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기식 원장 껀으로 청와대가 선관위에 문의하고 국회의원과 기레기들 전수조사 한다는 소식에 찔리는거 많은 자유당이 사찰이라는 논평내고 몸부림 치는걸 보면서 문득 이 글이 생각나서 가져와봤습니다. 고일석 기자님이 대선전에 쓴 칼럼인데, 너무 인상깊어서 저장해놨던 건데요..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원칙주의자인 문통이 적법한 절차로 임명한 사람을 적법한 절차와 이유가 아니면 해임하지 않을 사람인 것도 훌륭하지만. 고일석 기자님 표현대로 상대가 쳐놓은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게 아니라 칼을 꺼내 그물을 찢어버리고, 새로운 그물을 만들어 상대에게 던져 이제 상대가 수비하는 입장이 되도록 공수전환 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히 용감하고 훌륭하지 않습니까?
제목 : 문재인의 프레임 전쟁
(전략)
안보는 경제보다 더욱 수세적이었다. 박정희 출현 이후 장장 50년 동안 민주세력은 용공, 좌경, 친북, 종북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사실 이것은 속수무책이었다. 끊임없이 방어하고 해명하고, 때로는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도 민주세력에 덧씌워진 '안보 불안'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
26일 문재인의 국민성장 2차포럼 기조연설은 안보 의제를 민주당의 고유 프레임으로 가져오겠다는 선언이었다. 문재인은 보수세력을 안보 무능과 무책임, 전방위 방산비리, 국방의무와 병역의 불공정, 사악한 색깔론과 반복적인 종북몰이를 들어 안보를 입에 올릴 수조차 없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들이 딛고 있던 발판과 그들이 쥐고 있던 스피커를 아예 빼앗아버린 것이다.
프레임은 그물이다. 몸부림칠수록 더 엉켜든다. "종북의 새로운 규정"은 상대가 쳐놓은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게 아니라 칼을 꺼내 그물을 찢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진짜 종북세력"이라는 새로운 그물을 만들어 상대쪽으로 던져버렸다. 공수가 바뀌었다. 이제는 문재인이 공격하고 그들이 수비해야 한다.
3. 정책에서 프레임으로
문재인이 2차포럼에서 언급했던 안보무능, 방산비리, 병역회피 등은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공격에 불과했다. 문재인은 이를 "가짜 보수세력의 4대 안보 적폐"로 명명하며 "총체적인 안보 무능세력"으로 프레임화했다. 종북몰이에 대응하던 방어수단들을 하나로 모아 "진짜 종북세력"으로 프레임화했다.
언제나 야당은 프레임 저쟁에서 정책으로 대응했다. 상대가 설치해놓은 프레임 안에서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렇게 할 거예요"라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상대가 점령하고 있는 고지의 아래쪽에서 소총만 쏘아대는 꼴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50년 동안 저들이 점령하고 있던 고지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 깃발을 꽂고 진지를 구축하고 병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우리가 차지하고 있던 민주, 평화, 인권, 복지의 고지에 상대가 점령해왔던 경제와 안보의 고지까지 우리 손에 넘어오고 있다. 이것이 문재인이 벌이고 있는 프레임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