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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01739
    작성자 : 이쁘니형
    추천 : 10
    조회수 : 1099
    IP : 203.240.***.2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5/07/27 14:35:4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01739 모바일
    TV화상대화방에서 만난 미모의 여인(하)감질맛나게 하지말라구!!
    TV화상대화방에서 만난 미모의 여인- 아줌마 [하]편 







    *** 저 활화산열혈남아 경험담은 아니고요, 예전에 주유소에서 알바할 때, 총무형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재미있어서 한번 글로 써봤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이니, 아가씨편을 꼭 먼저 읽으시고 이번편을 읽어주세요!!^^ *** 





    드디어 화면에 두번째 여성이 나타났다. 

    인사도 나누기 전 1,2초밖에 안 되는 그 짧은 순간에 

    나와 상대여성은 서로를 조심스레 살펴댔다. 




    인사할 때는 몰랐는데 몇마디 오고가면서 

    비로소 그때서야 상대 여성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연륜이 있었고 적어도 30대 중반은 되보였다. 

    처음엔 언뜻 보고 20대 후반에 여성인 줄 알았다. 

    염색기가 있는 긴 생머리를 뒤로 묶고 

    캐쥬얼한 청자켓 속에 베이지색 니트를 입은 것이 꼭 아가씨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눈가에 주름도 꽤 있었고, 

    앉은 자세라던지 말투, 풍기는 이미지에서 연륜을 감출 수 없었다. 

    나와 나이차가 좀 있겠다...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 여성의 정확한 나이가 궁금했다. 

    난 조심스레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나이를 물었다. 

    제발 나이차가 10살 이상 차이나지 않기를... 






    나: 저..저...저기... 나이가 어떻게....? 


    상대녀: 마흔 셋이요. 저 좀 많아요...... 



    나: (허...허걱!!) 마..마흔 셋이요~?! 아.. 예...그러시구나...^^;; (씨바....) "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거라 예상했던 그녀는 

    의외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며 덤덤하게 나이를 얘기해주었다. 

    그렇지만 역시 조금은 쑥스러움이 베여있었다. 

    설사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도 절대 당황치 말자! 

    태연하게 받아들이자! 몇번을 속으로 되새겼건만, 

    마흔 셋이라는 나이에 어쩔 수 없이 버벅이고 말았다.-_-;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꽤나 당황스러웠지만, 

    이번 여성이 마지막 기회였고 절박한 내가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가 싫진 않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기도 했고, 

    나이차가 많아서 그런가... 

    대화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몸이 온천욕을 하는 것처럼 포근하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_@;; 

    그 묘한 느낌이 싫지 않았다. 




    첫번째 20대 여성과 둘 중에 택일하라면 

    난 아마 이 중년여성을 택할 것이다. 

    그만큼 이 40대 여성은 매력적이었다... 






    이 여인마저 놓치면 생돈 2만원만 날리고 집에 가야한다. 

    단 문제는 내 나이였다. 17살 나이차라... 

    이 중년여인이 설사 돈이 급해 왔다해도 

    17살이나 어린 날 상대해줄지 미지수였다. 






    대화방이란 게 대부분 만남에 있어, 

    전혀 누군가의 강요나 강압이 없고 

    오로지 상대를 보고 본인의사대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30살이라고 속여도 13살 차인데... 

    깡으로 35살까지 올려봐..? 

    그런다 해도 8살 차이네... 제길...... 






    난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속으론 계속 나이를 속일까 말까를 고심하며 괴로워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녀가 내 나이를 물어왔다. 






    상대녀: 몇살이에요? 



    나: 예..예?! 나..나이요?! 저..저기...스물여섯인데요...^^;; 







    나이차에 눌려서 그런 것일까... 

    나보다 훨씬 어른 앞에서 거짓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나이를 솔직히 말해버렸다. 

    마치 어머니앞에서 어린 아들이 잘못을 털어놓듯이......-_-;; 






    아... 생돈 2만원만 날리고 집에 가는구나.... 빌어먹을.... 

    내 나이를 말해주자 역시 그녀도 눈이 휘동그래져서 적잖게 놀라는 것 같았다. 




    상대녀: 26살~?! 아니.. 그 나이에 무슨 대화방에 오냐? 

    여자친구나 만나지. 여자친구 없어요? 




    나: 예.. 있었는데.. 헤어진 지 좀 됐어요...-_- 






    그녀는 나이차때문인 지 반말을 슬슬 섞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편하고 당연하다고 생각됐다. 




    다만 찝집한 건.... 

    내 나이를 알고부터...... 

    그녀의 말투가 

    꼭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바뀌어 갔다는 것이다...-_-;; 






    상대녀: 그래서 외로워서 온거야? 이런데는 아저씨나 오는데지.. 채팅이라도 하지? 



    나: 채팅이요? 20대 중반 넘어가니까 별 재미가 없어지더라구요...에헤헤... 







    그렇게 한 5분여간 계속 대화가 오갔다..... 

    확실히 첫번째 20대 여성과는 달랐다. 

    엄마같은 그녀의 포근함에 아늑해져 온몸이 아찔할 정도였다. 

    주로 내가 떠들고 그녀는 흐뭇하게 웃으며 들어주는 편이었다. 





    나도 그녀에게 궁금한 게 많았다. 

    가정은 있느냐? 왜 그나이에 그 미모에 이런델 오냐? 등등..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워낙 윗사람이다 보니 감히 물어볼 수 없었다.......-_-;; 






    난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그 가공할 편한함에 

    술자리에서조차 친구들한테도 하지않는 

    깊은 속얘기까지 털어놓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_-;; 




    어릴 적 가정사..학창시절때 방황.. 

    부모님과의 관계..앞으로의 진로여부 등등...... 




    마치 청소년 상담센터에 찾아 온 학생이 상담원에게 고민상담 받는 분위기였다. 

    나이차 때문이지 나도 모르는 새 

    분위기가 지나칠 정도로 건전해지고 있었다......-_-;; 





    나: 요즘은 아버지 뒷모습을 볼때마다 왜 이렇게 불쌍해보이시는 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이 부모님께 잘하는 일 같아요....T _ T 







    상대녀: 그럼.. 그럼... 아무리 잘해드려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고 

    살아계실 때 왜 그걸 못해드렸을까... 아줌마는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신 지 

    꽤 됐거든. 얼마나 후회했는 지 몰라.. 넌 정말 부모님께 잘해드려라.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 후회없이... 뭐.. 효도가 따로 있니, 몸 건강하고 말씀 잘듣고 

    그게 물론 마음대로 안되지만...... 





    나: 네~ 명심할게요~!!!! T 0 T 











    태어나서 이렇게 건전하고 발전적인 대화를 해보긴 처음이었으리라... 

    난 방황하는 청소년.... 그녀는 선도위원이었다..... 

    은밀하고 퇴폐적인 어둠의 공간의 대명사!! 화상대화방!! 



    하지만.. 

    그녀와 나에겐 관용과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청소년 쉼터일 뿐이었다....-_-; 







    17살 연상의 그녀의 편안함과 어른으로서의 위엄앞에 

    난 도무지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연신 계속되는 건전한 대화 속에 

    성욕의 화신인 난 점점 순수하고 맑은 아이의 모습으로 정화되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예 본격적으로 나에게 인생의 대선배로서 조언과 충고를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나이에 쫄아 건전한 대화를 시작한 건 바로 나였다. 

    내가 스스로 내 무덤을 판 것이다.......-_-;; 





    난 여러번 음란한 대화로 전환하려 했지만, 

    엄마같은 그녀의 위엄앞에.....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부모님 얘기..가정의 소중함... 앞으로의 포부 등을 얘기할 뿐이었다.........-_-;; 







    이젠 분위기가 건전하다 못해 진지하고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왠지 묵념을 해야될 거 같은 현충일분위기까지 들었다...... 




    성욕의 화신!! 

    내 밑에 동생(?)도 이젠 고개를 숙이고 

    숙연하게 그녀의 설교를 경청하고 있었다... 

    현충일에도 이렇게 진지하지는 않았다..... T _ T 






    난 그순간 다시 정신 차리려고 

    속으로 내 자신을 엄하게 다그쳤다! 







    나: 지..지금! 내가 뭐하는거지? 여긴 대화방이야! 청소년 윤리위원회가 아니라구! 

    너.. 여기 온 목적을 잊어버렸어?! 저 아줌마가 선생님이야? 왜 쫄고 그래?! 

    저 아줌마는 대화방 상대일 뿐이야!! 액수를 요구해!! 느끼하게 굴란 말이야! 

    이런데서 나이가 뭔 상관이야?!! 넌 성욕의 화신이잖아?!! 음란하게 굴어~!! 







    다시 정신을 차린 난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끈적끈적~ 느끼함을 담아...... 

    한마리의 살모사처럼............ 

    으흐흐흐...... 







    얼마면 해줄래요? 얼마면 되요?!! 

    나 이런 건전한 대화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 아냐!! 

    나 건전한 사람 아니라구~!! 아줌마도 나같은 영계 좋잖아? 안 그래~? 

    난 오늘밤 당신을 원한다구... 후후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또 다시 그녀의 눈가 주름이 내 입을 틀어 막았다... 

    난 또다시 마음에도 없는 부모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T _ T 







    난 그 와중에도 진정 원하는 그쪽(?)으로 

    대화를 전환하려 부단히 애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빌어먹을 건전한 분위기를 깨부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17살 나이차에 완전 쫄아붙은 내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다.... 

    우린 다시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_-;; 









    그 길고 긴 대화는 종료되었다... 



    화면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난 넋이 나가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대화방에 있는 동안 밖엔 잠시 비가 왔었나보다...... 

    쌀쌀한 바람과 축축히 젖은 길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새벽 1시... 

    길에는 인파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고 쓸쓸한 분위기가 흘렀다... 







    난 도대체 무엇을 찾기 위해 늦은 밤 막차타고 인천까지 왔단 말인가.... 

    우리 동네도 대화방이 얼마나 많은 데... 특별히 여기까지 왔건만.... 

    그래!!! 억울해서라도 이대로는 절대 집에 갈 수 없어...... 절대로!!! 

    인천에서 뭔가 해야 돼!! 뭔가 얻고 가야 해!! 반드시~!!! 







    그래서.... 



    난 다음 날 아침 첫차가 올 때까지... 

    인천의 한 PC방 구석 자리에 앉아 실실 쪼개며 야동을 보았다...... 







    <끝> 


    글쓴이- 활화산열혈남아 

    출처-활화산열혈남아! 유머글카페 http://cafe.daum.net/hwalhw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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