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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25894
    작성자 : 똥찡
    추천 : 7/56
    조회수 : 2600
    IP : 58.239.***.13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8/02/28 00:57:52
    http://todayhumor.com/?sisa_1025894 모바일
    (청와대 청원) 오달수씨와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청원합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오늘 인터뷰하신 엄지영 배우님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청원을 드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적어도 전국민 앞에 자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까지 과거의 상처를 밝히는 일이 엄지영 배우님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엄지영 배우님들의 용기가 잘못된 욕망을 관행과 실수라는 이름으로 변호하는 가해자들이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평생 감내해왔던 아픔을 용기내어 드러내는 피해자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엄지영씨가 평생 고통받아왔던 일에 대한 용기에 꽃뱀취급하는 이야기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글 올립니다..ㅠ 감사합니다


    --------------------------------------------------------------------------------------------------------------------------------------

    처음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방문해 글을 남겨 조금 떨립니다.

    사실 저는 깨어있는 시민은 아닙니다. 뉴스로 보았던 세상은 남의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무신경하고 비겁하고 제 앞길만 보아왔던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친구를 통해서 배우 오달수씨의 성추행을 고백한 JTBC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너무 놀랐고 부끄러웠습니다.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용기를 내어주신 배우 엄지영씨는 제가 조금이나마 알고 지냈고 도움을 받았던 분이었습니다.

    배우 오달수씨와 엄지영씨 사이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들은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눈물로 오달수씨의 사과와, 다른 피해자분들의 용기를 부탁하신 엄지영 배우님의 연극에 대한 진심을 알기에 저는 오달수씨와 다른 성폭력 용의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청원합니다.

    저는 2008년 부산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고 교내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엄지영씨는 제가 신입생 때부터 대학을 졸업하던 해까지 매년 대가없이 저희 연극부를 찾아 연기와 조명, 분장 등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가해자들은 관행으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엄지영 배우님은 제 20대의 시작에서 끝까지 관행처럼 저희 연극부를 찾아주셨습니다.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대로 된 보답이나 감사인사도 드리지 못했지만 엄지영 배우님의 도움으로 저희는 매년 좋은 공연을 올리고 연극을 통해 울고 웃고 젊음을 가치있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머리를 세게 맞은 듯이 아프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오달수 배우님을 좋아했고, 누군가의 의도섞인 고발이나 음해로 잘못 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우 오달수씨나 배우 엄지영씨 모두 같은 크기의 사람입니다. 저는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면서까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시고,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신 엄지영 배우님께 지지와 감사를 보냅니다.

    글을 마치는 지금도 제 입장을 내보인다는 게 두렵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엄지영 배우님을 비롯해 용기를 내어주신 많은 미투운동 참여자들과 앞으로 다시는 이런 뒤틀린 관행과 욕망에 상처받는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엄정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한 피해자분들께는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제 글에 대해 실명과 검증이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공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 청와대 청원

    출처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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