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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seball_101722
    작성자 : 말캉
    추천 : 20
    조회수 : 5597
    IP : 211.187.***.162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5/08/24 15:57:48
    http://todayhumor.com/?baseball_101722 모바일
    172mb주의)움짤로 보는 롯데팬은 평생 잊지 못 할 레전드 경기.gif
    많은 분들이 예상 하셨겠지만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 롯데vs삼성

    최악의 오물 투척 사건이 있었던 경기로 뽑히지만 
    동시에 최고의 명경기로도 꼽히는 아이러니한 경기





    2점차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 2사에 호세 선수의 솔로포로 쫓아가기 시작






    홈런 치고 3루 베이스를 도는 호세 선수에게 물병을 투척하는 몰상식한 팬-_-
    그렇지만 호세 선수는 참습니다 






    한번 참고 들어가는데 덕아웃 앞에서 팬이 던진 오물에 중요 부위를 가격 당하고 퓨즈가 나가버리죠 (...다른 데도 아니고....)







    당시 팬들이 롯데 선수단에게 투척했던 오물 일부 (컵라면, 캔맥주, 물병 등등등)







    화가 머리끝까지 나버린 호세 선수는 덕아웃에서 방망이를 들고 나와 관중석으로 날려버립니다







    이로 인해 임채섭 주심은 호세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죠







    가만 있다가 방망이를 던진 것도 아닌데 호세 선수가 퇴장을 당하니
    당시 주장이었던 박정태 선수와 롯데 선수단은 짐을 싸고 경기 보이콧 선언을 합니다 (짤방에서 짐 내려놓는 선수가 박정태 선수)







    경기장을 떠나는 주장 박정태 선수와 롯데 선수단..
    롯데 프런트는 주장이었던 박정태 선수를 잡아보지만 박정태 선수는 뿌리치며 갈 길 갑니다







    어떻게든 주장이었던 박정태 선수를 설득시키는 롯데 프런트







    달래주는 당시 롯데 코치이자 現LG 트윈스 감독 양상문 감독







    떠나던 선수단이 돌아오면서 끝나나 했더니 2차전이 발발합니다
    팬들은 롯데 선수들에게 계속 오물을 던져대고 열받은 롯데 선수단도 반격하기 시작합니다







    컵라면 국물과 온갖 오물이 뿌려지는 가운데 호세 선수는 방망이 가방으로 그물을 찢어버리려는 듯 후려침-.-







    덤으로 관중 난입까지.. 막장으로 치닫는 경기장;







    결국 계속 이렇게 오물 투척을 비롯해서 경기 방해를 하면
    홈팀(삼성)의 몰수패로 끝내겠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고 이 내용이 장내 방송으로 나가자 겨우 잠잠해집니다
    1차전, 2차전도 아니고 마지막 7차전이니 몰수패면 그대로 한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니까용

    그리고 이 타이밍에 박정태 선수가 선수단을 모아놓고 했던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죽어도 오늘 여기서 이기고 죽어야 한다." 는 명언이 나옵니다 ㅋㅋㅋ






    독기가 오를대로 오른 롯데 선수단..

    어렵사리 경기 재개가 되자마자 초구를 솔로 홈런으로 쳐내며 동점을 만들어버리는 마해영 선수







    원래 액션이 큰 선수가 아닌데 3루를 돌면서 격한 세리머니를 날립니다
    (마치 오물 투척 했던 팬들 보란 듯이!)







    홈런 직후 카메라에 잡힌 마해영 선수의 "지면 안돼! 지면 안돼!!"







    조경환 선수의 안타가 이어지고







    강성우 선수의 희생 번트로 주자는 2루







    김민재 선수가 외야 플라이로 주자를 3루에 보내놓은 상황에서 터지는 김응국 선수의 역전 적시타!







    하지만 이어진 8회말 투수 기론 선수가 빌리 홀 선수에게 2루타를 맞은 상태에서 강판 당하고 
    박석진 선수가 올라오지만 대타 김종훈 선수에게 뼈 아픈 역전 투런포를 맞습니다







    거기에 이어 이승엽 선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3:5로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포효하는 이승엽 선수!







    이어지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공필성 선수의 안타







    그리고 당시 최고를 달리던 임창용 선수를 상대로 (99년 성적 - 71경기 138.2이닝 13승 4패 38세이브 방어율 2.14)
    대타로 나온 故임수혁님의 거짓말 같은 동점 투런포!







    10회말 강상수 선수가 1사 만루를 만들어놓고 강판 당한 뒤
    당시 롯데 에이스였던 주형광 선수가 올라옵니다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몰아치던 김한수 선수 삼진!







    이닝을 마무리하는 유격수 김민재 선수의 멋진 호수비!







    임재철 선수의 안타에 이어 호수비를 보여줬던 김민재 선수의 역전 적시타!







    사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김한수 선수의 실책으로 인해 한점을 주고맙니다







    그리고 주형광 선수는 11회말 선두 타자 김태균 선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번째 타자 대타 송재익 선수도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그러자 경기장에는 주형광 선수의 이름을 외치는 롯데팬들의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세번째 타자 정회열 선수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와 함께 한국 시리즈 진출 확정!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과 동시에 배터리 에이스 주형광 선수와 故임수혁님의 포옹 ㅠㅠ






    무슨 드라마처럼 KKK로 경기를 끝내버리고 포효하는 주형광 선수ㅠㅠㅠ

    물론, 팬들과 선수들이 싸웠다는 점에서 역대 최악의 경기로 뽑히기도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정말 최고의 명경기가 아닌가 싶어요
    봐도 봐도 재밌음ㅋㅋㅋ
    말캉의 꼬릿말입니다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 않게 퇴근할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
    저녁거리를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음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날 있었던
    열 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들부터 오늘 저녁엔 뭘 해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들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손만 씻고
    "아 배고파~" 해가며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거지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찌개 간도 봐주면서 
    내가 해준 밥이 최고로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며 싱긋 웃어주는
    그런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다 먹고 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거지를 미루며
    왜 내가 오늘 설거지를 해야 하는지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 나면 가위 바위 보로
    가끔은 일부러 내가 모르게 져주는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TV 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며 같이 DVD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가
    오뎅국물에 소주 한잔하고
    DVD 빌리러 나온 것도 잊어버린 채 도로 집으로 들어가는
    가끔은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떨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쥐약인 나를 깨워 옷 입혀서
    눈도 안 떠지는 날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 가는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들고 
    "두 개 중에 너 뭐 먹을래?"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약간은 구식이거나 보수적 이여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부모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친부모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당신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며 흉을 봐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부모님을 가진 사람
    피붙이 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부모님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닮은 듯 나를 닮고 날 닮은 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 많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 지어 말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가끔씩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아이들이 잠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 한잔 채워놓고 앉아
    아직껏 품고 있는 자기의 꿈 얘기라든지
    그리움 담긴 어릴 적 이야기라든지
    몇 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눈가에 주름 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고지식한 사람이었음 좋겠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사람
    술자리가 길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줄 아는 사람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 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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