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가 저한테 커밍아웃을 하면서 제가 마음에 든다고 그랬는데 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친구관계를 유지하면서 만나왔고 딱히 차별두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친구의 성적취향을 고려해 가급적 스킨십을 피해왔습니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동성끼리 스킨십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껴안고 쓰다듬고 그런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행동이 이 친구한테 실례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스킨십을 피해왔던겁니다. 여자분에게 선뜻 스킨십을 하지 않는것처럼 이 친구에게 스킨십을 줄이는것이 매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저에게 스킨십을 할때의 불쾌감 또한 저를 괴롭게 하기 때문에(수위가 높아 성추행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몇번이고 정색해서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친구로도 남을수 없냐면서 자꾸 찌질대니 화가 납니다.
저는 분명히 친구의 취향을 존중해서 친구관계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친구는 왜 자꾸 저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서는 속사정도 모르고 너희 싸웠냐 화해해라 그러는데 정말 확 아웃팅해버릴까 하다가도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 참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느날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쩌다가 동성애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동성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성애는 페티쉬와 비슷한 취향적정신질환이지 죄악이 아니다. 페티쉬환자처럼 남에게 피해가 없다면 동성애자들도 조롱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환자"를 비하하는 행동이 용납받지 못하는것처럼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행동도 용납되지 말아야 한다. 동성애는 차별받지 말아야 하지만 권장되지도 말아야 한다.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동성애자가 도를 넘은 스킨십을 하면 징그럽다.
대충 이 정도로 말했던거 같습니다.(물론 이 얘기를 할때 그 자리에는 동성애자인 친구가 없었습니다.)
근데 이튿날 이 친구가 저를 따로 불러내더니 다짜고짜 뺨을 때리더니 내가 징그러웠냐 xx야 니가 얼마나 정상인데 날 정신병자 취급하냐 그러면서 욕을 퍼붓는겁니다. 저도 순간 욱해서 주먹이 나갔고 서로 엉켜붙어 싸우면서 욕설이 오고갔습니다. 싸우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이 와서 뜯어말리고 그 친구가 계속 그래 나 정신병자야,xxx야 그러면서 난리를 쳐서 결국 아웃팅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일로 아예 이 친구와 절교를 했고 다시는 볼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오늘 친한 누나(그 친구와도 친함)가 한번 보자고 부르더니 너 친구한테 그렇게 상처주는거 아니야 하면서 훈계를 하기에(저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도움도 많이 받아서 훈계를 자주 당합니다.) 무슨 일이냐 했더니 얘기를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 친구가 주변에 제가 그를 강제로 아웃팅 시켰고 동성애자는 다 정신병자로 취급하는 지독한 포비아로 소문을 퍼뜨린겁니다. 그리고 손끝만 건드려도 제가 경기를 일으킨다느니 커밍아웃했더니 바로 절교한다느니 온갖 험담을 다 한겁니다.
제가 억울해서 누나에게 자초지총을 설명했는데도 누나는 계속 그래도 니가 잘못했다는식으로 설득을 하고 제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고 훈계를 계속하기에 말이 안통하는것 같아 아예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습니다.
하... 게이가 무슨 벼슬입니까? 성적취향이 다르다면 서로 존중해야지 일방적으로 이해해달라고 하는거 역차별 아닌가요? 그리고 그냥 친구가 민감한 부위를 만지는거 하고 동성애자가(그것도 자신에 대해 호감을 갖고있다고 알고 있는데) 민감한 부위를 만지는거 당연히 다르게 대해야 하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