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공지영은 페이스북에 올린 거 이외의 어떤 믿을만한 팩트가 있어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의 글을 보면 주진우와 김부선의 통화 당시 옆에 있었다는 걸 최근 이재명 논란을 보며 기억해 내고 이것저것 찾아보니 김부선 하나 바보 만들고 있는 현 상황이 참을 수 없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는 식으로 읽히는데 정작 같은 글 내에서는 주진우의 통화 내용은 당시 본인의 다른 일로 머리가 복잡한 상태였어서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하고 있고 김부선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하고 있다. 그 후 2017년 김부선의 녹취록을 링크하며 이재명에게 김부선과 자신을 고소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 반면 공지영을 인용한 시인이라는 분은 자신의 페북에서 단정적으로 이재명과 김부선 사이에는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공지영의 종교, 저술 혹은 개인적 인상 이외에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은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지영의 글에서 언급된 주진우의 통화 당시 자신이 그 곁에 있었다는 사실과 2017년 김부선의 녹취 이외의 것이 있다면 말이다. 

- 왜냐하면 우선 주진우 통화 건은 주진우 본인이 공지영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해명을 한 바 있고 실제로 녹취를 들어봐도 이재명 김부선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양육비 관련 내용만 나오기 때문에 이걸로 둘 사이의 육체관계 등을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 물론 이에 대해서도 김부선은 주진우의 해명과는 엇갈리는 주장을 과거 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누굴 믿어야 하나?

- 만약 2017년 녹취록을 근거로 공지영이 김부선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이전 정봉주 논란 당시 진중권의 기본 논리가 그러했다고 기억한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이 여성이 이런 주장을 해서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람 엿먹일 논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 대체 사실이 아니라면 왜 그래야겠냐는 것.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 땐 나도 정봉주가 억울하게 탄압 받았고 겨우 재도약 하려고 하는 불쌍한 정치인이라고 봤기 때문에, 그리고 프레시안의 아마추어적인 보고 행태 때문에 정봉주를 믿었다. 결국 정봉주 본인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부수는 증거를 직접 찾아내는 웃기는 결말을 맞이했지만. 이번 김부선 논란도 그렇게 봐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이유로 판단을 보류한다. 우선 다들
알듯이 김부선의 이번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몇차례 주장하고 번복하고 주장하고 사과했던 일이다. 새로나온 녹취록도 과거 주장의 반복일 뿐이고 세상에 새롭게 나온 건 김부선의 사진 한장만 있을 뿐 정작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 이 외에도 김부선은 과거에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주징을 여러번 SNS상에 올린 적이 있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김부선의 주장을 그대로 다 믿기엔 이재명 건과 더불어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 이런 이유들로 주진우의 해명를 난 아직까진 신뢰한다. 

- 아울러 당사자 김부선이 입장 표명을 하길 바라고 공지영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거 이외의 어떤 증거나 소스가 있으면 밝혀줬으면 좋겠다. 마초 운운하며 성대결로 몰고가려고 하지말고. 

- 이재명도 선거 후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했으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밀고 나갔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난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 자한당이 경기도 차지하고 개소리 늘어놓는 꼴이 보기 싫었을 뿐. 하지만 문준용  언급하며 해명하는 이재명 보고 예전보다 더 많이 실망했다. 더이상의
발전은 없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