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우려와 달리 한화 송창식(31)의 표정은 밝았다. 송창식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조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 훈련 뒤 가벼운 러닝을 마친 그는 후배 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컨디션을 묻자 미소를 보이며 "괜찮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표정과 행동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송창식은 이날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전날 두산전에서 4⅓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2볼넷 12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선발 김용주가 1회 흔들리자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일에게 만루 홈런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두산 타선에게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미동하지 않았다. 클리닝타임이 끝나고 6회가 시작되고 나서야 한화 투수는 송창현으로 바뀌었다.
송창식의 투구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구위가 떨어진 투수를 마운드에 계속 세워놓은 것을 두고 '벌투' 논란까지 일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전날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간 터라 아직까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려와 논란 속에 서 있지만, 송창식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가 어깨를 두들겨 주며 "수고가 많다"고 하자 고개를 꾸벅 숙이며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에게는 늘 그래왔듯이 "괜찮다"는 짧고 굵은 답변으로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도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마당쇠'라는 별명 답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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