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전화 받으러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꼬마 아이가 저에게 다가 오더라구요. 땅을 보면서 전화를 하고 있었지만 그림자가 보여서 알 수 있었어요.
아이가 5초 정도 있다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이거.."
'음?' 하고 속으로 놀라며 아이를 쳐다 봅니다.
아직 학교를 가긴 일러 보이는 여자 아이가 저를 쳐다 보면서 넓적한 원모양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사탕함을 내밉니다.
'뭐지?' 하고 또 생각합니다. 이 아이가 내게 말을 건 순간부터 제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일이 계속 생깁니다.
"잘 안나와.." 하면서 아이는 플라스틱 사탕함에 작은 구멍으로 작은 손가락을 휙휙하며 더운 날씨에 녹아 엉겨붙은 사탕을 꺼내려고 합니다.
'아.. 혹시 사탕이 안빠져서 그런가? 사탕 꺼내달라고 하는건가? 그렇군.. 그러면 이해가 되지.'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잘 안빠져서 그래? 이리 줘봐" 아이에게 손을 내밉니다.
아이는 혼자 힘으로 그것을 해내려는 듯 제 말을 무시하고 더 바삐 손가락을 놀립니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구멍사이에 휘젓는걸 포기하고 제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시늉을 하더니 제 손에 '탁탁' 사탕함을 거꾸로 들고 칩니다.
어린 아이의 힘으로 엉겨붙은 사탕을 떼어내기는 힘이 들었는지 꿈쩍을 안합니다.
또 한참을 하다가 왕건이가 나옵니다. 곧 바로 촤르륵 소리가 나더니 사탕이 몇개 제 손위에 떨어지고요.
아이는 만족한듯 제게 씨익 웃어 보이고 갑니다.
아직까지 어안이벙벙했던 저는 정신을 차리고, '아이가 먹을 걸 내가 먹으면 되나? 아이가 먹을건 아이가 먹게 돌려줘야 겠다.' 하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안줘도 되는데~" 아이는 싫다는 듯 하이톤으로 제게 "으응 으응" 하며 고개를 젓고는 (약간 찡찡거리는 목소리 였는데 참.. 표현이 힘드네요.)
후다닥 가버립니다.
이렇게 강제 나눔당하고 사무실에서 사진찍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