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6월 말. 약대 다니는 친구가 동물 실험실이 이사해서 현재 동물 실험실에 있는
약 100 여마리 가량의 래트(실험용 하얀 생쥐)들을 전부 죽여야 한다고 했어요 ㅠ.ㅠ
때마침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마음속으로 여러차례 준비하다가,
제 알량한 책임감과 게으른 성격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던 저는
이번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기를 것을 다짐하고 3마리의 래트를 받아왔습니당
당시 3주가량 된 수컷 아가들이었는데, 2마리만 받고 싶었으나 한마리라도 더 살리라는 친구의 말에 덜컥 받은것이 화근이었죠 ㅋㅋㅋㅋㅋ
무엇보다도... 입양전 준비가 철저해야 함을 다시 느낀것은 케이지!!!!!!!!!!!!!!!!!!!
철장 간격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저는 애견용 중형 철장을 주문했고ㅋㅋㅋ
철장 간격이 래트들 몸집보다 B*I*G*G*E*R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철장을 온갖 것으로 꽁꽁 싸맸었어요 ㅋㅋㅋㅋ
그냥 새로 날림장(새장)을 샀어야 하는데, 당시 돈 나갈 일이 있어서 여유가 없던 터라 ㅠ.ㅠ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래트들 점프력이 장난아닙니다.
높은데 타고오르는걸 엄청 좋아하구요.
어둠의 성지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이 더운 여름에 깝깝하게 이렇게 감쌌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신문지도 둘러보고 박스도 둘러보고 세탁망에 뭐에 뭐에.....
당시 아가들 사진. 손바닥 반보다 조금 작은 크기였는데 무척 귀여웠고,
쥐 과 특성상 새가슴에 엄청 겁이 많았답니다.
손 내밀면 귀엽게 와구와구 물기도 하구 ㅎ.ㅎ
근데 갑자기 7월 중순, 생각지도 못하게 해외에 갈 일이 생겨 거의 3주에 가까운 기간동안 집을 비워야 했어요 ㅠㅠㅠㅠㅠ
주변 지인분한테 원룸 키를 맡기고, 사료만 채워주고 물만 이틀에 한번씩이라도 갈아달라 부탁드렸답니다.
그리고 철장을 개방해놓고 주변에 제 허리높이까지 오는 상자로 펜스를 만들어 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갔다오니 HELL GATE OPEN ☆★☆★☆★
(정가운데 사진은 가기전에 케이지 사진임)
ㅋㅋㅋㅋㅋ방안은 온갖 찌린내가 진동하고 한마리 아가가 PO탈출WER!!!!!!!!
다른 두마리는 온순하게 케이지 안에서 사료나 먹고 있었는데
보헤미안 자유를 꿈꾸는 래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제 한참 머리위인 선반까지도 디딤없는 벽타고 올라가서 난장판을 만들어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해외에서 오자마자 짐도 못풀고 청소시작했으나 너무빨라서 못잡구 ㅠ.ㅠ
잡으면 나가고 잡으면 탈출하고 저는 또 귀국하자마자 일 시작해서 너무 피곤해서 청소도 못하고..
이런 나날이 일주일 반복되니까 사람이 미치겠는거에요
제대로 쉬어본적없이 일 청소만 하려니까.. 이삼일은 울었던것같아요 밤마다 ㅠㅠㅠ
아무튼 잠은 다른곳에서 그냥 자고 애들이 활개치도록 뒀더니,
나중엔 다른 두마리도 탈출해서 온방안을 똥오줌 파☆★티로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약대친구가 이 상황을 보고 저는 키울 자격이 없다 판단, 그 보헤미안 프리덤 래트를 결국 다시 회수해갔습니다.
새로운 애니멀센터에 반입해서 브리딩 할거라고 데려갔어요 ㅠ.ㅠ ...지금도 죄책감이 큽니다.
꼭 케이지라든지 확인 잘하구 사세요 ㅠ.ㅠ 인터넷으로보다는 직접보고!!ㅠ.ㅠ
탈출을 자주 안하던 두마리는 제가 계속 데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어느새 2개월 반을 훌쩍 넘어서 거의 성체 크기로 자랐습니다.
조 잔망스러운 코랑 입 ㅠ.ㅠ ㅋㅋㅋ너무 귀엽지 않나요?
잘때 저렇게 누워서 자는 일이 종종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저 파란색 자기 은신처는 이제..더이상 애들몸집이....머리밖에 못들어가요 ㅋ.ㅋ......
하지만 이 두마리 역시 본가에 약 3일 갔다온 사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제 프린터와 안마기 선을 끊어놓고 키보드에 똥오줌을 지려놨더랬죠 ^.^ 아이신나!!!
그래서 결국
오른쪽 밑에 두장은 옛날 케이지에 철장 덧댄거구 검은색이 뉴하우스인 새장 케이지입니다.
옆에는 그 철장을 가지고 만든 플레이 그라운드였는데, 지금은 청소하기가 너무 번거로워서
래트들 간식과 필요한 물품 토이등을 쌓아놓는 장소로 놔뒀습니당 :D
먹이를 높여놓으면 저렇게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다는 손(발)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ㅏ...이제서야 찾아오는 안정... 여기서는 절대 탈출을 못하니까 애들도 좀 적응하는것 같아요
아 신문지는 늘상 까는건 아니고, 애견용패드를 깔다가 현재 바닥나서 ㅠ.ㅠ 새로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입니당
주로 요거트랑 과일/채소류 그리고 온라인 애견샵에서 주문한 견과류와 곡류를 주로 먹이고 있답니다.
주인보다 더 잘 챙겨먹는건 함정 ㅠㅠㅠㅠㅠ
지금은 무척커서 제 손에 꽉차고도 남습니다 ㅋㅋㅋㅋ 수퍼 돼쥐 됐어요.
뒤돌아있을때 궁둥이가 하마궁둥이같이 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얘네가 탈출을 자주해서 제 방을 활개치고 다녔고, 그럴때마다 제가 쿵쾅거리며 와서 잡아서그런가
저를 아직도 무서워하고 작은소리에도 민감해요.
트러스트 빌딩이라고 친해지려고 계속 어루만져주고 먹이도 자주주고 해도
저를 알아봐서 공격적이거나 그러진 않은데..
가끔 호기심에 장난스럽게 깨물깨물하는데 그게 이빨이 커져서 꽤 아픈거랑 ㅠㅠㅠㅠㅠ
절대 손에 못들어올리게 피해버리는거 ㅠㅠㅠㅠㅠ 어떻게 친해져야할지...
어릴때부터 친해졌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가 집을 비워서그런지
먹이를 주는 포식자 정도로만 보는거같아요.
지들 배고플때 입구에서 기웃거리고
가끔 맘내키면 쓰다듬거나 보듬어주는거 가만 냅두고..
근데 철장 밖으로 꺼내면 저한테 머물러 있지 않고 막 도망가려하니까 함부러 꺼내지도 못하겠어요
다른 래트들 보면 얌전히 주인품에 안겨서 자던가 그러드라구요 ㅠㅠ
제가 원하는 래트들의 모습은 이런겁니다.
(특히 32초부터)
하지만 이걸 위해 래트를 밖에 내놓자 나의 래트의 반응
극도의 불안과 공포와 충격과 깽깽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뭘 어쨌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요새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더친해지려 노력하는데
친구말로는 이정도 크고나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친해지기야 하겠지만,
영상처럼 품에안고 손에 안고 이러기엔..너무 컸다더라구요 ㅠ.ㅠ
관상용으로 점점 ㅠ.ㅠ......바뀌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노력중입니다!
애완동물이라는게 무조건적으로 신뢰를 주는것만은 아니더군요.
여러 동물 키워보고 햄스터도 키워봤지만,
이렇게 맘을 안여는 동물을 첨이라 하소연하고싶어 올려요 ㅠㅠㅋㅋㅋ
모두들 첫단추를 잘 꿰야 합니다..ㅠㅠㅠ 케이지도 잘 알아보셔야해요 ㅠㅠㅋㅋㅋㅋ
꼭 친해져서 핸들링도 하고 품에 안고 쓰다듬는것도 올릴게요!
아, 그리고 혹 래트를 키워보고 싶으신 분은...
똥오줌 냄새가 진짜 장난아닙니다. 저는 패드나 신문지는 하루에 한두번씩 갈고,
이틀에 한번 천 베딩 갈고 케이지 물티슈로 닦아줍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케이지 전체 물청소하구요.
햄스터는 냄새가 아예 안나는 동물이에요 래트에 비하면 ㅋㅋㅋㅋㅋㅋ
하루 일과를 천베딩 빨래와 시작하는 Radia였습니다...안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