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공무원시험은 학력 및 기타 자잘한 스펙들없이 순수하게 시험성적을 가지고 평가받기때문에 국가의 인력을 채용하는데 있어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시험제도였습니다. 간혹 특채로 부당한 채용이 이루어지던 부분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공개 채용시험을 통해서 선발되기때문에 다른 주관적 개입없는 깔끔한 시험제도였죠.
그런면에서 이번에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공직사회 개편안은 의외를 넘어 굉장히 화가납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는 공무원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이 분명해요.
왜냐구요? 일단 대부분의 공시생이 준비하는 9급이나 7급의 경우 이론적인 베이스만 준비하는데 1년가까운 시간이 들고 합격권에 들기위해서는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들기도 하죠. 그렇게 직무쪽으로 방대한 지식을 쌓고 들어가면 9급이나 7급 말단부터 2~30년간을 공직생활을 하게됩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공직사회가 비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세요? 그 분야에서 아무리 놀고먹어도 20년을 밟고 올라가면 개미한마리 지나가도 어디서 온건지 어디로 가는지는 알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뭐냐? 문제는 빤하죠. 이런 과정을 밟지않고 윗자리에 눌러앉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공무원 사회는 직급이 명확하게 나뉘어있고 계층체계라 아래에서 어떤것이 맞는지 아무리 잘 알아도 위에서 no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근데 그 중요한 윗자리가 딴데서 일터뜨리고 좌천당해서 유배당하듯 끌려온 고위간부, 혹은 정권눈치만 살피면서 어떻게 눈에 들어서 고위직으로 올라온 간부로 차있으니 커넥션부터 시작해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수밖에요.
박근혜가 정말 공직사회를 개편할 생각이 있었다면 당장 이런 리더쉽구조를 뒤집을 개편안을 생각했어야지, 멀쩡히 밑에 돌아가고있는 톱니바퀴만 조지는 이런 개편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정말 통탄할 노릇입니다.
아무리 해경을 해체한들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있는 고위공직자들은 다른부서, 다른처에서 여전히 비전문적인 소양을 가지고 리더쉽이 될 것이고 낙하산 인사는 여전할 것이며 오히려 경찰청의 경우 힘의 불균형이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뿐만아니라 20대의 피같은 2년을 군대에게 뺏기고 그중 또 몇년을 못자고 못먹으며 일년에 한번있는 시험을 위해 피눈물삼키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던 해경준비생들, 공시생들은 그들에게 가장 공정했던 시험이 폐지준비중이고 현대판 음서제가 부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게 되었네요.
나라 최고지도자의 한마디에 수십만명의 지난 수험생활과 거기에 들어간 막대한 돈, 시간, 그리고 노력, 그리고 미래까지 뒤흔들리고있습니다.
최소한의 완충기간도 없이, 최소한의 고민도 없고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지도자의 결정이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도 못한 힘없는 20대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네요.
변혁은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식한 여자의 무대포적인 이미지관리에 수십만명의 국민이 눈물을 흘려야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까요?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2년도 마찬가지예요. 쉽게 철밥통이라고 비아냥들을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들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루어지는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오늘은 너무 공부가 안되어서 이 늦은 새벽까지 좁은 고시원방에서 뜬눈으로 새벽을 보내다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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