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좋다".
삼성이 포항구장에서 강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 포항 한화전에서 5-4로 승리, 포항 경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9차례 포항 경기에서 8승1패로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넥센전에서 6-10으로 진 것이 포항구장에서의 유일한 패배였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8월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한화와 첫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했다. 이어 2013년 7승3패로 승률 7할을 기록하며 포항구장에서 확실한 강세를 보였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도 포항에서 8승1패로 승률이 8할8푼9리까지 치솟았다.
더 올라갈 것 같지 않던 삼성의 포항구장 승률은 올해도 8승1패로 9할에 육박한다. 포항구장 개장 후 4년간 통산 31경기 25승6패로 승률이 무려 8할6리에 달한다. 포항만 오면 팀이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이다. 아직 포항에서 경기를 안 한 LG와 kt가 안도할지도 모른다.
특히 타자들이 포항에서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4년 31경기 통산 타율이 3할1푼3리로 34개의 홈런과 28개의 도루로 힘과 스피드를 과시했다. 이승엽이 포항 28경기 타율 4할1푼1리에 12홈런 36타점을 폭발했고, 최형우도 28경기 타율 3할5푼8리 4홈런 23타점 맹활약이다.
포항 경기 평균자책점도 3.90으로 삼성을 상대한 나머지 팀들보다 훨씬 낮다. 1경기만을 치른 두산(4.50)이 그나마 준수한 편으로 SK(9.00) 롯데(7.50) NC(6.89) 한화(6.52) KIA(6.38) 넥센(6.21)은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마운드가 폭격을 당했다. 타자친화적인 포항에서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7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포항에 오면 승률이 좋다. 대구에서 할 때보다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오면 이기는데 포항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기는 게 최고"라며 웃었다. 단체 합숙을 해야 하는 제2홈구장은 사실상 원정과 다를 바 없어 지방의 팀들이 고충을 나타내는데 삼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하지만 압도적인 승률아래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한다는 표정이다.
삼성은 16일 한화전에서 올해 마지막 포항 경기를 갖는다. 한화에서는 KBO리그 사상 첫 2연속 완투의 주인공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등판한다. 삼성의 포항 초강세가 로저스의 기세마저 꺾을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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