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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auty_101661
    작성자 : 밈스
    추천 : 43
    조회수 : 2705
    IP : 222.99.***.72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17/02/27 00:18:46
    http://todayhumor.com/?beauty_101661 모바일
    중소 화장품 회사에서 근로장학알바했다가 한 달만에 때려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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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에 한 중소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다니는 대학교 산학협력기업이라 근로장학생으로 일했었는데
    교외라서 시급이 만 원 정도?? 정말 꿀알바였는데도 한 달만에 때려쳤어요
    자괴감이 너무 심했거든요


    거기에서 무슨 일을 했냐면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제품마다 상품평을 2~3개씩 남겨요
    보통 상품평은 아이디가 있어야 쓸 수 있잖아요?
    근데 알바들이 상품평 쓰는 동안만 홈페이지 관리자가 제한을 풀어줘요
    그러면 로그인 안하고도 아이디 바꿔가면서 상품평을 여러개 남길 수 있어요


    회사 홈페이지에 포토 리뷰도 썼었어요 하루에 하나 정도 올렸던 것 같은데
    써본 적도 없는 화장품, 회사 출근하면 사무실 한 쪽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 꺼내와서
    사무실에서 사진 찍고 편집해서 직접 써본 것처럼 글 써서 올립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가 몇개 있었는데
    공식 블로그가 아니고 그냥 일반인인 척(?) 운영하는 블로그예요
    블로그 순위 올린답시고 매일 알바들한테 3~4개씩 글을 쓰게 해요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는 것들로
    그리고 회사에서 파는 화장품 리뷰를 2~3일에 하나씩 올리게 했는데
    회사 직원인 거 티내지 말고 관계 없는 사람인 척 하고 글을 쓰라는데
    화장품 리뷰 카테고리에 대기업 색조 화장품 빼고 스킨케어는 그 회사 제품 밖에 없는데
    솔직히 회사 관계자인 게 티가 안날 수가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뷰티 블로그 운영했었는데
    그때가 '이 글은 ~~로부터 후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이거 글에 안넣으면 처벌받는다 어쩐다 말 많았던 시기거든요
    제가 이 얘기를 사장님께 하면서 어떡하냐 직접 구입해서 쓰는 리뷰가 아니니까 혹시나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냐 하니까
    사장님이 상관없고 시키는 대로 티내지 말고 쓰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홈페이지, 블로그 말고 네이버 지식인에도 글을 쓰게 했는데요
    보통 XXXX 제품 좋나요? 이런 식으로 글을 써요
    알바들 여러명 있으니까 한명은 질문 쓰고 한명은 답변 달고
    답변 쓰는 사람은 업로드 하기 전에 내용 확인받구요
    내용 안에 회사 이름 몇번 들어가는지 제품 이름 뭐 썼는지 이런거 검사.......ㅋ.................


    다른 회사들 네이버에 검색해서 지식인 상위에 올라오는 글이 언제 업로드 된건지
    정리해서 PPT 만들어서 발표하라고 하고
    대체 그게 뭐라고 PPT까지 만들고 따로 발표 시간까지 정해가면서 발표를 시키는지도 모르겠고
    왜 우리 회사는 검색했을 때 지식인 상위에 올라오는 글이 다 몇년 전 글이냐
    지식인 작업 더 열심히 해라 이러고


    더 있었던 것도 같은데 생각나는 건 대충 이정도네요
    솔직히 요즘 홈페이지, 블로그 후기 믿는 사람이 어딨어요?
    당장 저부터가 그런 후기 안믿는 사람이라서
    내가 이딴 일 하면서 내 귀한 시간 버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너무 자괴감 들었었어요
    그 회사 사장님 본인 제품에 엄청나게 자부심 가지고 계셨으면서
    그렇게 제품을 믿으면 정직하게 하지 왜 그렇게 후기를 조작해댔는지 아직도 의문이에요


    아 그리고 그 회사에서 샘플 신청하면 배송료만 받고 샘플 7~8가지 보내줬었는데
    그 샘플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전부 다 사무실에서 직접 담는 거였어요ㅋ....
    대용량 화장품 하나 들고 와서 공병에 조금씩 담아서 만들거든요
    아니 위생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만드는 거면 말을 안하겠는데
    사무실 테이블 위에 공병 늘어놓고 따로 소독하는 것도 아니고 손도 안씻고ㅋ..........
    여러명이 안씻은 손으로 뚜껑 닫다가 가끔씩 손가락이 용기 속에 푹푹 빠져요
    색조 제품이라도 빡칠 텐데 스킨케어 제품 샘플을 그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후로 저는 공병에 스티커 붙여서 오는 샘플은 절대 안써요 다른 회사들도 이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다음 카페나 뷰티 커뮤니티에도 글 올릴거라고
    저한테 여시, 쭉빵 가입돼있는 다음 아이디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오유 얘기는 안나왔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글 쓰면서 궁금해져서 뷰게에 검색해보고 왔는데 그 회사 관련 글 아예 없구욬ㅋㅋㅋㅋ 다행이에요


    어느 회사인지는 안알려드릴게요 뷰게에 아예 올라온 적 없는 회사라서
    이름 알려드리는 것 자체가 그 회사 인지도 높여주는 일인 것 같아서 싫음....
    쿠팡, 위메프 이런 곳에서 스킨케어 제품 파는 회사인데
    아직도 오유에 글이 없는 거 보면 참 발전이 없다 싶으면서ㅋㅋㅋㅋ 그러고 있으니까 발전이 없지 이런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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