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베오베간 시사게 글 댓글 중에 언론배너 달면 좋겠다고 할때도.. 가끔 보는 댓글에도, 제가 쓴 글의 댓글에도.. 경향에 대해 그닥 좋지않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너무 안타까워서 몇마디 하고싶어서요ㅎㅎ
저희집은 경향신문을 봐요ㅎ 친척들에게도, 지인들에게도 보라고 추천해요 저희 아버지가 오랫동안 경향신문에서 일하셨거든요... 입사하실때만 해도 월급도 많이 받으셨데요.. 한화에 경영권이 있을때니까요.. 주주회사가 되고 나서부턴 맞벌이가 아니고서야 저랑 동생을 키우고 하기도 빠듯했나봐요 전체 주식의 97퍼센트가 사원들 소유인 그런 회사.. 회사 사정이 안좋을땐.. 부장 이상급들이 퇴직금을 받지 않아도 좋다하며.. 그렇게 그렇게 지금은 조금 안정됐다 하네요ㅎ 그때 퇴직이후 퇴직금 포기(?) 멤버중 한분이신 아버지도 몇달전에 받을수 있을거 같다고 좋아하셨다는...
조중동보다 경향이 구독료가 2000원인가 비싸요ㅎ 컨텐츠가 더 많은것도 아닌데... 오히려 더 적은데 말이에요 그 구독료와 광고비.. 그게 다거든요ㅎ 거기다 광고도 잘안들어온데요.. 한때 신랄하게 삼성깠다가 삼성광고 안들어와서 휘청휘청.. 그 광고 한두달 안들어왔다고... 회사전체가 흔들린데요ㅎㅎ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중에 하난데 말이에요...
다른 신문사에서 헤드헌팅 비슷하게 오퍼가 들어와도... 아버지께선 경향에 남으셨어요.. 거기가 좋데요ㅎ 더 할일도 남아있데요... 매일매일 어떤 기사를 어떻게 위치시키고.. 어떤 제목을 써야 더 효율적일지.. 몇주에 한번 칼럼을 쓰실때면... 늦게 들어오셔서도 몇시간을 글쓰는데 메달리세요.. 더 좋은... 더많은 정보를 전하고 싶다고..
주 6일.. 7시반에 나가셔서 들어오는 시간은 예측불가.. 꽤나 높은 자리에 계심에도 한달에 한번은 당직을 선다며 나가셔서 담날 새벽에 조용히 들어오시고 해요.. 그런 생활이 고단할만도 한데... 중립적 위치에서.. 자유롭게 비판할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오유에서도 그렇지 않다고 보는 분들이 꽤 많아보여서... 좀 쓰리네요..
아버지께 하루는 여쭤봤었어요 경향은 진보신문이냐고 단호히 말하시더군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고, 자기자신도 그렇지만.. 쓰는 신문에서만은 중립이고 싶다.. 모든 사람.. 아니 신문을 보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 해주고 싶다고... 그냥 이유없이 찡 했어요ㅎ 그게 언론인 아니겠냐고 웃으며 출근하시는데 그냥 많은걸 짊어지시고 계시는구나 하고요...
어쩌다보니 썰만 좔좔풀어댔네요... 경향신문의 어떠한 부분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게 되었는지 댓글로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 아버지께 여쭤봐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