 뿐만 아니라 오유 마을 전체가 두 갈래로 나뉘어 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틈을 타 재용이는 온갖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철수와 그 무리들에게 뿌려댔고 그로인해 어떤 사실을 갖고 와도 영희쪽만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오유 마을은 재인이와 영희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고 결국 학교와 마을은 재용이의 손에 넘어가 재용이와 그 부모들에 의해 돌아가게 되었다.
끝
이런 동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진심으로 걱정된다. 우리는 영희가 되어 끝까지 재인이를 지켜야 하는데, 이미 철수가 되어버린 이들이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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