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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코PASS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53 동네에 미친여자가 있습니다 [새창] 2016-02-16 04:56:41 0 삭제
    저는 님의 글에서 언급하신 단어들 중에 "행복"과 "소통"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이고 소통이란 무엇일까요? 물론 앞에서 짧은 경험으로 너무 많은 것을 캐내려 하지 말라고는 말했습니다만, 그러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적어도 "저 사람이 불행할 지도 모른다"라고 추론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의문이 듭니다. 행복이 뭐길래 나는 저 사람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며 나 자신은 저 사람처럼 불행한건지 아니면 행복한건지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저 사람이 허공에 크게 소리치는 것을 보고 저런 소리치는 것과 우리의 삶에서 이야기되는 대화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곰곰히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죠. 어떤 사람의 존재만큼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행복과 소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얻을만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기에 더욱 깊게 생각하고 더욱 풍요로운 지혜의 열매를 따게 되는 것이죠. 만일 정말로 '그 사람'에 대해 알고싶다면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를 맺어서 그 사람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고 지혜의 열매를 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52 동네에 미친여자가 있습니다 [새창] 2016-02-16 04:48:21 0 삭제
    님이 현재 언급하고 있는 '그 사람'은 어떤 정신병자가 울부짖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학문연구에 좌절을 느끼며 울부짖는 것일 수도 있으며, 어떤 다자이 오사무가 세상에 대해 울부짖는 절규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못이겨 울부짖는 것일 수도 있는거죠. 이것이 인간의 인식의 한계입니다. 부모처럼 자식 옆에 언제나 있으면서도 한 존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인간이란 심오한 존재이며 그러한 인간의 심오한 면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것은 철학에 자질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너무나 한정적인 경험으로 그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무모를 넘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타인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나'에 대해 생각하심을 추천합니다.
    51 동네에 미친여자가 있습니다 [새창] 2016-02-16 04:40:01 0 삭제
    하지만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물건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파악하려는 것이 다름이 아닌 나와 동등한 인격체이며 기나긴 삶을 살아온 사람일 때 우리의 인식능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으며 신이 가지고 있다는 '전지(모든 것을 앎)'이라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삶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모조차도 자식이 이해가 안 될 정도고, 심지어는 나 스스로도 내가 누구인지를 몰라 자아정체성에 대해 평생을 고찰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어떤 사람을 직접 만나보지도 않고 그저 일부 감각만으로 바라보고 그에 대해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물론 짧은 시간에 인간에 대해 나 자신에게 이로운가를 판단하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 처세술로써는 유용한 능력이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에 대한 지혜로서 일종의 철학으로 볼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러한 짧은 시간에 얻은 부족한 정보만으로 그 사람의 인생 전체와 심리 구조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마치 어떤 화가의 그림을 백만배 확대한 사진에서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한없이 작은 부분으로 그 그림을 평가하려는 시도처럼 하찮은 시도입니다.
    50 동네에 미친여자가 있습니다 [새창] 2016-02-16 04:27:35 0 삭제
    만나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타인보다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을 철학에서는 추천합니다. 공격적인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그럴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은 마치 "내 눈앞에 무언가 네모난 것이 휙 하고 날아갔습니다. 이 네모난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과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의 오감은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기관이지만 그 크기는 이 세계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습니다. 또한 그러한 오감 역시도 불완전한 존재라서 어떤 것을 지식이 전무한채 오직 감각에 의존해서 그 존재 자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마치 원시인에게 스마트폰을 갖다주면 보고, 핥고, 귀기울이고,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도 그에게는 딱딱한 돌 그 이상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죠. 물론 인간에게는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과 나 자신을 사유하는 능력, 그리고 지식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에 대해 알아가는 능력이 동물보다는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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