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서는 스카이림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생존왕 도바그릴스입니다. 헬겐의 불지옥에서 무사히 생존했으며 무시무시한 드래곤을 멸종시킨 사냥꾼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도 저처럼 멋진 도바그릴스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1. Frostfall
추위 및 야영과 관련된 모드 중 단연 으뜸이자 가장 높은 호환성을 보이는 Frostfall입니다. 주요 생존 모드들과 대부분 호환되며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새로운 모드에 대한 호환성 패치 등의 대응이 빠른 편입니다.
이 모드의 기본적인 기능은 추위와 관련된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날씨, 입고 있는 장비, 습도, 음식과 음료 등을 통해 추위를 수치화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혹한의 땅인 스카이림에서 속옷 한 벌만 입고 바다를 헤엄치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가능한 한 물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언제든 텐트와 장작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야 하고, 혹시 모를 기상 악화에 대비해 두터운 망토와 후드, 털가죽 갑옷 등을 챙겨야 합니다.
심한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물에 젖은 상태라면 더더욱 빠르게 상태가 나빠지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가혹한 눈폭풍을 피하고 모닥불을 피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자칫 설원 한복판에서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설정하기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몸에 온기가 돌지만 Sober 상태로 돌아왔을 때 급격한 체온 저하가 이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튼 국물 있는 음식이 짱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대부분의 모드와 잘 호환되며, 별도로 호환성 패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Realistic Needs & Desease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음식과 음료, 침대 등을 정말로 쓸모가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줍니다. 먹지 않고 마시지 않고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점점 패널티가 늘어나고 결국 사망에 이릅니다. 설정에 따라 가지고 다니던 음식이 상하기도 하고, 술에 꽐라가 되어 비틀거리기도 하고, 끓이지 않은 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아무 곳에나 있는 더러운 침낭에서 자거나 하면 질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Frostfall 모드와 완벽한 호환성을 보여줍니다. Pure Water, WATER 등에서는 강물을 마시는 것 따위와 관련된 호환성 패치를 제공합니다.
3. Wet & Cold
Frostfall 모드와 더불어 빠질 수 없는 모드입니다. 캐릭터가 몸이 젖거나, 추운 곳에 있거나 할 때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거나 하얀 입김을 내뿜는 것이죠. 그 외에도 비가 내리면 NPC들이 가죽 후드 또는 우산을 쓴다거나, 설산에서는 털 망토를 걸친다거나, 모래가 많은 솔스트하임에서는 마스크를 쓴다거나 하는 등 사실적인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 모드를 통해 NPC들이 특정한 종류 - 후드, 망토 등 - 의 아이템을 주문으로 소환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플레이어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치 않는 아이템 때문에 동료가 장비를 갈아입는 것이 신경쓰인다면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끌 수도 있습니다.
Frostfall, Cloaks of Skyrim, Winter Is Coming 모드와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아, 추가로 Ashes 모듈 설치를 잊지 마세요.
4. Cloaks of Skyrim
100여 가지 정도의 다양한 망토 및 후드를 추가합니다. 제작 또는 단순 획득, 사냥 및 전투 등을 통해 입수할 수 있고, 몇몇 특별한 망토는 스카이림의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망토 하나로 판타지 세계의 분위기가 엄청나게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또한 호환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므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드 중 하나입니다. 현재 20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목전에 두고 있죠.
앞서 언급했던 Frostfall, Wet & Cold와도 절묘하게 연동되어 기능합니다.
5. Winter Is Coming
Cloaks of Skyrim과 비슷하지만, 추위를 잘 버틸 수 있는 모피 망토에 특화된 모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모드의 부자연스러운 텍스쳐를 싫어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서바이벌 컨셉 플레이와 잘 어울리는 모드이기는 합니다.
6. Birds of Skyrim, SkyBirds
둘 다 여러 종류의 새를 추가하는 모드입니다. 두 모드는 제작자들이 서로 같이 사용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므로 호환성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건드릴 수도 없는 지긋지긋한 치킨만 돌아다니던 마을에서 재잘거리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물론 사냥할 수도 있습니다. 고기와 깃털, 발톱 등을 얻을 수 있죠. 이렇게 얻은 고기는 Realistic Needs & Desease 모드와도 연동되어 요리로 만들 수 있고, 다른 재료들은 기타 다양한 모드와 관련되어 제작에 쓰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소개할 다른 동물 모드와 잘 호환됩니다.
7. SkyTEST
그저 플레이어 죽이기 바쁜 단순한 몬스터에 불과했던 스카이림의 동물들에게 먹이사슬과 집단 지성을 부여합니다. 육식 동물들은 스스로 사냥을 하고, 희생된 동물의 고기를 먹습니다. 초식 동물들은 공격당하더라도 맞서 싸우는 대신 좀더 적극적으로 도망칩니다. 동물들은 같은 종류끼리, 혹은 비슷한 성향끼리 무리를 짓기도 합니다. 이 모드를 통해 몇몇 동물들이 추가되기도 하고, 아주 작고 귀여운 새끼 동물들도 생겨납니다. 작은 독거미 떼와 생쥐, 바퀴벌레처럼 징그러운 것들도 포함되지만요.
동물들은 플레이어가 근처에 있더라도 당장 직면한 싸움에 더 집중합니다. 곰과 검치호가 피터지게 싸우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죠. 바닐라에서는 둘 다 플레이어를 죽이러 뛰어왔겠지만요. 좀더 현실적인 사냥을 위해 꼭 필요한 모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모드를 설치했을 때 여우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거나 따라오는 게 너무 좋더군요. 다만 이 모드로 인해서 초반부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헬겐 앞에는 늑대 여섯 마리가 있습니다.
8. Hunterborn
사실 이 글을 쓴 것은 바로 이 모드를 소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름처럼 사냥이라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모드입니다. 짐승을 잡으면 단순히 전리품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선 해체 작업을 거쳐야 하고, 고기를 발라내야 하고, 무두질을 해야 하며, 부산물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냥한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의 시체를 옮겨 자신의 작은 오두막에서 할 수도 있지요. 좋은 해체용 칼이 있으면 다량의 고기와 양질의 가죽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맨손으로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확은 얻게 됩니다. 해체용 칼은 연철부터 데이드릭까지, 일반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매우 현실적인 면을 지향하는 모드입니다. 적당한 크기가 아니라면 동물의 시체를 옮길 수 없고, 덩치가 큰 동물로부터는 그만큼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으며, 각각의 작업에는 그만큼 시간이 소요됩니다. 큰 동물은 해체도 오래 걸립니다. 물론 설정을 통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없앨 수도 있습니다. 가죽의 가치,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 해체용 칼의 필요 여부... 설정의 폭은 매우 넓습니다.
Realistic Needs & Desease가 있으면 자동으로 인식하여 호환이 되고, 특이하게 SkyRE와도 자체적으로 호환됩니다. 아마도 SkyRe의 "나그네(Wayfarer)" 퍽 트리와 연동되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