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평소술을많이하셨어요
전 26세고 언니가하나있는데 캐나다가있어요
어머닌몰라요 얼굴이름은아는데
살아계신지도몰라요
저희집은 가난하구요
어렸을때아버지와 계속 같이살긴했지만
사이가안좋다가 제가성인이되어
서로를 아끼고 말이통할사이가되었어요아버지가 일은안하시지만
아침마다아침밥도차려주시고
장도봐오시고
도시락도싸주세요 저녁밥도차려주시고.
아빠랑저는 둘밖에없이살았어요
그런데
한달에한번 두달에한번
술을일주일정도내내드실때가있었거든요
그럴때면 언제나 술주정..과 술병..
집오면 월 일주일씩 술병에고통스러워하는
구역질소리..담배에기침소리때문에 정신이
나갈지경이었어요..
근데 이번에 세월호 터지고 아버지가뉴스를
계속보시면서 저애들이너무불쌍하다고
술을더드셨어요
원래일주일이면끝날게 열흘을가더라구요
그래서전 그 불쌍한애들핑계대지말라고
제발정신좀차리라고
소리질르고.. 이러다 나도 정신병걸려죽고
아빠도술만먹겠다 싶어 커튼걸이에목을걸었어요
죽어야끝나나싶어서.. 근데 쉬운게아니더라구요.
그때참 병신같은생각으로 아빠가 자기때문에 목매다는 딸 보면 술그만먹겠다싶어 아빠가 제방앞 화장실에서나오던순간
의자에서 발을놨어요 열린문틈사이로 보고
아빠가달려왔고헹거가 끊어졌어요
그때아빠가하신말씀이너죽으면 나도 삼십분안으로죽는다
너죽으면 그게끝이아니라 나도죽는다 하면서우셨어요.전..그러니까술먹지말라구
그만하라구 제발하면서 같이울고..
다음날
아버지가 물좀달라며방에서 기어나오시더라구요
찬물말구 뜨슨물달라구 그래서 물을줬는데도.
잘못마셔..
전 얼마나술을 그렇게먹었음이러나
싶었는데 그날밤 119를불러달라고하시더라구요
5년동안 아무리아파도 병원한번안가셨는데.
병원이라면질색을하셨어요 의사 보험 이런거.
절대싫어하셨거든요..
혼자나을수있다구.저녁9시
동네의원에있다가 백혈구수치가너무높다해 큰병원 응급실로갔어요 친척들전화번호하나없어
저혼자 응급실에서계속있었어요
그때도계속 제발 술좀깨면좋겠다..싶었어요
아프다고진통제놔달라는게 전 술취해서 술병때문인줄알았어요 아버지 절대물도먹게하지말래서 입술에 일분마다한번씩 물뭍혀주며 있었는데 새벽네시쯤 의사가 오더니 아버지돌아가실지도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전 너무뜬금없어 귀로는들었는데 머리론 안 와닿았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술을마지막드신게 제가아빠한테 나쁜모습보이고난다음날아침 11시까지였다는거예요..
나때매술을더먹었구나..
나때문이구나 저녁에 토하고괴로울때 술을안먹어야지하구 생각할수도있던 아빤데 나때문에 더힘들었구나..하고.. 아버진 병원간 다음날 돌아가셨어요..다발성장기부전..괴사성..조선시대에여야죽을병을 병원을 내가안대려가서죽은거야..게다가 나때문에 술도 더먹게한거야
너무갑작스러워 장례를지내면서도 아? 나뭐하는거지 싶구.. 근데 딱.. 이주..뒤 이제야 실감이조금씩나요
아 현실이구나
아 없구나 업네 하구 자꾸 이제야 ..
나때문같아 나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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