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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어색해서 그냥 일기 형식으로 썼답니다.
독백처럼 쓴 글이라 반말이라 생각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나 불쾌하시다면 게시물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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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상록수처럼 늘푸른(evergreen) 솔로는
에잇 젠장, 애인이 다 무어요, 돈이나 벌자 싶어 취직 자리를 구한다.
(ASKY..)
한참을 봐도 너무 근무 시간이 적은,
알바자리 밖에 없어 고민하던 중에
선배놈 하나가 마침 의류 카달로그 제작 업체가 있다고 해서 갔더니만,,
취직은 고사하고
5호선을 따라,
천호역, 개롱역, 거여역, 마천역, 강동역 온 곳을 돌아다니며 다단계를 체험한다.
사진에
체크해둔 붉은 색 동그라미가 바로 던젼입구이다.
지하실 층 하나를 전부 다단계 사무실로 쓰고 있는 듯 하지만
간판하나 찾아 볼수 없었다.
(아 힘들다.....)
갑자기 회사를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을 끄고 자신에게 맡기란다, 면접할때 벨이 울리면 감점 사항이 아니겠냐고 말이다.
곰탱이 같이 둔한 나는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
아 젠장... 이놈이 불쌍한 솔로를 낚았구나..
윗 그림에서 처럼
무슨 놈의 회사가 피씨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지하로,
어둡고, 음습한 곳으로 사람을 데려간다.
(놋쇠월드 신밧드 모험을 타러 들어가는 길 같았고
곳곳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이걸 뭐? 스탠딩 면접?이라 부르더라. )
던젼 같은 건물을 들어갔더니만
애들이 어버버 하면서 길게 줄이 서있고
한사람만 앉아서 저렇게 아주 간단하게 질문만을 받고
공장에서 깡통을 찍어내듯 애들을 사무실 안으로 집어 넣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눈치를 까고 표정이 안좋아서 였는지
이마에 사기꾼이라고 써붙여 놓은 것 같이 생긴 팀장이란 놈이
다가와 나를 정신 없이 추켜세우기 시작했다.
내 기분을 (혹은 긴장이나, 거부감을) 풀어주려고 상당히 애를 쓰는 거 같았다.
"어휴우우.. 범강장달이 씨!! 왜이리 잘생기셨어요? 옷도 굉장히 잘입네요?!! 나불나불............"
사기꾼놈의 말은 내 머릿가죽에도 채 들어오지 못하고 귓등에서 흩어졌다.
난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슬쩍, 뒤를 봤더니 이미 내가 왔던 길은
문으로 닫혀 있고 그곳을 자칭 "전무이사" "상무이사"라는 양아치 같은 놈 둘이
건들 건들,, 거리며 문 앞을 막아서 있는 것이었다.
아 ... ㅈ 댔다.....
어떻게 여길 탈출하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금새 내 차례가 되었다..
불쌍한 시골쥐를 등쳐먹던 서울쥐와 닮은 사장놈이 앉아 있었다.
그 얄미운 서울 쥐가 사람으로 변신하면 딱 그모습일 듯한
다단계 회사 사장놈이었다.
대학생들의 고혈을 얼마나 빨아마셨는지
40대라면서도 뱀파이어 마냥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를 처음 만나자 마자, 정말 그림 처럼 저 소릴 했다.
"나....... 연봉 3억이 넘는다?ㅋ"
"................,"
".......양복도 안경도 구두도 죄다 명품이야
범강장달이씨 같은 인재면, 한달에 천 씩은 우습게 벌어 .... 할래?"
이게 말로만 듣던 면접이란 형식의 다단계 세뇌구나 짐작을 했다.
먼저 현대 사회의 만연해 있는 배금주의를 미끼로 찌를 던진다더니
그 말과 똑같은 레파토리였다.
내가 반응이 없어 좀 불안했는지 앞 줄 애들보다 조금 더 과장된 표정으로
주절거리는게 느껴졌다.
요점만 말하자면 이거 였다.
'쉽게 갑부가 될 수 있는데., 여길 안들어오면 내가 상병신이 아니고 뭐겠느냔' 말이었다.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저 양아치 새끼들의 역할이
나같이 그냥 가겠다는 놈을 막는 역할인듯 한데
어떻게 뚫고 도망갈지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됬습니다. 가겠습니다.
똑 부러지게 눈을 보면서 이야기 하곤
가방을 챙겨 문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 까 피어싱이 요란한 이사놈이 나를 막는다.
"아이....^^ 왜그러세요..^^ 수업 한번만 듣고 가세요^^"
문지기 양아치 새끼가 날 잡더니 웃으면서 이야길 한다.
내 어꺠에 올린 손에 꽈악, 힘이 들어가더가 내 어깰 조르는게 느껴졌다.
아주,
있는 힘껏 캐리어 가방을 그 새끼 얼굴에 집어 던졌다.
가방은 사기꾼놈들한테 줘 버리고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나와
"택씨이!! 택씨이이이이이!!!!!"
6옥타브 도#음 높이로 택시를 잡아타고 홍대에 있는 집까지 도망을 갔다.
선배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0일을 가둬놓고 세뇌(Rebrain)을 시키는데
그거를 받으면 애새끼가 지 엄마아빠도 구별을 못하는 모양이다.
그 후에 학자금 대출을 하라고 꼬드겨 600만원 정도 대출을 받게 한단다.
세뇌로 맛탱이가 간 애들은 다단계 팀장인지, 성병환자인지 하는 놈 말만
따르는 로보트가 되서
"아, 나는 이제 부자 ㅇㅇ" 하며 그 큰돈을 빌린단다.
그렇게 젊은 인생하나가 하늘 나라로 떠난다.
금방이다. 무섭다.
요즘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다단계를 소탕하겠다고 나서서
5호선에 거마다단계가 강남으로 옮겨갔다는 소문이 있다.
젊은이들이 정장가방 입고
캐리어 가방 드르르륵 거리며 치약, 생식. 옥장판. 정수기나 팔고 앉았다면
종교는 없지만 잠시나마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그 친구를 위해 기도나 좀 해줘야겠다.
다단계 뱀파이어 놈들에게 피를 빨리고 있는 불쌍한 아이들좀 얼른
해방될 수 있도록.
원래 미쳐 있는 나는 (눈치는 좀 없을지 몰라도)
다단계 놈들의 세뇌공격이 통하지 않아 바로 도망쳐 나왔다.
그리고 그 선배놈은 다음날 그 팀장이란 작자를 이끌고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
다단계 팀장 : 범강장달이 씨! 범강장달이 씨는 열정이 보여요!
그런 좋은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까지 발품을 팔아 온거에요! 우리 성의를 봐ㅅ....
범강장달이 : 조까 씨방새야. 꺼져 경찰부르기 전에
다단계 팀장 & 세뇌된 선배놈 : .........................
다단계 사무실에는 예쁜 여자애들이 대박 많았는데,
정말 아름다움과 지성은 두개가 공존할 수가 없는 것인지
다단계에 심취한 질럿들이 의외로 경국지색들이 넘쳐났다.
슬프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경우를 당하지 않도록
위험에 대비하라고, 혹은 함정을 조심하라고 이 글을 올린다.
보고 이상한 전화가 와서 " 야 반갑다" 라던지.
싸이월드에 쪽지로 "나 여잔데 님 나랑 친구할래요?" 라던지
아님 연락이 뜸하던 놈이 가방을 챙겨와서 여행가자고 갑자기 꼬드긴다면 ,
혹은 회사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이상한 데로 끌고 가려고 한다면
얼른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재빨리 빠져나오길 바란다.
화가 난다.
망할 놈의 천민자본주의. 지옥에나 가라.
to. 세뇌된 선배님
성실함과 열의가 보여서 좋은 직장에서 같이 일하고 싶으셧다니
어이쿠야, 참으로 황송합니다만
당신이 멍청한건지, 아님 순수한 건지
멍청하지도 순수하지도 않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좋은 직장이란 그 놈의 기준에
다단계는 정말 아니네요.
나를 다단계 회사에 끌고 가 놓고 본인은 나를 위해 챙겨준거라고,
기회를 준건데 내가 괘씸하다고 말을 하니
아기 공룡 둘리마냥 외계인들한테 납치되서
뇌라도 수술 받으신 모양입니다.
옥장판, 치약, 정수기 싸들고 저멀리
얼음별로 대모험을 떠나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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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노동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 하지 않는다. -티벳 속담.
몽상가를 현실적으로 바로 잡게 만드는 단 하나의 약은 바로 노동이다. -오스카 와일드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 여왕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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