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재미있게 신혼여행 잘다녀오고 나서 바로 처가댁에 인사를 갔습니다. 때가 다른친척의 결혼식이 바로 있어서 가보셔야하는걸 저희 부부가 오시기만을 기다렸다가 가신다고 하셨었죠. 근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저희 부부가 이틀더 휴가를 내고 인사드릴려는 계획이었는데 말이죠.
서론이 길어질까봐 먼저 본론 부터 말씀드립니다.
보통 처가댁에 들러서 이바지 음식을 가지고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가고
거기에 답바지 음식도 가져가서 처가댁에 드린다고 하죠. 저는 이것을 신혼여행 다녀와서 처음알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이런 얘기를 들어본적도 없기에;;;
거두절미하고...
처갓집에 들렀다가 신부 할머니까지 모시고 할머니댁까지 모시고 나서 저희 본가 즉 시댁으로 갔습니다.
저희 부모님 운수사업을 하셔서 봄가을에는 상당히 바쁘십니다. 제 결혼식 당일에도 갑자기 일이 생겨서 끝나고 집으로 가시고 나서 일을 나가셨다고 합니다. 제 어머니께서 버스를 직접 운전하십니다.
여름과 겨울에는 일거리가 없어서 봄가을에 바짝 벌어놔야하는 일이라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시면 생활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런 사정을 알기에 제가 본가에 갔을때 명절연휴에는 그렇게 개의치는 않아합니다.
제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동안에도 계속 일만 하셨다고 합니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밤 10시 11시 되어야 집에 들어가셨다고 하네요. 그 말씀을 들으니 저도 참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답바지 음식 전혀 준비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전화로 제 신부에게 어머니께서 미안하다고 하셨었고 담에 추석때는 어디 멀리 여행가자고 나름대로 달래 주려고 하셨죠. 참고로 저희 집은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허례허식이라 뭐하러 하냐는 저희 어머니가 계시기에...)
근데 제 신부는 별로 달가워 하는거 같지 않았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노력은 한다고 밥도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도 했고... 다른 친척분 선물못산것도 사자고 했죠.
근데 장모님에게 전화온 이후로 표정이 싹 바뀌더군요. 그 이후로 휴대폰가지고 만지작 거리면서 갑자기 저에게 "이바지음식을 신부쪽에 주면 신랑쪽에서 답바지를 해야된다는데?" 이렇게 얘기를 하는겁니다.
저는 그런걸 잘 몰라서 "아 그래?? 신랑쪽에서도 하는건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짜증을 내는겁니다.
왜 시어머니는 그런걸 준비를 안했냐는 식으로 말이죠.
저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저도 짜증이 나더군요.
"우리집 사정 알지않으냐? 나도 어머니한테 그 얘기를 했다. 사실 어머니도 답바지를 하는걸 몰랐다고 했다. 근데 정 그렇다면 지금 어머니가 일때문에 준비를 못하니 택배로 라도 보내드린다고 해서 주소 알려달라고 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신부는 전혀 이해를 못한다고 하고 있고 섭섭해하더군요.
저는 그런 신부가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래서 어떻게 할까??라고 했습니다. 너무 짜증만 내니 저는 화가 나더군요.
그러고 나서 저희집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집이 처가댁하고 5분거리입니다.
그리고 저희 본가는 2시간 반거리의 지역이구요.
근데 뭐 보고를 한다고 신부가 처가댁에 가자고 하네요.
저는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장모님이 서운하다고 하시기에 풀어드려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희 집 상황과 사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택배로라도 답바지음식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릴려던 참이었습니다.
저희 장모님 답바지 음식 안가져왔다고 서운해하시더군요.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상 답바지음식 가져왔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저는 "저희 어머니께서 너무 바쁘시니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제 말을 자르시더니 그건 이미 저희 어머니하고 통화를 하셨다는 군요.
근데 다른말을 하십니다.
저희 어머니가 오늘일에 대해서는 사돈께 미안하지 않지만 신부(이름불렀습니다.)에게는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왜 사돈에게 미안하지 않으냐 나는 이바지 음식 준비한다고 이곳저곳 알아보면서 배 한박스하고 소고기 30만원어치 준비를 했는데 너무 한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뭐라 말씀드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럼 제가 어머니께 말씀을 드려보고 답바지를 택배로 라도 받게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서운하다고 하시니 참 할말이 없더군요.
일주일동안 저희 어머니가 놀고 계신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거기다가 이바지 음식 답바지 음식 이런거 하지 말자고 저희 어머니가 누누히 말씀드렸는데도...
지금 신부는 그런걸 이해못해주고 씩씩 거리고...
거기다가 신부가 자꾸 저를 가족으로 생각안하고 장모님쪽만 편들어서 제 어머니를 흉보고 있으니 저는 화가 단단히 나있는 상황입니다.
그 일로 지금 냉전 중이고 각방쓰는 단계 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후관계를 잘몰라서 어머니께 전화로 여쭤봤습니다.
이바지 음식도 하면 답바지 음식이라는것도 준비해야된다는거 혹시 결혼식때 장모님하고 얘기가 되어있었던 것이었냐고 여쭤 봤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나는 그런 허례허식으로 이바지음식 받는것 싫다고 누차 말씀드렸다. 장모가 그래도 안받으시면 서운하다고 하길래 어쩔수 없이 그럼 제가 사업을 하다보니 밖에서 사먹는 일이 많아서 간단하게만 음식보내주세요.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만 오는걸로 알고 답바지는 생각도 못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날 바쁘셔서 이바지 음식도 못보셨었던 상황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진짜 오유님들께 여쭤봅니다.
이바지 답바지 하지말자고 제안해야될쪽은 시댁이 아닌 처가댁에서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그런걸로 서운해야 하는게 맞나요?
참 여러모로 짜증이나고 결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