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에게 고민을 말 안하는 타입입니다
고민을 말한다해도 3%?만 얘기하고 저혼자 썩히는 타입인데
오늘 갑자기 복받쳐올라서.....
제동생은 장애인이고 8살인데 엄마아빠란 말밖에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너가 장녀니까 동생을 잘돌봐야된다,장녀가 우리집안의 기둥이 되어야한다
우리가 죽으면 세상에서 같은 핏줄은 너희 둘뿐이다 등등 압박을 해오셔서 그런지 부담감이 엄청납니다
내가 동생을 먹여살려야해,내가 동생을 죽을때까지 보살펴야해,내가 동생을 돌봐야해,
내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 동생을 이끌어야되 등등 진짜 이런생각만 하면 살기가 싫어요
이때까지 못한 공부 다시 하겠다고 학원과 과외를 병행해가면서 공부하는데
제가 아닌 동생을 위해서 공부하는것같고,솔직히 저를 위해서 하는게 맞긴한데 그냥 죽는것보다 더 하기가싫어요
솔직히 마음같아선 학원이고 학교고 가족관계도 다 끊고 산에서 살거나 죽고싶은데 제 인생 제가 쉽게 포기한다고해서
죽는것도 아니고.....자살하면 후폭풍도 엄청날것같고....는 제가 아픈걸 싫어하는 찌질이라 무서워서 못하겠내요
초2때 동생이 태어나 모든 관심 동생이 가져가 전 그때 철들어야했고 어른같은 아이처럼 행동해야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서 3년동안 입원한 제 동생,중환자실에선 미성년자 면회가 안되어 전 3년동안 동생을 못봐도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외할머니,할아버지께 매번 동생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중환자실에서 퇴원만하면 깔끔하게
모든 병이 없어지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점점 커가고 사춘지가 들어서서 여러생각하고보니 장애란게 이렇게 걸림돌이 될줄은 몰랐네요
동생이 지금은 자체적으로 숨을 쉬지만 어릴땐 숨을 못셔서 외출할때도 산소통을 들고 외출했는데 그때 사람들의 시선이라던지
제 동생이 장애인이라 저희가족을 무시하거나,동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던지 그냥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거지같고.....
다른집 동생은 학교 잘가고그러는데 저희 동생은 학교도 못가고 간다해도 특수학교가고....
솔직히 동생이 좋지만서도 너무 원망스러워요 왜이렇게 태어났나싶고 왜하필 돈도없고 가난한 우리집에서 태어났나싶고...
그러다가도 자기가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아빠가 담배를 20년동안 피워서 유전자가 변형이 되어 만들어진게
제 동생인가 싶고.....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아빠가 죽을만큼 미운데 한편으론 아빠도 안쓰럽고......
그냥 다 포기하고 죽고싶네요
공부나 가족이나 다 포기하고 그냥 죽으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장애 가진동생도 없을거고 공부를 해야 성공한다는 압박감도 없을거고....그냥 죽는게 나을까요
솔직히 요즘 죽을까 라는 생각밖에 안합니다 너무 힘드네요 세상 더럽게 살기힘드네요
제가 죽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제 동생은 어떻게 될까요
시설에 맡겨질까요 아님 아무에게 관심도 못받은체 죽어갈까요.....
진짜 왜 이럴까요....
동생만 태어나지않았어도 이렇게 불행할까 싶기도하고
동생이 건강했다면 행복하지않았을까 싶기도하고 진짜 우울하네요
어릴때부터 소리안내서 우는게 버릇이 된지라 오늘 갑자기 감정 복받쳐서 우는데
소리내서 울고싶네요........부모님이 저 우시는거 아실까봐 어떻게 엉엉 못울겠고 누군가한테
그냥 제 모든고민 다 털고난뒤에 엉엉 울고싶고......
이래도 저래도 하나뿐인 내동생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