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둘리·서유기·솔본·파로스·트렐로 줄소환
댓글조작 혐의 추가기소 가능성..연장 신청 주목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이철 기자 = 1차 수사종료를 앞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21일 드루킹 일당을 줄소환해 조사 중이다. 킹크랩 시연회를 재연하는 등 김경수 경남지사(51) 기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댓글조작 주범인 '드루킹' 김모씨(49)를 비롯해 '둘리' 우모씨(32)와 '서유기' 박모씨(30), '솔본아르타' 양모씨(35), '파로스' 김모씨(49)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드루킹이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킹크랩 시연회를 재연하며 보강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는 등 댓글조작을 인지·관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지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드루킹은 경공모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했다고 주장하다가 독대 자리에서 김 지사에게 보여줬다고 말을 바꿨다. 드루킹의 진술이 흔들리면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판단한 특검팀은 이날 킹크랩 시연회 상황을 재구성하며 혐의를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불구속 기소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는 '트렐로' 강모씨(47) 등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혐의 입증 보완조사를 위한 소환"이라고 밝혔다. 둘리·솔본아르타·트렐로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 및 운용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로스는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이며,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인 서유기는 경공모의 자금을 담당해왔다. 특검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시연회 재연 등 댓글조작 활동 전반, 자금운용 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심 선고 임박으로 드루킹 일당 4명의 석방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추가기소한 바 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추가 댓글조작 사례를 포착한 특검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확인 작업을 거친 뒤 혐의내용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드루킹 일당 줄소환은 경공모 회원들 중 댓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과 김 지사를 기소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기소 시점은 나흘 남은 특검의 기간연장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다.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두고 고심을 거듭 중인 허 특검은 댓글조작 공범으로 규정한 김 지사 등에 대한 추가수사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과 수사동력이 급락한 현실을 두고 신청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특검법상 허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 3일 전(22일)까지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수사기간 연장 신청서에는 1차 수사기간 60일 내에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사유를 담아 추가수사 필요성을 설명하게 된다.
허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게 된다면 문 대통령은 25일까지 가부를 결정해 통지해야 한다. 만약 문 대통령이 신청을 수용하지 않으면 기간연장 신청서를 토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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