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징어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은 소주 좀 먹었습니다.
라면에 참이슬했는데 곁들여 먹을 김치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치는 참........ 뭐랄까......... 엄마같아요.... 주변에 보면 김치를 챙겨주는 분은 엄마잖아요...ㅎ...
저는 16살이후로 김치를 음식점에서만 먹었네요. 저에게 김치는 그런 존재네요.. 지금 먹는 김치는 인터넷 주문한 김치인데
중국산 고춧가루를 써도 자취방 냉장고에 김치가 있다는게 너무 좋네요 ㅎㅎ..............
저는 지금 조언이 매우 필요한 상태입니다. ..
우리 엄마가 고생고생 진짜 고생만 하시고 돌아가신지 8년째인데요..............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리 엄마는 정말 불쌍해요...... 우리집은 가난했어요... 그래서 고생만 잔뜩하셨죠..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가난하다고 한탄만 하고 부모님가슴에 못만 잔뜩 박는 그런 이기적인 외동딸이었어요..
저는 가난이 너무너무 싫었고 아버지의 직업도 너무너무 싫었고 제 인생은 그냥 저냥 흘러갔어요.
그래서 가난을 극복하려고 악착같이 공부하고 이기적으로 굴었어요.. 이기적으로 살기위해 친구들에게도 많은 이기심을 보였네요..
계속 남을 밟고 전교1등을 하면서 '어쩌면 내 인생을 바꿀수도 있겠구나............더더더 공부를 하자.' .......이렇게 중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그러다 16살이 되던해에 지나친 공부와 스트레스 강박관념으로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되었어요............
입원을 하고도 햇빛을 조명삼아 악착같이 공부했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심하게 열이나고 아팠던날, 춥다는 저를 안고 계셨더 엄마에게
'더워 죽겠는데 왜 안고 있어..!'라며 막말을 내뱉었네요. 진짜 뇌가 없었나봐요ㅎㅎㅎㅎ...
이래저래 퇴원을 하고 평생 관리를 하면서 살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제 상태를 보며 우리 딸이 다른 아이들은 뛰어노는데 나는 왜 뛸수 없냐고 한탄을 할까봐 가슴이 아프다고 우시더라구요..
엄마는 참 마음이 여리신 분이 었어요.. 그런데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머니도 머리가 너무 아파서 돈때문에 참고참고 안하시던 검사를받게 되셨어요.
참......... 제 인생은 쓰레기네요........ 엄마는 뇌종양이 있으셨어요...... 그렇게 제가 퇴원하자마자 엄마가 입원을 하셨죠.
엄마는 제가 호전될때까지 자신을 병을 숨기시고 보호자 침대에서 저를 간호 하셨네요..
엄마가 입원을 하시고 저는 기말고사를 보고 아픈 다리를 끌며 엄마가 입원하신 병원으로 갔죠..
그날이 엄마가 뇌종양 제거술을 받는 날이었어요... 저는 학교에 꼭 가야한다며 수술 전날 저녁에 엄마랑 이야기도 제대로 못나누었네요..
수술 전날 저녁에 엄마가 그랬었죠................. '엄마 없어도 옷 깨끗하게 입고 다니라고.............................'
저는 '왜 그런말을해..'라고 했죠........ 저는 정말 몰랐어요................. 그말이 엄마의 마지막 말이 될줄은요....................
그것이 우리가 함께 나눈 대화의 마지막 말이 될줄은요.....
그렇게 다음날 수술이 진행되었고........... 엄마는 의료사고로 중환자실에서 한달여간을 식물인간 상태로 계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가족들은 저희를 외면했고,
그 병원에서 일하던 한 가족은 의료사고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화장을 서둘러진행했네요..........
병원비를 모두 병원에서 대주겠다면서............ 참.. 이상하죠......... 왜 병원비를 병원에서 내주죠.............
엄마를 보내고 3년동안 아빠는 의료소송을 다니셨어요........ 우리 변호사는 병원측의 변호사와 학연으로 맺어진 선후배사이더라구욯ㅎ....
선수료를 받고 법원에 나오지 않았던 변호사...... 의료소송으로 찾아간 시민단체에서는 돈을 요구하더라구요.ㅎ..................
그게 제가 보낸 청소년 시절이에요. 그렇게 외고에 떨어지고 일반 인문계에서 그냥저냥 학교 다니며 암울하게 살았네요..
세상을 비관하면서요. 제 인생은 왜 평범할수 없냐면서......
그러다가 전액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가게 되었어요.. 1학년때 만났던 남자친구는 참.. 좋은 사람이었죠..
제 모든 과거와 아픔을 안아줄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제 팔다리를 다 자르더라도 한번만 잠시만이라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이 모든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해주고 외로움으로 부터 저를 구제해 주었어요.
제 가슴속에 뻥뚫린 곳에 '한'이 가득차 있었는데 그곳을 사랑으로 채워주던 오빠였죠....... '너를 보면 연약한 유리같아서 잘못하면 부서질것 같다면서..........' 저를 아주 소중하게 대해주었어요.
같이 밥먹고 학교주변을 산책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나날이었는데 그렇게 4년이 지났네요. 오빠는 내 인연의 전부였어요..
오빠를 만나면서 저는 항상 불안감이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는 것에 대해.......... 그래서 오빠가 참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를 먼저 두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 오빠가 엄마랑 비슷한 병으로 중환자실에 있네요...............
그래서 소주를 먹었어요.
아까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이대로 죽거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내 과거와 오빠와의 추억이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하네요....
지금 심정으로는 손목을 긋고 침대에 누워서 울다가 죽고싶네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내가 다 불행하고 혼자 남은 우리아빠........ 행복해지고
오유에 올라오는 정말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고....
이 반복되는 인생 끝내고 싶네요.
오빠 있는 병원에 응급실에 앉아 있는데........ 8년전 일이 오버랩 되면서..'내가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라지면 제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해질거같아요.. 이런 한탄스러운 이야기하는 제가 여러분께도
우울한 감정만 전할 뿐이잖아요... 저는 사라져야 할거같아요. 아니면 이 아픈 삶을 계속 살아야해요.
내일 아침이 오면 해는 떠 있을 테고,, 오빠는 병원에 있을테고 저는 모르겠네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엄마가 참 보고싶네요..... 안그래도 아까 잠깐 잠들었는데 엄마가 꿈에 나타났죠..
정말 이때다 싶었어요.. 이번 년도에 어쩌면 내 인생이 끝나겠구나.. 누구나 죽으니까요...
이게 내 운명이구나... 받아들이자고..
받아들여야죠 뭐.............. 다들 그렇게 살고 계신가요..? 받아들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