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5세입니다. 10살 쯔음에 엄마 손 잡고 뉴질랜드로 떠나 아주 정착해버린 케이스입니다.
이민 관련글이 경제 게시판에 자주 올라와 여기에 씁니다.
이 나라는 복지도 좋고 제게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많은 힘겨움 또한 주고 있습니다. 혹시 자녀를 데리고 이민을 준비하신다면 한번 읽어주세요
만약 제 말을 못 믿으시겠거나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막대한 부 내지는 인맥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나중에 고생하는 사람은 당신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1. 이민하려는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캐나다라면 영어, 프랑스라면 프랑스어, 하셔야 합니다. 굳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법적 서류를 이해 하실 수 있고 세금 내는 법 정도를 읽을 실 수 있으면 됩니다. 신문을 읽으면 최소 80%는 지어내지 않고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대화는 현지인과 비즈니스 적 대화를 벌벌 떨지 않고 하실 수 있으면 됩니다. 차 사고가 났을 때 다 뒤집어 쓰지 않고 당신의 몪을 다 받아낼 수 있으면 됩니다.
못 하신다면 지금 부터라도 하세요. 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당신은 벙어리나 다름 없습니다. 돈많고 멍청한 동양인 벙어리요.
제가 여태까지 이 나라에 살면서 몇명이나 '영어를 못해서' 사기에 당한 사람을 봤는지.. 매일 봅니다. 한국분은 예사고 브라질 사람, 유럽사람, 하여튼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다 사기에 당하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동양인들은 '멍청한 부자'라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ATM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또한 유학생이라고 착각한 인간들이 사기를 치려고 했지만 법정까지 가서 인실좃 먹여줬습니다. 저 한테 사기치려는 사람이 제가 영어를 못알아듣는 줄알고 제앞에서 인종차별적 모욕 및 자기 무덤파는 말을 하더군요, 니가 무슨 수로 법정까지 가겠냐라면서요. 자동차 사기였습니다. 전액환불 + 기타비용 + 법정수속비 + 불이행시영업정지경고 먹여줬습니다.
결론은 그 만큼 동양인이라면 쉽게 돈을 뜯을 수 있되 반박 또한 못하는 인종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2. 그 나라의 법을 따르세요
한국법은 한국에서 찿으세요. 유도리가 뭐죠? "어, 이 사람이 촤아암!" 이 뭐죠?
원하는게 있으면 사람들이 "눈칫것" 주길 바라지 마시고 말을 하세요.
당신이 말을 못할 정도의 것이면 하지마세요, 이상한거니깐.
납세법, 헌법, 다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에서 하던것 그대로 해도 되는 것이 있고 불법인것도 있습니다.
왜 한국사람들이 외국에서 욕을 먹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곳은 한국이 아닙니다.
3. 당신이 이상한겁니다. 당신의 문화가 정석이 아닙니다
컬쳐쇼크. 이해합니다.
그런데 현지인들을 외계인으로 몰며 당신들끼리 쑥덕이지 말아 주세요.
한국에서 미국인들이 서로 모여서 자기들 말로 '한국사람들 미개한듯, 개를 먹고 목욕탕에 가! 우리 미국에선 그런일은 불법이야!' 라고 하면 무슨 생각드세요?
그게 여기 현지인들이 드는 생각입니다. 계속 불평할꺼면 차라리 돌아가지 왜 여기에 죽자살자 붙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문화를 강요하지 마세요, 정중하게 대해주길 부탁하세요.
4. 당신의 아이는 한 사람의 개인 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소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허구한날 불러서 영어셔틀 시키지 마세요. 사기 당해놓고 아이한테 해결하라 던져주고 소리지르지 마세요.
무슨 일을 해야하면 당신의 아이한테 명령하지마세요, 본인이 해결하세요
감정받이로 쓰지 마세요, 당신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만큼 당신의 아이의 마음은 바스라집니다.
아이의 친구를 아이 앞에서 한국어로, 못 알아 듣는다고, 품평하지 마세요. 당신의 아이는 알아듣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당신이 버세요, 팔다리가 없으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 있잖아요? 방 구석에서 한국 드라마나 쳐 보지 마시고 밖에가서 한사람분의 일을 하세요, 영어를 못하면 막노동이라도 해서 당신 먹고 살것은 알아서 해결하세요. 당신의 아이는 돈 벌어다 주는 기계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아이에게 준 건 부담감과 이유없는 죄책감과 부모라는 이름의 갓난아기 뿐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