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온 청와대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제독의 고독’이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 ‘제독’은 문 대통령을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새벽 올라온 청와대 신동호 연설비서관의 글은 “제독은, 인생 대부분을 거친 파도와 맞붙어 살아왔다. 순간적인 판단과 거침없는 명령으로 파도를 넘었다”는 얘기로 시작한다.
이어 신 비서관은 “제독의 고독은 소용돌이 때문이었다. 그의 주름이 일렁일때마다 먼바다에 파도가 출렁였지만, 제독에게 쏟아지는 말의 파장은 그저 잔잔하게, 군함의 옆을 돌아 흘러갔다”며 “큰 파도를 겪으며 단련된 제독의 근육은 말의 파도 앞에서 경련을 일으켰다”고 썼다.
글은 “군함이 가는 바닷길, 그 미지의 길을 누가 가보았을까. 눈이 어두운 사람들, 걸어온 길에서 다시 길을 찾는 사람들, 그들 속에서 외로웠을 제독. 거침없음을 품은, 제독의 침묵. 그는 결국 이 파도도 넘을 것이다, 입을 굳게 다문 채”라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신 비서관은 시인으로서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 연설문을 전담해왔다. 신 비서관이 이 글을 작성한 것은 문 대통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전원이 청와대에 모였던 당·정·청 전원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이 때문에 이 글은 국정 운영을 최종 책임진 문 대통령을 군함의 행로를 결정하고 언제 포를 쏠 것인지 결정하는 제독에 빗대 그 일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말의 파도’는 국정을 책임지지 않은 진영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규제완화 드라이브가 야당으로부터 공격 받고, 한반도 평화의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시 대북특사 파견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비유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끝까지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