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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남편이 최고인 이유 2
안녕하세요, 오유분들. 즐거운 추석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도 추석 비스므리하게 땡스기빙이라고 연휴인데
그래서 이번주말에는 칠면조를 구워야 할것 같습니다…
칠면조 굽는건 곰국과 비슷합니다. 무려 7-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종일이 소비될 예정입니다.
그래도 맛있쪄잉!
추석이니까 남편덕후는 남편자랑 하러 왔어용!
남편이 남친 이었을 때 멕시코로 놀러 갔었음.
첫날 리조트 도착하고 배고파서 식당 털러 전투준비를 하고 식당을 갔음.
다 먹어 줄테다!하고 짐 풀고 쫄래쫄래 준비를 했음.
리조트 안에 있는 식당들은 드레스 코드가 있었음 그래서 평소에 못 입던 드레스를 입고 화장도 힘줘서 하고 룰루랄라 (뛰어)갔음.
식당안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멋지신 남자분께서 첼로 연주를 하고 계시는거임.
우리 둘다 우와 이러고 밥 나올때 까지 연주를 듣고 있었음.
웨이터분께서 빵이랑 버터 주시길래 빵+버터 킬러인 나는 야무지게 먹고있었음.
그러고는 메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보다 뒷쪽에 앉아있었던 중년?부부로 보이시는 분들이 일어서서 나가는거임.
우리는 첼로연주 듣고 수다 떠느라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가던 남자분이 우리 테이블로 오더니 남편 어깨를 장난식으로 툭 치며
“어이 너 그만 좀 하라구. 너 보고 내 와이프가 나한테 삐쳐서 ‘너는 왜 저렇게 못해!’ 그러면서 나가잖아.”
웃는 얼굴에 장난기 섞였지만 진심인 말투였음ㅋㅋㅋㅋㅋ 그러고는 아내분 달래러 막 쫒아가셨음.
아내분은 벌써 식당밖으로 나가고 계셨음.
남편이 계속 내 손 만지작 거리고 머리 쓰다듬고 손키스 하고 사랑뿜뿜인걸 뒤에서 보셨나봄.
우린 민망하기도 하고 웃겨서 ㅋㅋㅋ빵터짐.
밥 다 먹고 배 두드리며 산책중이었는데 내가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남친이었던 남편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나왔는데 남편이 없어서 어디갔지? 이러고 둘러보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직원분이랑 이야기 하다가 급하게 뛰어오는 남편이 보임.
“왜그래? 괜찮아?” 그랬더니 “이리와봐 이리” 그러면서 나를 어디로 막 데리고 나감.
리조트 야외에 있는 분수가 막 있는 엄청 예쁜 광장 이었음. 와 예쁘다!!!!! 이러고 분수 사진 찍고 있는데
남친이었던 남편이 자꾸 눈치없게 광장 가운데로 들어감.
(난 인물사진 말고 그냥 분수만 찍고싶었다구…) “나오라구, 나 분수 사진찍게!!!” 이러면서 비키라고 손짓을 했음.
근데 자꾸 나를 분수 가운데로 막 데리고 감. 그러더니 갑자기 남편이 뭔 종이를 건네줌.
“이게 뭐야?” 이러고 보는데 우리가 연애 초창기에 겨울에 산장에 간 적이 있었음.
그때 난로불 앞에서 우리 이거 나중에 여기 또 오면 그때 읽어보자! 라며 서로에게 쓴 편지였음.
내가 한국에서 사온 500원짜리 다이소 편지지. 그때 나는 한참을 써내려갔는데
남편은 5분도 안돼서 다 썼다고 “끝!!!” 이러길래
나는 “진심이 안들어간 편지라며 진지하게 써라 넌 기본이 안됐네” 이러면서 투덜댔던 편지였음.
“아니 이걸 왜 여기까지 가져왔어. 이건 산장에서 읽는건데!!” 그랬더니 “그냥 읽어봐” 하면서 직접 편지봉투까지 열어줌.
첫번째 장은,
ㅇㅇ 아, 난 너를 만나기 전엔 사랑이 뭔줄 몰랐어.
그런데 너를 만나고 사랑이 어떤것인지 알게 되고는 세상 어떤것보다 네가 가장 소중해. (뒷장넘겨)
여기까지 읽고 눈물이 갑자기 나는거임. 첫번째장 계속 계속 다시 읽었음.
처음 갓 연애 시작했던 그때가 생각나서…
첫 여자친구라고 내 손도 제대로 못잡아서 내가 잡고,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말하던 그 얼굴도 생각나고,
‘이제 다른사람들 앞에서 너를 내 여자친구라고 소개시켜도 돼?’ 라고 얼굴 붉어지며 묻던 그 얼굴도 생각나고,
'너 아니면 나는 아직도 싱글이었을거야' ‘외로웠어’ 라며 나를 앉아주던게 생각나서.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 만나기전 자신과 비슷한 모쏠 친구들에게
어짜피 평생 모쏠인데 우리 돈이나 많이 벌어서 요트파티나 하자! 라며 항상 이야기 했다고 함.
지금은 모쏠 친구들에게 희망이자 결혼전도사가 됨.))
그러고 두번째장,
나랑 결혼 해 줄래?
소름이 돋았음.
이거 우리 만난지 두달도 안됐을때 쓴 편지였음.
그때 벌써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이 남자 큰 그림 그리고 있었다니!
거기까지 읽고 앞을보니 이 남자 한쪽 무릎 꿇고 반짝거리는 반지를 내밀고 있었음.
눈물이 더 펑펑나기 시작했음.
“나랑 결혼 해 줄래?” 라는 물음에 “예쓰!”를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고 우리는 우리밖에
없는 커다란 광장의 분수들 사이에서 셀카를 찍었는데 많이 어두워서 건질 사진은 하나도 없었음ㅋㅋㅋㅋㅋ
다행이었음 울어서 눈물때문에 화장 다 번져서 제대로 나왔으면 흑역사 될뻔.
남편은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많이 늘어서 요샌 받아쓰기를 하고 있음.
유투브 하고 뭐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한국어 레슨을 듣고 있다고 함.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하기로 함.
친구들이 한식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우리는 집에서 한식으로 항상 먹지만 그래도 갔음.
친구들은 전부 영어로 쓰여진 메뉴 읽는데, 한국말 배우는거 자랑하고 싶은지
남편만 한글로 써있는 메뉴 읽기 시전. “불고기, 돼지불고기, 감자탕, 잡채…”
근데 친구들이 막 신기하다고 “올!!!! 얘 한글 읽어. 대박!!!” 이러면서 리액션 해주니까
메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줄 기세였음. 귀여움ㅋㅋㅋ
내년엔 한국에 갈 예정인데 그때까지 의사소통 가능할 정도로 한국말 배우는게 희망.
얼마전엔 일이 늦게 끝나서 밤 11시에 남편이 데릴러 온 적이 있음.
혼자 갈수 있다고 해도 절대로 절대로 안된다며 우겨서 미안하지만 그럼 데릴러 와달라고 했음.
그날따라 엄청 엄청 힘들어서 일끝나고 지친 몸으로 건물에서 나오는데,
남편차가 딱 보여서 ‘그래도 몸은 좀 편하게 집에 가겠구나’ 하고 위로가 됐음.
“안녕!” 하고 탔는데 갑자기 내 품에 꽃다발 한아름이랑 짜잔 하면서
초콜렛을 선물로 안겨줌. 놀라서 “오마갓 이게 뭐야!!!!!” 이랬더니
“수고했어. 사랑이랑 당 떨어졌으니까 충전하라구”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음.
그날따라 엄청 힘들고 울고싶은 마음이었는데 다 괜찮아졌음. 이 마술 같은 남자!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면 이렇게 행복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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