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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oret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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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oret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79 많이 알수록 쉽게 풀이한다 [새창] 2018-09-14 07:54:47 0 삭제
    교수법이라는 건 없답니다. 아시나요?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가지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외로움, 괴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라고 말했던 제 어머니 세대를 아시나요? 교수법이라는 건, 멍청한 놈들이 월급이라도 받고 살아 보려고 발악하는 겁니다. 그래서 싫어하기는 하지만 미워하진 못하겠네요.

    저는 사범대를 겪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상상으로도 충분합니다. 자꾸만 비웃게 되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합니다, 제가 국민학교 3학년 무렵의, 그 선생님이 떠올라서요. 제가 문을 살살 닫고 살살 여는 것은 그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배운 것입니다. 어느 날 학급에 돈이 사라졌는데, (당시만 해도 IMF 전이었고 길가에 종종 돈이 흘려졌답니다. IMF이후에 돈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들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확실하고 분명하게 길가에 흘려지는 돈이 적어졌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였는데, 많이 느꼈죠.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 자신의 인격이 형성되듯이 사회의 문화가 만들어진 겁니다.)

    아무튼 그 분은, 아직도 기억나는 말씀을 수업하셨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부모가 이러저러해서 자식도 그것을 따라 똑같이 했다', 라는 한 가정과, '부모가 이러저러해서 자식은 그것이 싫어서 절대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교훈을 주셨던 옥천 국민학교 3학년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와서 말씀드립니다만, 아마, 선생님은 알고 계셨겠죠? 그때 학급아이가 잃어버린 돈, 제가 훔친 것이고, 혼자서 안절부절하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분명히 아셨을 텐데, 지적하지 않아주신 점, 되돌아보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갚으면서 살아 가겠습니다.
    78 많이 알수록 쉽게 풀이한다 [새창] 2018-09-14 01:42:31 0 삭제
    먼저 말씀드릴 것은 제가 이과는 좀 모릅니다. 많이 몰라요.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내가 수학은 잘하는데 산수를 못해요, 라구 자학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문과에서 본다면, 저는 검정고시 출신인데요, 3개월 속성 과정 패스하면서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뭐 그러다가 4월 3일인가? 시험을 쳤는데 학원 선생님이 제 답안지를 가지러 왔었죠. 공식적인 답안이 발표되기 전에 학원마다 경쟁하면서 예상 답안문을 작성하곤 하는데, 국어 부분에서는 제 답안을 가져갔어요. 물론 저야 100점이었죠. 주변에서 국어가 참 어려웠다고 아주머니들 말씀하시는데, 전 수학 뺴곤 안 어려웠거든요. 국어 부분에서는 좀 짜증났던 것도 있었죠. '문제를 좆같이 내는구나. 일단 이걸 택한다만.. 참, 뭐하는 사람들일까.'라고 속으로 힐난 했던 것이 20살인가 21살 무렵입니다.

    학문이라는 게 언어를 통해서 전개됩니다. 당장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도 사전에 검색해보면 여러가지 뜻이 있습니다. 그 여러가지 개념을 줄이고 줄여서 하나의 뜻으로 제한하여 사용하는 것이 레토릭이고, 사전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변증법만 봐도 알고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뜻을 모르면서 그냥 지절이는 게 많습니다. 그럴 때 가혹하게 비난하고 때려잡을 수도 있겠지만, 톨스토이를 생각하면서 그와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애써 쉽게 키보드를.. 두드.. 아, 짜증나네요.

    그냥! 막! 짜증이 나네요! 정서불안입니다. 개 그지 같은 학부 이후 사람들. 어제 술을 어떻게 마셨더라 되새기는 게 낫겠네요.,

    "오빠, 무슨 생각해?"라고 물어오면,
    "어.. 그냥.. 어떻게 하면 국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지."
    "어... 평소에 그런 생각하면서 사나 봐?"
    "그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제3세계와 선진국간의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하지."
    "하.."
    "?.."
    "다른 걸 생각하면 안 돼?"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볼까?"
    "ㅎㅎ, 죽고 싶지요?"
    "미안, 미안. 화성의 테라포밍 문제에 대해서 공부할 게."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항상!"
    "너 딸기 우유 좋아하냐 초코 우유 좋아하냐?"
    "... 초코우유."
    "어, 나도 초코우유 좋아하는데, 우리 좀 뭔가 통하는 것 같다. 저기, 택시 타고 드라이브 갈래?"
    "됐어요, 그냥. 드세요 드세요!"
    "허, 참. 나이 먹었다고 무시하나? 영계 아니면 싫어?"
    "언니, 쟤 미쳤나봐."
    ([일동] "왜 그래~.")
    "미쳤나봐 미쳤어!"
    (그는 손짓을 한다. 눈빛이 진지하다.)
    "쟤라니? 내가 니 동생이냐? 일로 와봐라.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문제가 있냐?"
    "큭믁큭, 한잔 오케이?"
    "먹어라. 근데 돈이 별로 없는데, 뭐.. 되겠지."

    [하루 이틀 지나서 필리핀 술집. 말이 안 통함.]

    "술."
    "?"
    "술.. 어.. 뭐, 바카디 하나 줘. (옆을 보면서 말한다) 안 와도 돼. 그냥 거기 있어."
    (끈적하게 달라 붙는다.)
    "할 필요 없다고... 짜증나게 하지 마라. 술 마시러 왔다."
    "노래~! 불러줘요!"
    "ㅎㅎ. 좀 있다가."
    (그가 취하고 마이크를 잡는다.)

    짜라라라란~~~ 짜라~~ 짜자~~짜짜~~ 짜짜짜~~

    "오~예~! 사기 한번 쳐 보자!"
    "왓?"
    "너 임마, 한국말 알아 듣는 거 다 알아. (잠깐의 뜸, 마치 절벽 같다.) 사기 한 번 쳐보자고? 그거 뭐냐.. 그.. 그거.. 부부 사기단? 아닌데... 그거 말고.. 그,.. 뭐였지? 간통죄? 그 왜 여자 꼬셔서 돈 뜯고 버리는 사기 있잖아? 그거 한 번 해볼까?"
    "(일동 ㅎㅎㅎ)"
    "왜 웃냐? 나 정말 하고 싶어. 뭐... 이성은 모르겠는데, 판사 한 명은 죽이고 싶은 넘이 7~8년 전부터 있어. 내가 미래의 나에게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면, 죽기 전에, 어차피 죽을 때니까, 그 사람을 거열해라, 여의치 않다면 일가족을 잔인하게 죽여라, 라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하는 게 있다. 반드시 갚아라, 갚지 않으면 안 된다, 반드시 갚아라, 목숨을 걸고 그 괴로움을 갚아라, 라고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희망이 있는데., 오~~ 예~~ 무슨 말하다 이까지 왔지?
    77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3 23:04:02 0/5 삭제
    쯧.. 술 마시댜 짜증나서 다시 남깁니다.

    내가 이런 쓰레드에 나타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압니까?

    "내가 너의 방패가 되어주겠다." 라는 뜻입니다. 어두운 세상, 철없는 인식들, 비틀린 친절들, 내가 바로 잡고 지켜 주겠다고 나서는 겁니다. 당신들 같이 무식한 사람들은 그냥, 아휴.. 진짜 승질나서. 대체 유명한 사이트의 집단 지성의 수준이 왜 이러한 건지 속이 타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면서 지내오거나, 마치 자기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이웃들, 사랑합니다만 찌그러지십시오.
    76 신랑이랑 비뇨기과 간썰 [새창] 2018-09-13 22:14:00 0/7 삭제
    ㅎㅎ. 그냥 농담이기도 했습니다만, 듣기에 너무 안좋거나 어떤 불행이 초래되었다면 용서받을 수는 없겠죠.

    아내분, 혹시라도 이 코멘트 보셨다면, 괜히 걱정하거나 의심하지 마세요. 사람은 다 체질이 있지 않습니까. 체질이라는 건 나이 먹으면서 이렇게 저렇게 주워듣다보면 놀라게 되기도 하지만, 참 다양합니다. 피부병 하나도 참 희한한 사람들 많죠.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두요. 혹시 아파트 같은 곳에 사신다면 부녀회나 그런 곳에서 피부병 물어보면 별에 별 게 다 나올걸요? 특이체질이라는 사람들.

    성기에 뭔가가 생겼다면 물론 이유가 있겠죠. 여성분들 오랫 동안 남자를 만나지 않아서 뭐.. 그런.. 부작용이 생긴는 분들도 있듯이요. 그 경우의 분이 뭐 바람을 피웠겠습니까 변태적인 자아를 추구했겠습니까?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해서 병원 갔다가 처방 받고 오는 겁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으나, 그것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재미로 분란을 초래하긴 했는데, 농담이었으니까 혹시라도, 걱정하지는 말아요.

    아내분, 혹시라도 이 코멘트 보셨다면, 괜히 걱정하거나 의심하지 마세요. 사람은 다 체질이 있지 않습니까.
    75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3 21:25:51 0/7 삭제
    보통 술을 마시면 이틀 정도 마시는데, 이번엔 삼일 동안 마시는군요. 삼일, 삼일.. 음. 이것을 '3'이라고 쓸까 '삼'이라고 쓸까 잠깐 고민이 됩니다. '삼'이라고 쓴다면 뉘앙스가 좀 달라지기도 한데, 그것은 그만큼 아는 것이 많으니까 느끼는 것이고, 무식한 자들이 뭘 구별하겠습니까만, 그렇다고 3이라고 하자니 좀 수직적이죠. '삼'이라고 하면 조금은 더 수평적입니다. 하루 이틀 삼일이 되는 것과, 그 기간 중에서 세 번째 날을 가리키는 뉘앙스의 3은 차이가 좀 많죠.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특별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왜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럴 리 있겠습니까? 세상에 탁월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당연히 저 역시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직관적인 부분에서는 압도적이나 체계적인 부분에서는 저열한 수준입니다, 저의 지식은.

    학문이란 체계입니다. 글쓰기 가르치는 사람들 보면, '저 사람은 나에 비하면 참 하찮은 실력을 가졌는데 교육을 잘하는구나.'라고 감동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하든 못하든을 떠나서, 자신의 지식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겁니다. 뛰어난 축구 선수가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듯이, 위대한 교육자들은 모두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체계가 없는 사람이지요.

    교우 관계는 없지만 텍스트를 통해서 훔쳐보다 느끼는 점입니다.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며 혹시라도 email 따위로 대화하게 된다면 후배로서 경청합니다. 참고로 저는 선배 또는 후배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평행차원이 있어 그곳에 제가 있다면 아마 음악을 하고 있을 텐데, 연예가에서 윤연선이든 조용필이든 선배라고 표현하지 않을 것이고, 하덕규나 안치환을 아끼는 마음으로 카메라에 말할 겁니다. "예술에 선배고 후배고 그런 게 어디 있나? 있다면 칸트 정도이겠지. 나에게 선배 대접 받을 생각 하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지킬겁니다.

    이러한 성격의 사람은 세계를 판단하고 그 견지에 서서 실천을 합니다. '단언'을 하지요. 부호를 넣는 것이 참 역겹습니다만 알아 듣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강조드립니다. 단언이란 책임입니다. 책임이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잘못 되었을 때의 비난 슬픔 괴로움을 말없이 감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괄호를 치는 것도 참 짜증나지만, 원래 접속사 많이 쓰는 사람은 필력이 없는 것인데, 당신이 글자를 읽을 줄 모르니까 써줍니다.) 나는 단언합니다. 내가 세상을 평가할 수는 있으나 세상이 나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하여 아픔은 있을지 모르나 후회는 없습니다.
    74 자식 키운 거 상환 받겠다는 아버지. [새창] 2018-09-13 05:54:51 0 삭제
    ㅎㅎ. 제가 깨끗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부모가 공부를 못하는 돌대가리라서 자식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자, 여러분, 아마도 이 사이트에는 초등학교 딸아들을 둔 학부모도 많을 겁니다.

    제가 있잖아요, 예전에, 저~엉~ 말로, 깜짝 놀랐던 때가 있거든요. 어떠어떠한 자리에 갔는데 정말 희한하게 가르치더라구요?

    저는 국민학교 입학할 때 옆자리 짝꿍 이름표를 읽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이름보고 뭐 잘 지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전 글자를 읽지 못했어요.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마도 한국에서 1%안에 들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때 말했어요. 논술이란 내용과 형식이다. 내용이 없는데 형식을 가르쳐서 뭣하겠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따따따 말하더라구요? 우리 아들 공부 잘하고 책 많이 본다고.

    아, 그러시냐. 대학 가면 뭐 공부 잘하는 줄 아느냐. 한두 사람 말고는 그냥 쓰레기들 밖에 없다. 여기 봐요. 이걸 수박이라고 칩시다. 하나 시킬까요?

    자, 봐요. 이게 수박이에요잉? 이게 속살, 이게 그 밑에 그거, 그리고 요렇게 뒤집으면~ 껍질이지? 이 껍질에 무늬가 있잖아? 그 무늬를 대학 4년 동안 배우는 거에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 그냥 다양한 경험이나 채워주세요.
    73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3 03:47:29 0/17 삭제
    따듯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정성을 들여서 답변합니다.

    댓글 속에 유리 조각이 들어 있어서 비공을 받는 게 아닙니다. 이 사이트의 지적 수준이 낮아서 그런 겁니다. 예를 들어 님께서 유리조각으로 판단하셨던 그 양태는, 지난날 길가 떨어졌던 목련이 마음에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고 이제와 봄가 피어있는 목련은 그것을 알고 계시냐고 외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Pooret이 아니고 poor + poet의 조어입니다. 나름대로 만들어 보았는데 괜찮아서 씁니다. 제가 동생들에게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강하기만 하면 깡패고 아름답기만 하면 순진한 거다. 남자는 강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항상 정면으로 가야 합니다. 단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논문입니다. 모든 생활에서, 시답잖은 아티클을 비웃으면서, -이다, 라고 써야 합니다. 그렇게 쓸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저도 사람이라서, 비공이 많은 것보다, 그에 맞서 빛나는 동료가 없는 것이 외롭기도 합니다. 나의 잘못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좋다, 아픔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고, 말하면서 정면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가 생각나네요.

    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참고로, 민음사에서 나온 그 해설은 읽지 마십시오. 가치 없습니다. 티끌도 경험하지 못한 자의 평입니다.
    72 신랑이랑 비뇨기과 간썰 [새창] 2018-09-13 03:10:55 1/23 삭제
    그럴 수도 있어요. 옮지 않을 겁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옮기지는 않을 거에요. 그런데 여자가 남자에게 옮길 수도 있죠.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퇴사하고 술 마실 돈이 없어서 호빠 선수 생활도 했던 사람입니다. 연령, 직업, 뭐.. 나머지.. 기타 등등, 다 만나보았죠. 이후에는 러시아 사람들과 일하면서 비한국적인 장사도 경험했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정확하신 것 같아요! 이햐~ 정말~. 아, 참. 제가 인생을 살면서 항상 생각하는 게 있어요.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71 반도의 흔한 시동생과 형수의 카톡 [새창] 2018-09-13 01:27:12 9 삭제
    늘 꿈꿉니다. 화목한 대가족을요. 봄이 오면
    "이야~, 내일 아침에 도시락 싸서 풀 뜯어 올 거야. 저녁에 기대하라구!"
    라고 호언장담을 지절이고 네 봉지 다섯 봉지 가득 봄 풀 뜯어 오는 풍경을요.

    "이거 봐! 세상의 모든 봄이 불어와서 입 속에 머금어지는 것 같아!"
    "재첩은 어디로 갔어요?"
    "어.. 그건 나도 잘 몰라. 내가 뭐 생물학자야? 왜 시비를 걸어?"
    "당신이 말했잖아요? 재첩 먹고 싶다고."
    "그건 그 때고 이건 이 때지, 참 이상한 사람이네!"
    "달면 혼자 먹고 쓰면 같이 먹는 사람이네요?"
    "허, 참. 내가, 참. 말을 말아야지."
    "이것봐요, 당신의 그림자가 검어요."
    "그래, 알아. 사람들의 그림자는 모두 같은 색이라고? 그만 말해."
    "비꼬려는 건 아닌데, 나는 당신의 즉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대자이네요?"
    "어.. 그러니까.. 참. 이 사람 참.."
    "한 번만 더 짜증나게 하면 죽이겠어요."
    "허허, 참. 거, 참. 말 한 번 더럽게 하네."

    투닥거리면서 살고 싶기는 합니다. 십여 년 전에 블로그인에서 보았던 "가난하고 다정하게"라는 표현처럼요.

    술을 마시니까 괜히 키보드를 투둑투둑 자꾸 두드리게 되네요.
    70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2 22:10:12 2/14 삭제
    자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끄럽습니다. 반드시 겪어보아야만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것을 연민이라 하고,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티고네를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도 문득 옛날이 떠오릅니다. 2007년 01월 03일 [수] 12:49:26에 쓴 기록이 떠올라서 말해봅니다.
    -------------------------------------
    어렸을 적에 사탕을 주워먹곤 했다. 근처에 물이 없으면 혀로 씻어서 흙을 뱉어내고 먹었었다. 이제는 가끔 담배를 주워먹는다. 다 빨리지 않고 버려진 달달한 사탕처럼 괜찮은 꽁초가 찾아보면 있다. 납작해진 그것을 처음 피웠을 때는 더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재를 나르고 청소를 하고 먼지를 마시던 누런 이빨이, 늘어진 자지를 치우고 별로 맛도 없던 보지를 애무하던 혀가, 반성 없는 말을 태연하게 지껄이는 입들이 묻어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더럽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낸 것은 내가 그러하기 때문이거나 익숙해졌기 때문이거나 먹고 안 죽기 때문일 것이다.

    유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알루미늄배트로 돌림빠따 맞고 책상 위에서 때기장 당하고 툭 하면 대배기 맞고 싸우고 훔치고 건드리면 끊어지던 라면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아래로 산과 바다 들꽃과 열매들 하루 종일 바라보던 불꽃과 하늘. 돈도 없고 그리움도 없어 구겨져 있는 이제는 돌아가고 싶지도 사랑하고 싶지도 않다. 정신이 외로움에 익숙해질 수 있는 것도 스물 넷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십 몇 년을 더 살아야 하는 건 싫다.

    복사카드 잃어버렸다. 지난 번 영어 문법책 복사한 후에 꺼내지 않았던 모양이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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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한 경우에 저는 먼저 말을 하곤 합니다. 나는 대청동에 사는데 너는 어디 사냐. 내 이름은 원빈인데 너는 뭐냐. 내가 35살인데 너는 몇 살이냐. 그러다가 상대가 자신의 얘기를 꺼내면 저도 적당히 꺼내어줍니다. 그런 게 배려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항상 명심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보르헤스였나요? "나는 내 자신의 생도 겨우 살아왔기 때문에 남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할 자격이 없다."라는 내용을 말했던 사람을 애써 회상합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제 노트에 남겼던 기록도 되새깁니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다. 라는 다짐을요.

    당신이 은하계를 구해도 나에게 뭐라고 할 자격은 없습니다. 내가 세상을 평가할 수는 있지만 세상이 나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제 어머니는 굉장히 특이한 분이십니다. 선하고 귀여우나 전형적인 교육받지 못한 세대여서 추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 유형인데 입 속에 혀가 아니라 칼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베였던 기억이 많습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제 심장도 줄 수 있습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욱, 저를 위해서라면 그저 목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영겁의 고통도 감내할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그게 아닌데 표현이 되지 않아서, 그것을 인식하여 이해하고 감싸안으면서도 때로 지치게 되면, 아-, 이해란 참을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라고 깨닫게 되고, 반복되면서, 상처받고, 어느 날에는 사랑하고 어느 날에는 원망하면서 나이를 먹었습니다.

    사소한 것에 주의하십시오. 삶이란, 사소한 일의 연속에 지나지 않습니다.
    69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2 20:34:08 5/17 삭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쓰신 문장을 보면 자신은 "경제적으로 자존,자립"하지 못한 사람으로 해석되는데, 헤아릴 수 없는 무식한 사람들이 본의와는 다르게 표현이 엇나가서 서로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여쭤봅니다.

    잘 살든 못 살든 "경제적으로 자존, 자립"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은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으며 바라본 감정을 표현하신 겁니까?

    아니면, 독립하여 살아가고 있으나 '...(생략) 결혼을 하면 안 된다는 주의'라고 표현해야 하는데 글을 쓸 줄 몰라서 "...(생략) 결혼도 안 하겠다는 주의인데"라고 표현하신 겁니까?

    제 생각에는 입을 닫고 구겨져 계시는 게 저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8 스물셋 아빠. 스물하나인 엄마 [새창] 2018-09-12 18:59:34 10 삭제
    두 분께 가장 필요한 것은 안내 같군요. 몰라서 찾을수 없는 겁니다, 방향을. 한국은 잘 사는 나라라서 찾아보면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 키울 길도 사방에 있습니다. 그저 사회의 교양 수준이 낮아서 자존감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요.

    그 사람 누구였지요?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빈한하여 그런 대접을 받는데 부끄러울 것이 무엇 있는가'와 같은 내용을 남긴 옛사람이요.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100m를 걷는 것이 힘들어서 다리를 질질 끌며 일자리 구하던 기억이요. 깊은 밤 거리를 청소하는 미화원분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자기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구나, 나는 일을 하고 싶어도 아무도 써주지 않는구나, 라고 부러워했던 27살 무렵이요.

    아이는 자라서 행인이 되겠죠. 손창섭이었나요? 목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사람. 그처럼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스물 다섯살 무렵의 기록이 떠오르네요.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신의 잔인함을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해장술에 취하네요. 음악 하나 들읍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XI0HcC1VRk
    67 정말 화난 외쿡인 [새창] 2018-09-12 15:13:06 8 삭제
    단어의 의미를 멀리서 찾지 말아요. [아우라 = 뜻]입니다. 뉘앙스가 다르면 뜻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니체는 당대에서 세 번째로 위대한 철학자였다."라는 표현은 한 시대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으니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는 논리적 해석도 가능하나, 칸트 이후에 헤겔 마르크스 니체라는 배경을 알고 보면 꼴찌라서 읽을 가치가 없다는 조롱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유명하긴 하니까 철학사에서 언급은 해야겠는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돌려 까는 수사이지요.

    辛은 바늘을 본뜬 것입니다. 바늘은 죄인에게 문신할 때 그 바늘입니다. 그래서 辛에는 괴롭다, 슬프다의 뜻도 있습니다. 辣은 맛이 맵다, 언행이 맵다입니다. 辛에 비하여 개념이 제약되지요. 슬슬 마라탕의 이미지가 나오지요? 束은 속수무책할 때 그 속입니다. 거기에 刀를 붙여 칼질을 하면 剌이 됩니다. "묶은 것에 칼질하다의 뜻. 바늘이나 칼로 찌르듯이 맵다의 뜻을 나타냄."입니다. 거기에 辛을 붙이면 辣이 됩니다. 자, 어감이 완전히 다르지요?

    예술도 원래는 기술을 뜻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기술자의 결과물을 보고 '와~ 예술적이다', '이 정도면 예술인데?'라고 표현하죠. 예술이 자기파괴적인 미학을 가지게 된 것은 양차대전 이후입니다. 과학은 올라왔으나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여 체계적인 학살이 펼쳐졌고, 그 기술적인 풍경 속에서 위안 또는 아름다움을 찾아 예술의 개념이 바뀌어왔으며, 아직까지 정립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일본의 누가 말한 "상실된 자신을 회복하려는 가장 순수하고 저돌적인 노력"이 근대 이후 예술의 개념이라 동의합니다.

    클래식도 그러합니다. 원래는 외부의 위협을 방어하는 함대 정도를 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삶의 위험한 순간에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을 클래식, 고전이라고 말합니다. 바이블에 고전이라는의 뜻이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단어 하나는 세계 하나입니다. 저쪽 추운 나라의 사람들, 에스키모인가, 눈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굉장히 풍부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껏해야 함박눈 싸락눈 에.. 또.. 뭐 아무튼 별로 없지요. 눈싸라기 날리는 가로등 가에서, 이렇게 문맥적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는요. 꼭 그만큼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마신탕이 아니라 마라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차이를 인지하고 세계를 하나 더 개념화하는 표현입니다.

    취중에 써서 퇴고하기 귀찮군요. 대충 끊겠습니다.
    66 짧은 시를 쓰고 싶을 때 [새창] 2018-09-09 13:52:51 2 삭제
    고대로부터 시란 마음 속에 사상으로 남는 말입니다. 사상이란 어떤 괴로움에 대하여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초라한 내 모습을 아릅답기 위하여 괴로워하는 본성이라 생각하면, 그 괴로움은 피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되고, 그 몸부림이 시적 기교를 거쳐서 반짝이면 삶이라는 어둠 속에서 언제나 방향을 잡아주는 별빛이 됩니다.

    대체로 문학 전공한 사람들의 글쓰기가 본문의 내용처럼 너절합니다. 시를 쓰고 싶으시다면 소포클레스, 셰익스피어, 보르헤르트 외에 대체로 전후문학을 추천합니다. 그 후 판사들의 판결문을 몇 편이라도 읽어보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학술서적을 권합니다.

    감성이란 더듬이와 같습니다. 세계를 인식하는 더듬이입니다. 감성이 풍부할수록 학문에 자질이 있는 것인데, 학문이란 언어를 통해서 전개되기 때문에 언어가 너절하면 인식이 너절하고, 인식이 너절하면 감정도 너절해집니다. 쓸데없이 엔터키를 눌러서 행을 띄우지 마시고, 많은 학부생들이 들어보았을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염두하면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것이 잘 나오면 진정한 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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