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6개월 접어들어서 엄마 아빠 맘마 나 겨우 하고
요거요거 저거저거 정도 하는데
원래는 당연히 엄마라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지난주에 동네 수퍼 사장님댁 손녀 아이가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라고 하더라구요.
네살쯤 된 아기인데 할머니 되시는 사장님께
"어머니는 어디 갔어요?"
"어머니는 아가랑 있어요."(자문자답ㅋㅋㅋ)
하는데 정말 더 예쁘고 귀엽더라구요.
아무래도 댁에서 가르쳐서 아기가 저렇게 부르겠지 싶어서 저도 그날부터 아기에게
'어머니가 금방 맘마 만들어줄게'
'어머니 잠깐 화장실 갔다올게 놀고 있어'
'어머니랑 양치하고 코 잡시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해주고 있어요.
한번씩 아기가 밥 안먹고 뱉어버릴 때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엉덩이도 팡팡 때리곤 했는데
저를 칭하는 말을 엄마에서 어머니로 바꾸게 되니 왠지 '어머니'답게 행동하게되는지
'ㅇㅇ이가 맘마 뱉어버리면 어머니 속상해.'
이렇게 얘기하고 말게되더라구요ㅋㅋ 이것도 잠깐이려나요..
아비된 자의 폭풍 비웃음과 스스로의 오글거림이 장애물이긴합니다만ㅋㅋ
저처럼 아기에게 스스로를 '어머니'라 하시는 분들 혹시 계시나요?
16개월 이상 아기라면 혹시 제 기대처럼 아기가 어머니라고 부르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