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이 스물하고 아홉.
그리 높은 연봉은 아니지만,
나름 이 직종에서 괜찮은 직장 2.5년 차.
집안은 평범.
그리 잘 살지도, 못 살지도 않는...
요즘은 부모님 벌이가 시원찮아 조금 힘든.
내가 10대일 적에 상상한 20대는
그 간 자유 없이 틀에 박혀있던
불쌍한 나를 해방 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굳은 믿음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헌데 막상 20대가 되어서는,
10대에 꿨던 꿈들은 온데 간데 없이
방종을 자유라 착각하며 지내다가,
앞으로 나는 사회에서 어떤 맞춤형 인간이
될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서른이 되면 뭐 하나 쯤은 이루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에 술도 마시고
어른 흉내 잔뜩 내다가...
하루가 지날 수록 조바심과 걱정도 늘어가고,
그 걱정만큼 늘어놓을 수 있는 변죽도 늘어
능글능글 해졌다.
29살의 나는
20대에 무엇을 이루었나 돌이켜 보면
글쎄...
갓 스무살 내 상상의 30대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서울에 스무평 남짓한 집도 있고,
좋은 차도 한대 있고,
해 마다 부모님 여행도 시켜드리는
그런 가장?
뭐 그런거...
그 정도가 평범한 줄 알았던 물정 모르는
스무살이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현실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더라.
지금의 나는
그렇게 몇 번을 나에게 속았지만,
또 다시
나의 30대와 40대를 상상한다.
물론,
점점 상상과 현실이 비슷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건 모르겠고,
스물 네살에 떠올렸던
서른이 되기 전에 다시 유럽에
가리라는 상상은 앞으로 딱!
5년만 미뤄야겠다.
그래도 열심히 사니까...
하나 쯤은...
상상한대로 이뤄져야지...
그래야 평범하려고 용쓰는 나한테
나중에라도 잘 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지...
옛날에는 연애를 하고 싶고,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서울에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참... 쉽지가 않더라. 뭐 꼭 서울이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르르...)
어쨌든.
나는 오늘도 마흔에는 뭐라도 이루겠지...
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살 준비를 한다.
아니, 속을 준비를 하는 건가? ㅎㅎ
아무래도 상관 없다.
난 효도도 해야되고
세상에 도움이 될 사람이 돼야 하니까!
단지 지금은 나중에 더 높이 뛰기 위해
와신상담 중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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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4/15 02:34:59 220.103.***.89 넌나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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