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삼촌은 일본인인 외숙모랑 결혼하셨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로 자주 집에 안 계셔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외숙모랑 많이 놀았다.
나한테 다정다감하고 나긋나긋하게 대해주고 착해빠진 우리 외숙모가 나는 너무 좋았다.
가끔씩 한국에 놀러오시는 외숙모의 부모님도 나를 되게 이뻐해주셨고 그거 때문일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이라는 나라를 아주 좋게 보았다.
하지만 크면서 학교에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등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에 한 몹쓸 짓을 배우게 되었고
난 그걸 알고 나니 어째선가 외숙모를 대하기가 꺼려졌다.
왜인지는 몰랐다. 다만 외숙모는 변함이 없었는데 내가 계속 외숙모를 피했다.
하지만 과거의 개같은 짓을 한 것을 제외하면 딱히 일본을 싫어할 이유도 없었기에
애들이 가끔씩 여행가고싶은 나라를 물어보면 나는 주저없이 일본이라고 답했다.
그 때마다 아이들은
'일본? 그 쓰레기 나라를 왜 가?'
'뭐냐, 너 친일파냐?'
'니 존나 골빈놈이었네 그 쪽바리 나라를 왜 가냐?'
라는, 이유없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나는 여러가지로 조사하며 일본인들 전부다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우기지 않으며,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면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냐면서 사과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내가 중학교때 잠시 펜팔을 했을때 일본친구랑 펜팔을 했었는데 그 때 일제강점기에 대해 조사해가며 자세히 설명했더니 편지로 정말로 미안하다고, 나 하나가 일본 전체를 대표할수는 없지만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그렇게 답장이 온 적이 있었다.)
어쨌든 나는 지금 한국사람이 일본을 욕할때에는 뚜렷한 이유없이 '일본이라서' 비판 아닌 비난을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고 본다.
물론 지금까지 제대로 위안부, 일제강점기의 만행 등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 않은 일본 정부도 큰 문제가 있다, 아니, 그냥 천하의 개쌍놈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또 최근에 원자력누출사고라는 초비상급 사고를 터트렸으니 그거에 대해서는 욕먹어도 상관은 없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앞으로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을 깔 때는, 그 사람이 일본이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라던가를 제대로 짚어서 설명해주면 좋을것 같다.
문화라면 어느 문화가 안 좋고, 또 사람은 또 어떻고 하면서 말이다.
일본문화가 좋다고 그러는데 갑자기 옆에서 일제강점기 얘기 꺼내면서 쪽바리새끼들 ㅉㅉ 라며 이상한 방향으로 들어가면 듣는 사람이 무척이나 난처해진다.
한국사람치고 일본이 한 만행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생각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비판할 때에는 제대로 비판해가며 일본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려 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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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 단톡방에서 일본여행가고싶다 라고 그냥 내던진 식으로 말했더니 이유없이 한바탕 욕을 먹어 우울한 기분에서 조금 지껄여 봤습니다. 후우.
오유에도 무조건적으로 일본 까내리는 사람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솔직히 조금 자제해 줬으면 해요. 일본도 사람 사는 지역이에요. 당연히 병신도 있고 정상인도 있죠.
우리나라에 x베가 있는 것처럼요.
다만 병신보다는 정상인의 비율이 좀 더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적었나요. 읽어보니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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