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회사다니다가 때려치우고 지금 잠시 쉬고 있으므로 직장이 없고, 남친도 음슴으로 음슴체를 쓸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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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진짜임, 레알, 사진이 없는게 아쉬움.
때는 바야흐로 09년, 제가 풋풋한 학생때였음.
학교에 돌아다니는 만삭 임산부 야옹이 한마리가 잇었음.
이놈은 항상 등교시간에는 정문 벤치에 앉아 '왓냐?' 라는 눈빛으로 학생들을 바라 보고,
우리가 동아리방에서 술퍼는 시간쯤 되면 동방근처를 배회했었음.
청소하는 어머니들이 이놈 밥을 챙겨주시기도 하셨음.
이때 청소하시는 어머니들중 대장 어머니가 '이놈 임신한거 같다고' 해서 임신한줄 알았음
우리도 동아리방에서 저녁 늦게 통닭이랑 술 열심히 먹고,
정리하고 나올떄쯤 이 아이(고양이)가 보이면 남은 닭들을 주고는 하였음//
(콜로세움 세우지 마요,,,,저흰 순수한 마음에...)
그럼 또 잘먹는 아이 였음.
그렇게 야옹이와 저희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나날들이 이어지다가.
하루는 후배한테 급한 연락이 왔음.
'선배, 동아리방에 고양이가 뛰어들어와서 안나가요. 근데 이상한게 질질 흘러요.'
'응?'
사건인 즉슨, 후배가 오전에 수업을 땡땡이 깔려고
동아리방으로 향했는데 우리 동방 앞에 그 만삭 임산부 야옹이가 앉아 있었다는 거임,
'너 여기서 뭐하냐?'라고 후배가 말을 붙이면서 동아리방 문을 열었는데
그 야옹이가 잽싸게 동방안으로 뛰어 들더니 그 후로 탁자 밑에서 나가질 않는다는 거임.
(우리 동방은 그때 좌식이었음.ㅋㅋㅋㅋ 우리 학번이 맘 먹고 대대적으로 공사를 한지라...)
가만히 보니 이상한 물이 조금씩 고양이 밑으로 흐르는것 같은...
급하게 상자 하나를 구해와서 이불을 깔고 구석진 탁자 밑에 가림막? 같은 걸 설치해주고
그 안에 야옹이를 들어가게 만들었음.
그리고 봉양하는 심정으로 근처 잘가는 밥집에서 산모 몸보신하라고 추어탕을 구해다가 그 앞에 놓아주었음.
(이땐 고양이에 고자도 모르는 그냥 순수한 영혼....)
근데 이놈이 우리가 동방에서 떠드는 탓인지 뭔지 시간이 지나도 진통은 하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양수도 터진것 같은데
아기가 나오질 않는거임!!!
우린 대대적인 회의에 들어갔음.
병원을 데리고 가느냐 마느냐.
그럼 병원비는???
이러면서...
그리고 마침내 푼돈을 짜내어 그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함.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도 발악하는 아이에게 팔을 긁혀가며
이불로 꽁꽁 상자를 싸매고 향함.
그리고 난 거기서 고양이 제왕절개하는걸 처음 봤음...
의사쌤에 조금만 늦었어도 아기랑 같이 무지개다리 건너갈뻔 했다고..
무려 5마리의 아가들이 나옴.
간호사랑, 나랑, 같이간 선배랑 같이 아기들 말린다고 수건으로 겁나 문지름.
으 아직도 그때 느낌은. 진짜 작은 아기들이 꼼지락 거리는데..으....
한명은 숨을 안쉬어서 간호사가 인공호흡도 함.
마취로 축 늘어진 어미와 꼼지락 거리는 새생명들을 안고 다시 동방으로 돌아옴,.
그때 의사쌤이 어미가 마취에서 안깨어날수도 있으니 예의주시 하라고 하셨음.
그리고 마취에서 안깨면 다시 데리고 오라고..
우린 예의주시 했는데, 아니 어미가 마취에서 깨어나질 않는거임.
다시 고양이 상자를 들고 병원으로 뛰었음.
어미...세상에나 그 애기 5마리를 남기고 우리곁을 떠남...
의사쌤말이 아마 이리될줄 알고 제일 착해보이는 너희에게로 간것 같다고..너희가 아이들을 살려줄것 같아서
어미야옹이가 너희를 선택한것 같다고 함.. 이때 폭풍 눈물...
이때부터 우린 고양이에 고자도 모르는 것들이 각종 인터넷이며
고양이 카페를 검색해가며 갓 태어난 아기 야옹이들의 유모가 되었음.
뭐 나머지 썰은 방응좋으면 풀도록 하겠음.
(어찌되었건 생명은 살려야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