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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대장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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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대장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54 [익명]. [새창] 2014-10-10 15:36:37 1 삭제
    부처님이 한 말
    다이어리나 폰에 적어두고 가끔 가끔 보세요.
    나도 그러고 있음!
    53 [익명]. [새창] 2014-10-10 15:35:57 1 삭제
    엄마가 우리에게 주지 못한 애착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대체해봐요.
    님이 좋아하는 거 하나는 있죠? 아주 사소한 거라도요. 아무거나 됨.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 좋아하는 일들이 이제 님의 새로운 '엄마'가 되줄 거예요.
    맛난 거 먹든지, 영화 보든지. 그런 거요. 암거나. 내가 좋아하는 거..
    그런걸 해요.

    그리고 혹시 운동하시나요?
    안 하신다면 운동하시는 거 권해요. 단순하게 걷기 운동이나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도 좋아여. 춤도 좋고요.
    엄청 단순하고 하릴없어 보이는 건데.. 일주일만 지속적으로 해도 많이 달라질 거예요.

    요렇게 하면.. 우리는 잘 살 거예요.

    그리구 전 고민상담에선 빈말 안해요.
    ㅋㅋ 이런 거 붙여도 제가 하는 말은 절대 빈말 아니에여.
    제가 좀 냉소적인 타입이라서... "ㅋㅋ" 이런거 자조적으로 가끔 붙여요. 방어기제인가 봐요. 어이없을 때 웃는 것처럼.. 뭐 그런거인듯.

    맨 처음 제가 단 답변이
    진짜 좀 화난 상태에서 다스리고 쓴 거였어여. 저랑 많이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됐거덩여..
    제가 여기에 적는 글들은 님아를 다독이는 말이기도 하지만
    저를 다독이는 말이기도 해여.. 그래서 빈말을 못 함..

    우리 같이..
    분노 다스리고,
    감정이 빙글빙글 돌면 다시 또 빙글빙글 돌리고,
    엄마가 주지 못한 애착을 내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메꾸고,
    심리적 안전지대 심호흡하면서 떠올리고.
    계속 해봐요.
    저는 지금 그러고 있거든여.

    p.s
    힘든일 글로 토해내고 빙글빙글 돌아도 그 시간을 버티는 사람들은 결국 다 잘 살아요.
    힘내요. 지금은 감정이 님을 흔들지만, 언젠가 님이 그 감정을 통제하는 날이 와요. 힘내요.
    저도 힘낼 거예요. ㅎㅎ
    52 [익명]. [새창] 2014-10-10 15:35:47 1 삭제
    님이랑 어머니가 심리상담을 같이 받거나, 님이라도 먼저 심리상담을 받는 게 가장 좋은데.. 그건 힘들겠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요..
    우리가 알아야할 게 몇가지 있는 거 같아여..

    제 생각엔 님과 제 엄마는 우리에게 사랑을 안 주는게 아니라.. '못' 주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엄마가 우리한테 엄마 역할을 해주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엄마도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자길 지켜줄 사람이 없으니 자기 자신 하나 지킨다고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엄마는 영원히 우리 엄마로 살아줄 수 없더라구여..
    우리도 영원히 자식으로 살 순 없고요.
    우리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로 만났지만 어느순간, 인간 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물론 엄마가 우리한테 엄청난 상처를 주고 그 때문에 우리는 힘들어 하지만
    이제는 님의 엄마나 제 엄마나..그런 걸 해주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요.
    그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감정이 빙글빙글 돌아서 다시 원점이 되면 다시 또 그걸 빙글빙글 돌려보세요.
    제가 장담하는데요.. 그 빙글빙글을 평생하고 살진 않을거에요.
    분명히 그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와요.. 절 믿으세요.

    저도 엄마의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날 지켜주지 못하고 힘들게 했던 모든 것들을 보상받길 원하지만(님이랑 비슷함 ㅋㅋ)
    이제는 유전적 엄마를 떠나서, 나 자신을 나의 엄마로 새로 키워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엄마는 이제 젖을 못 주니까,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분유를 타서 먹고 커야해요.
    씁쓸하지만 엄마한테 젖이 안 나온다는데 어케하겠어요.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니까 알아서 분유를 타서 살아남아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어디서 읽은 문구가 있는데요. 님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원한을 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고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상을 입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래요. 우리는 지금 화상을 입고 있어여...... 님도 저도.. 우리 넘 불쌍해요.
    이제 화상은 그만 입읍시다 우리..

    문득 문득, 분노가 맘 속에서 치솟아 오르면요. 머릿속에 상상을 하세요.
    내 손에 들고 있는 뜨거운 석탄, 불덩어리를 멀리 휙! 던져버리는 상상을요.
    꼭 하세요!
    저 이거 요즘 잘 써 먹고 있어여. (며칠 전에도 한 번 써먹었어여. 그래서 고비를 잘 넘김.)
    님도 가슴속에 분노가 훅 올라오면 머릿속에서 불타는 뻘건 석탄을 던져요.

    분노는 위에 말해준 걸로 떨구고요..
    51 [익명]. [새창] 2014-09-24 19:30:53 1 삭제
    님아 제가 전에 화가 난 상태로 적어서 한 가지 빼먹은 게 있는데여..

    사실은 님의 어머니도 그 시대의, 그 환경의 피해자일지 몰라요.
    어머니가 가진 태도와 행동 말, 모든 것들이
    어머니도 잘못된 환경과 학습, 고치지 못한 트라우마의 방어기제나 결과일 수도 있거든요.
    물론 그들이 상처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모든 행동을 무작정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우리들도 다 같은 피해자다.
    엄마가 내게 상처를 줄 때도 엄마는 모르지만 엄마도 상처받고 있다.
    엄마는 지금 스스로 고칠 수 없는 상처가 깊은 사람이다. 마음의 환자다.

    ...라는 걸 알고 있는 게 좋아요. 인정하기 싫지만..
    그러면 엄마가 던지는 가시들이 조금은 덜 아프거든요.
    그거랑 비슷해요. 아기들이 돌고래 소리 내면서 우는 거요..ㅎㅎ
    애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려고 우는 게 아니잖아요.
    자기가 살기 위해 울잖아요.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무작정 알아달라고..

    님아의 엄마도, 제 엄마도..
    인큐베이터에서 못 벗어나는 아픈 아기인거예요.

    힘내요. 님아!

    안전지대 열심히 떠올리시구요! 심호흡 잊지 말구! 화이팅!!

    *그리고 엄마 미워하는 거 죄책감 가지지 마요.
    정신과의사가 엄마 미워해도 된됐음!
    내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미워하랬음!
    화이팅!
    50 [익명]절 이렇게 키운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새창] 2014-08-26 04:45:56 0 삭제
    님아 제가 하나 더 적고 가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인데요. ebs 60분 부모라는 프로에서 했던 강의예요.
    포스팅 링크 걸고 가요. 힘내세요.

    http://blog.daum.net/terian92/6809974
    http://blog.naver.com/coolemily/100143049610
    49 [익명]. [새창] 2014-08-26 04:43:03 1 삭제
    님아 제가 한 가지를 안 적어서 더 적고 가요.
    안전지대를 떠올릴 땐 심호흡을 같이 하셔야 해요. 이제 윗분들이랑 밥 먹을 때 편하게 드세요.

    ebs 60분 부모에 나왔던 트라우마 극복 강의 포스트예요. 상세한 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http://blog.daum.net/terian92/6809974
    http://blog.naver.com/coolemily/100143049610
    48 [익명]나를 못 찾겠어요 [새창] 2014-08-26 04:41:30 0 삭제
    아 그리고 작성자님이 달아주신 감사댓글에 추천을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용시간이 짧아서 안된대요.
    이 댓글이 추천을 대신하길!
    47 [익명]나를 못 찾겠어요 [새창] 2014-08-26 04:40:39 0 삭제
    아 제가 하나를 안 적었어요. 심리적 안전지대를 떠올릴 때 심호흡을 같이 하셔야 해요!
    안전지대는 전문가가 추천한 방법이고요.

    ebs 60분 부모에 나왔던 트라우마 극복 강의입니다. 상세한 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http://blog.daum.net/terian92/6809974
    http://blog.naver.com/coolemily/100143049610

    안전지대를 제외한 제가 추천드린 방법들은 심리학 서적을 참고하긴 했으나 정확한 해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무석 교수의 자존감, 마음, 30년만의 휴식. 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 읽으시기 힘들다면 '자존감' 요것만이라도 읽어보세여. 쉽게 쓰여져 있어서 읽으시길 괜찮을 거예요.
    힘내세요!
    46 [익명]다치지 않기 위한 자기 방어 [새창] 2014-08-24 08:55:41 0 삭제
    님아 요즘은 잘 지내심?..
    종종 생각이 나서 오늘 리플리스트 보다가 댓글 담..
    힘내시길 바람.
    내가 님 같은 케이스여서 생각이 남..ㅎㅎ
    우리 잘 이겨내서 튼튼한 우산 들고 놀러 열심히 다닙시다..
    45 [익명]. [새창] 2014-08-24 08:49:30 1 삭제
    오타가 났는데 수정이 안돼서 다시 올렸어요.
    동지여 우리 같이 잘 살아 봅시다.
    44 [익명]. [새창] 2014-08-24 08:48:32 1 삭제
    나쁜 어머니셨네요. 글쓴이가 너무 상처받았을 것 같아요.
    많이 우느라 눈도 퉁퉁 부었을 것 같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눈에 보여요.

    하지만.. 사람을 죽여서 얻는 안식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글쓴이 엄마가 미안하다고 진정한 사과 한 번 해주면 될 텐데..
    그게 되는 분이셨으면 애초에 이런 깊은 골이 생기지 않았겠죠.
    그리고 사과 하나로 될 상처가 아닌 것 같네요.

    가능하다면 물리적으로 떨어져 계시길 바래요.
    하지만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도..
    지금까지 가지게 된 습관적 불안함이 한 번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엄마에 대한 분노가 치솟을 때마다
    그 분노에 완전히 휩쓸리지 않게 어느 정도의 분노의 선만 허용하시고요.

    보고를 할 때나 윗사람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다. 라고 되뇌어보세요.

    아.. 근데..
    제가 오늘 세 번째 다는 고민 답글인데. 다들 상처의 뿌리가 너무나 비슷해서.
    맘이 쓰립니다. 지금 비슷한 말을 세 번째 달고 있어요 ㅜㅜ
    우리는 그런 부모가 되지 맙시다.....ㅠ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요.
    심리적안전지대를 만들어라.. 뭐 이런 말도 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보기에 글 쓰신 분은 분노가 더 크신 것 같아서요.

    제 경우에는요.. 어떻게 버텼냐면.
    저도 글쓴이처럼 부모 때문에 약간 맛이 갔던 케이스라서..
    진짜 밤마다 죽이고 싶었거든요.
    심장에서 진짜 뭔가가 드글드글 끌어서 목까지 올라오는 느낌이잖아요. 그게..
    제가 몇 년을 그렇게 살다가.. (뭐 물론 지금도 완전히는 못 벗어났어요.)
    그러다가 내가 이러다가 진짜 뭔일 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조금씩 벗어나야겠다 하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는 벗어났는데요...

    지금 글 쓰신분이나 예전의 저나.. 같은 케이스 같아요.
    엄마한테 받은 분노와 원망인데..

    나중엔 엄마랑 싸우는 게 아니라.
    그 분노와 원망 vs 글쓴이가 싸우는 거더라고요.
    그니까. 내가 나랑 싸우는 시간이에요. 지금.
    그니까 우리만 지치지.. 글쓴이만 지치고..

    이걸 완벽하게 해결하긴 힘들고요..

    내가 나의 분노에 잡아먹히지 않겠다. 요 정도로 버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잘 버티시다가 갑자기 사건이 하나 터지셔서 글을 올리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라도 종종 글을 올리셔서 털어내세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엄마에 대한 분노는 그렇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글쓴이 엄마나, 제 부모나.. 뭐 한 번에 바뀔 사람들이 아니니까 그들에게 기대하긴 어렵잖아요?
    우리가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는 최상의 방법을 생각해봐요.
    지금까지 당하고 산 것도 억울한데 앞으로 계속 당하고 살 수만은 없잖아요?

    원수를 용서하라니 그런 망언은 듣지 말고요..
    미워하되, 나를 고통스럽게 할 정도로 치우치진 않겠다. 그 정도로 타협 봐요.

    그리고 윗사람과 불안한 그 순간은..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들어서 이용하세요.
    어느 전문가가 알려준 방법인데요.

    내 어깨가 축 늘어질 정도로, 몸에 힘이 쫙 빠질 정도로 나른하게 만드는 순간을
    머릿속에 기억해뒀다가 불안하고 긴장될 때 그걸 떠올리래요.
    나만의 히든카드를 만드는 거예요.

    저는 고양이랑 낮잠 자던 나른한 오후.. 그 순간이고요.
    어떤 사람은 자기 방 침대, 어떤 사람은 남편에게 안겼을 때. 이런 거요.

    윗사람이랑 보고하러 가기 전에 화장실에 앉아서
    머릿속에 심리적 안전지대를 떠올리고 가요. 밥 먹을 때도 계속 떠올리고요.

    힘내요.

    우리 이 더러운 세상 잘 버텨서
    옥황상제한테 가서 클레임이나 겁시다.
    나도 옆에서 한몫 거들겠음.
    42 [익명]나를 못 찾겠어요 [새창] 2014-08-24 08:19:03 1 삭제
    힘든 시간을 걸어오셨네요. (토닥토닥..)
    글쓴이는 글쓴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왕따' '폭력'이 돌아올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타인에게 맞추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아요.

    글쓴이님은 이제 어른이고. 맞기만 하던 힘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이제 나를 지킬 수 있는 어른이다.’ 라고 되뇌어 보세요.
    ‘나는 이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물리칠 힘이 있다. 이제는 가만두지 않겠다.’ 이렇게요.

    나를 찾는 과정은 많이 힘들지만 차근차근하면 찾게 되실 거예요.
    세상엔 못할 게 없어요! 내 안에 나를 깨우는 건 오래 걸리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찾게 돼요.

    말하는 게 힘드신 부분은
    부모님과 언니와 그 사람들이 동일시되어서 그런 거거든요.
    사람들을 만나실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세요.
    저 사람들은 나를 괴롭혔던 그 사람들이 아니다. 저 사람들은 부모님과 언니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다가오는 좋지 않은 반응은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해요.
    ‘저 사람은 내 말에 반박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누군가의 지시, 누군가의 명령, 누군가의 의견을 따르지 않아도 글쓴이는 안전해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보세요.
    일기장이나 노트. 남들이 아무도 못 보는 안전한 곳에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세요.
    욕도 좋고 뒷담화도 좋고 무엇이든 좋아요.
    그게 남들이 욕하는 아주 말도 안 되는 사고방식이라도 좋아요.
    느껴지는 모든 걸 하나씩 적어보세요.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랬다.
    오늘 누굴 봤는데 걔는 이상하게 생겼다.
    오늘 뭘 먹었는데 더럽게 맛있었다!
    뭐든 좋아요!

    대신 아무도 못 보는 밀폐되고 안전한 곳에 적는 겁니다.
    그래야 글쓴이님이 마음껏 표현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걸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내가 누군지 찾게 될 거예요.
    생각하는 것과 적는 것은 달라요. 적다 보면 조금씩 정리가 되거든요.

    ‘아 나는 말하는 것도 힘든데 적는 건 더 힘들어.’ 그래도 괜찮아요.
    소설처럼 장문으로 쓰려고 하지 말고. 아주 짧게. 짧게.
    싫다. 짜증. 조타. 우울. 이런 식으로 시작해도 돼요. 일단 적어보세요.

    힘내요. 아가씨.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인지한 순간부터 자가 치료가 시작된 거예요.
    가장 힘든 게 자기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는 건데 아가씨는 그 절반을 이뤘어요!

    정리해드릴게요.

    1. 세상 사람들은 부모님과 언니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다.
    2.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다지자.
    3. 그 최악의 반응이 내가 예상하는 최악이 아니라는 걸 알자.
    (그게 날 공격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자. 내가 말을 못해도, 얼버무려도, 반대의견을 말해도 나는 안전하다.)
    4. 조금씩 표현을 해보자.
    (안전한 곳에 아무거나 지껄여보자. 하지만 압박감 느끼지 마시고 즐겁게 하시길 권해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요 정도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아직 젊으신 분 같은데. 조금씩 해보면 굉장히 깊이 있는 분이 되실 것 같아요. 힘내요 ^ ^

    아. 그리고.. 이게 젤 중요한데요.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드세요.

    글쓴이가 가장 나른하고 안전하게 느껴졌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어깨에 힘이 쫙 풀리고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 드는 순간, 사람, 공간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사람은 자기 집 침대, 어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안겨있을 때.
    저는 고양이랑 방에서 낮잠 자던 순간이에요. 글쓴이도 그걸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걸 기억해뒀다가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 그 이미지를 떠올리세요.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힘내요! 당신을 기억할게영!
    41 [익명]절 이렇게 키운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새창] 2014-08-24 07:36:18 2 삭제
    글 쓰신 분은 인간쓰레기가 아니에요.

    오랫동안 상처만 받고 세상은 도와주지 않고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워 보여서 답답하지요?
    하지만 너무 슬퍼만 마세요. 글쓴이님은 잘 되실 거예요.

    글쓴이님은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잖아요.
    글쓴이님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에요.
    사람이 깊은 숲을 지날 때는 발밑에 뭐가 있는지 잘 보아야 그 길을 지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숲에 깔린 진흙과 돌과 바위, 쓰레기들이 한눈에 자세히 보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 글쓴이님은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예요.
    아주 잘 걸어가고 계시니까. 이 어둠을 조금만 더 버텨봅시다.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글쓴이님은 아주 잘 해내실 것 같아요.

    저를 보고.. 당신은 뭘 모르고 그저 그런 말을 늘어놓는 거다. 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맞아요. 제가 어떻게 다 알겠어요.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건너 온 한 사람으로서 그 지겨운 고통들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장담할게요. 이 힘든 시간을 지나고 나면 언젠가 이 시기를 돌아보며 피식 웃는 날이 올 거예요. 정말루요.

    부모님이 했던 말이나 학창시절의 폭력은 아마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거예요.
    부모님이 그렇게밖에 키워주지 못한 것도 많이 화나지만 원망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학창시절 미친 개자식들은 제가 대신 욕을 해드릴게요. 자기가 뿌린 대로 거둔다고 언젠가는 벌을 몰아서 받을 거예요.)

    이제는 원망과 억울함에서 조금씩 걸어나오는 준비를 해야 해요.
    부모님과 그 개자식들을 억지로 이해하고 용서하란 얘기는 아니구요. 그런 심리학적 처방은 추천하지 않아요.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해요.
    저는 글쓴이님이 분노나 억울함이 솟구칠 때마다 그 감정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길러보길 권해요.
    물론 어려울 거예요.

    딱 이 정도만 해보세요.
    나의 분노나 억울함에 나 자신이 완전히 휩쓸리진 않겠다.
    어느 정도는 흔들리되 나를 송두리째 흔들게 두진 않겠다.
    이 정도로만 버텨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이걸 기억해두면 쓸모가 있을 거예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좋은 꽃밭 나옵니다. 힘내세요. 꼭.
    잘 버텨내셔서 글쓴이님과 비슷한 고통을 가진 친구들을 위한 롤모델이 되어주세요.
    인생엔 고통도 한계치가 있어서 그걸 다 쓰고 나면 좋은 시간만 남습니다. 지금 몰아서 계산하시고 있는 거예요. 힘내요!!
    잘 이겨내실 겁니다. 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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