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1년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가입했어요!! ㅎㅎ 앞으로 댓글도 많이 달고 글도 가끔 쓸 생각하니 좋네용
근데 고게에 제 첫 글을 쓸줄이야...ㅠㅠ
우선 제 소개를 할게요!
전 서울에서 대학을 참 하는 일 없이 오래 다니다 드디어 졸업을 앞두고 있는 평범한 여징어에요.
아, 평범하진 않을 수도 있겠네요.
2년전.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고를 겪으면서 우울증이 생겼어요.
결국 지난 2년동안 정신과도 가보고 상담도 받았지요.
꽃 같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저는 어둡고 시린 방 안에서 주로 혼자 보냈어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불면증은 못고쳤네요 ㅎㅎ
아무튼 그 시간동안, 저를 위로해준건... 영화보는 거랑 영화 대본이었어요!!!
영화나 드라마 대본 다운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연기하면서 읽어요, 저. ㅋㅋㅋ
혼자 살아서 다행이에요. 누가 옆에서 본다면 미친 여자로 보일테니 ㅋㅋㅋㅋ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심리치료 기법 중에서 '사이코드라마'가 있더군요.
연극을 하면서 집단치료 하는거래요. 스스로 심리치료를 하고있었따니 ㅋㅋ 저는 혼자 그렇게 대본 읽고 눈물쏟고 하면서 위로받고 있었던거죠.
생각해보니, 10살, 11살 어릴때부터 저 영화 되게 많이 좋아해서 어린애답지 않게 고전영화도 막 찾아보고 그랬어요.
영화 다 보고 나면 거기에 나오는 배우들 따라서 연기해보고, 혼자 눈물연기에 천하의 나쁜년도 연기해보곸ㅋㅋㅋ 가관이었죠.
혼자 발연기하는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동영상으로 녹화해놨따가 언니가 발견해서 멘붕온적도...ㅠㅠㅋㅋㅋ 흑역사 연성의 시기였어요.
아무튼, 대학 전공은 예술 쪽이랑 아무 관련 없어요.
남들 다 하니까 저도 아무생각없이 전문대학원 준비하다가,
대학원에서 몇 년 발목잡히면 30 다 될거고, 영영 연기공부 못해볼 것 같아서 접었어요.
지금은 취준해요. 학교에 이름만 걸쳐놓은 백수에요.
전문직 아니어도, 돈 많이 못벌어도 되니까, 대기업 바라지도 않으니까
제 적성에 적당히 맞는 일 하면서 제 저녁시간만 갖고 싶어요.
퇴근하면 저녁시간엔 연기 배우고,
나중에 지역 극단 같은 곳 들어가서 무대에도 서보고 싶어요.
근데요, 자꾸 용기가 없어져요.
2년동안 하도 힘들어서 사람들 대여섯명만 모여도 저 말도 잘 못하고요.ㅠㅠ
누가 쳐다보면 얼굴 새빨개져서 완전 시선도 잃고 말도 더듬고 그래서 중요한 면접도 떨어졌어요.
그 사람들이 나 비웃을까봐, 평가할까봐... 원래 저 절대 이런 성격 아니었거든요. 정반대였어요. 어릴때부터 반장 도맡아하고,
무슨 일이든 기획하고 리드하기 좋아하는, 친구도 참 많은 아이였는데.
이젠 어떤 사람 만나도 친해지기가 너무 어렵고, 상대방도 이런 낌새를 알고 저를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최근엔
지하철, 버스같은 교통수단 이용하기가 점점 겁이나요.
얼마전에 버스에서 숨이... 잘 안쉬어지는 거에요. 버스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길도 안막혔는데... 천식환자처럼 헐떡거렸어요.
고속도로 위에 있었는데, 영영 못내릴 것 같은 느낌?
그 때 이후로 지하철 타보자 해서 타봤는데 그 답답함은 비슷한거에요.
하...
이 상태로 취업 성공하고, 연기할 수 있을까요?
과 동기들은 다 좋은 직장 다니고, 아이비리그 대학원 다니고 그러는데, 저만.....이러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답답해서.. 이 새벽에 적어봤어요.
이 긴 글 읽어주시는 분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