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이 정동영 후보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통들의 물밑 조직력은 정 후보에게 광주전남 경선은 물론 부산 경남에서 승리를 가져다 주면서 ‘정동영 대세론’을 더욱 탄탄히 했고,
최종 승리까지 가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정통들의 강력한 조직력은 동시에 조직 동원 선거의 장본인이라는 불명예(?)을
안겨주기도 했다.
정통들은 승리의 주역이면서 조직 동원 선거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18일 정동영 후보 캠프인 대하빌딩에서 정통들 공동대표인 이재명(아이디 이변) 변호사를 만났다.
정통사관학교 운영, 소수 정예부대로 키워
캠프 사무실은 활기가 돌았다. 바쁜 모습이었지만, 사람들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해버려서 내면에 상처가 많다”며 첫마디를 내뱉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공방을 두고 “개혁진영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당내 문제가 한나라당 경선의
고소고발 이상으로 외부에 의존했다.
집안망신, 누워서 침뱉기, 자해행위 같은 나쁜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반성으로까지 들렸지만, 조직동원 선거가 경선 파행의 원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이 변호사는 “준비하지 못한 진영과 준비한 진영이 있는데 준비한 사람을 왜 운동을 많이 했냐라고 차마 말은 못하고
반칙을 한 것처럼 덧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직동원이란 것이 선거인단을 참여시켜 투표한 것이라면 사전전 의미에서 동원은 권장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 문 일 답
- 요즘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내면에 상처가 많다.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해버려서, 전쟁이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손실이 너무 크다.
- 정통들은 정동영 후보의 일등공신이다. 정통들은 어떤 조직인가, 자발적 지지 공동체라고 들었다.
정통들은 이름에 지향하는 바가 들어있다. 사랑하는 모임이 아니다. 정동영을 사랑하지 않는다. 수평적 네트워크다.
서로의 이상을 실현하는 도구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동력이 나올 수 없다. 다른 지지자 그룹들이 쳐다보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정 후보가 정치적 동맹관계라는 확신을 줬다.
- 자발적 조직이라는 근거와 경선 승리 요인은?
정 후보가 진정한 의미의 정치적 동지 관계로 정통들 200명과 함께 먹고 자는 토론하는 세미나를 7차례 진행을 했다.
구성원의 자긍심도 매우 높아졌다. 자기자신의 또다른 정동영으로, 새로운 정동영을 찾아내는 것이 승리의 원천이 된 것이다.
정통들 천지인 선거인단 중 한분은 8000명을 가입한 분이 있다. 돈 준다고 하겠나, 단순 지지자들이었다면 식구들만 모집하고 말았겠지만,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 까지 찾아냈다.
- 정통들 준비과정을 소개해 달라
오랜 시간 준비했다. 작년 9월 정통 사관학교라는 이름으로 조직 양성과정을 거쳤다. 공식적으로 올해 1월 출범식을 했다.
경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것,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같이할 사람을 찾고, 끊임없이 사람을 찾는 것이 정통들이다.
- 정동영 후보가 신당 후보로 당선됐다. 정통의 역할이 막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선에 몇 프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는가?
몇프로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상당한 기여를 했다. 자긍심도 있다. 구체적으로 한 것은 나에게 제안해 온 것은
미키루크 이상호씨가 같이하자고 했다. 국민경선이라는 가을운동회가 열릴 것이다. 미리 준비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종목이냐 뻔하지 않냐. 기초체력를 다지자고 했다.
- 정 후보는 경선 내내 조직동원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정통들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불법이라고 하는데, 아는 사람 찾아서 관리한 것이다. 선거인단등록시킨 것이고, 그래서 선거인단 득여율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이름만 등록해 놓은 들 투표할 리도 없다. 지지하는 사람 참여할 사람을 찾아낸 것이고 수개월 전에 인간적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득표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준비하지 못한 진영과 준비한 진영이 있는데 준비한 사람을 왜 운동 많이 했냐고 차마 그런 표현은 못하고 반칙을 한 것처럼 했던 것이다.
반격하지 않을 수 없었고 무슨 자발적이냐 이런 공격에 마치 조직동원이 사전적 의미로 사용되지 않고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부정 이미지로 덧씌워져 자발적 활동이 매도당했다.
개혁진영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안타까운 일이다. 당내 문제가 고소고발 등 당내 문제를 외부에 의존했다. 집안 망신이라고 할까.
누워서 침뱉기, 자해행위 같은 나쁜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치유해서 통합해 가야한다. 이기긴 했어도 씁쓸했다.
- 차량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부산에서 폭력사태으로까지 얼룩졌는데, 현장에 계셨다고 들었다.
조직동원이 선거인단를 투표에 참여시킨 것으로 사전적 의미의 동원이라며 권장하고 싶다. 돈을 썼다는 뉘앙스가 있어서 부정적이다.
정통들 주요 멤버는 500명 정도가 몰려다녔다. 체계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어느 권역은 어느 지역을 책임지는 것이다.
조직된 사람이 있고 작업을 하는 것이다. 체크를 한다. 오기 불편하면 니가 태워다 줘라고 했던 것이다.
부산에도 정통들이 있으니팀들하고 지역번개로 부산경남 경선에 가능한 사람은 모두 모인 것을 차량동원계획이라고 한 것이다.
추천한 사람 명단도 있고, 누구한테 부탁을 할 것인지 얘기하는 자리인데 마치 돈을 주고 동원을 했던 것처럼 몰아붙인 것이다.
이것이 부산 차량동원 모의 사건의 진실이다. 그 사람들이 자기차 가지고 강원도에 내려와 서 자기돈 들여서 1박 2일 찜질방 갔다.
자발적 비용을 환산하면 엄청날 것이다.
- 조직력은 언제부터 발휘됐나?
우선 울산에 전략적으로 집중했다. 초기를 꺾어야 하는데 연고가 없는 지역이고 상징성도 있었다. 우리는 울산대첩이라고 부른다.
철저히 준비했다 울산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다른 진영들 놀래고 우리는 되나 보다 생각했다.
부산 경남에서 이긴 것은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 신당의 원샷 경선 결정에 정통들 회원들이 당사로 뛰쳐나갔다. 그 때 심정은 어땠나?
원칙에 관한 얘기다. 전략으로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원샷경선이 나은 측면이 있다.
전북지역이 그 다음 선거지역인데 전북 말할 필요없이 압도적으로 이겼을 것이고 '전북 대통령 후보'로 몰아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원칙에 관한 것이다. 관중들 좋아한다고 골대 넓히고, 경기시간 20분 늘리고 공 하나 더 넣고 원칙을 훼손하는 일들이
너무많이 벌어진다. 그런 원칙들의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 정 후보는 노무현 명의 도용 사건에 대해 지지하는 조직들간의 과잉경쟁이 빚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정통들은 새로운 자원들이다. 주변적 인간관계를 정치에 활용한 적이 없다. 선거라는 동원 측면 용이한 측면이 있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인간관계를 동원했기 때문에 두번 세번 세번 동원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내부의 경쟁이 있었다.
동원실적을 과시하기 위해서 하던 일 중에 한 부분이라고 본다.
자기의 실적을 과시하고 성과를 많이내기 위해서 일부 오바한 측면이 있다.
- 2002년 노사모를 꿈꾸고 있는가? 차별성이 있다면 말해달라.
노사모가 비조직적이었지만, 자발성 헌신성은 높았다. 정통들은 조직력이라는 강력한 요소가 있다.
당초부터 아주 강한 기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숫자로는 적은 측면이 있다.
노사모가 분기탱천한 농민군이라면, 정통들은 훌륭히 조직된 기병이다. 훌륭하게 조직된 정예화된 부대가 효율성을 발휘한다고 봤다.
그때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