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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쪼꼬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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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꼬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1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1:00:32 0 삭제
    이정도면 한 밤에 조그마한 기쁨은 줄 수 있겠지?
    10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59:30 0 삭제

    누나가 요즘 꽂힌 공유도 올려볼게 ㄷ_ㄷ
    9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52:05 0 삭제
    누나는 금방 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8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50:55 0 삭제


    이건 내가 대학들어갔을 때 멋모르고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던 글이지.. 오ㅡ글오글하다 ㅠㅠ

    빈 집


    저는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봐주세요 그것이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당신 앞에서 저는 한없이 나약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존재했습니다.
    당신에게 기형도 시인의 작품으로 존재했습니다.

    제 앞에서서 서성이는 당신의 발걸음에 마음이 들떠 페이지가 팔랑 거렸습니다. 한 발 한 발의 구두소리가 제 마음을 걷는 듯 하였습니다. 비록 움직 일수는 없지만 당신 앞에 서서 이 자리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보았습니다. 당신이 아이들을 고를 때 살며시 쓰다듬어 본다는 것을, 재미있는 아이가 있으면 앉아서 읽어 본다는 것을. 그리고 조용히 서점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다는 것을.

    처음으로 당신을 본 때는 제가 이 조그마한 서점에 꽂힌지 얼마 안되서 였습니다. 저는 찍힌지 얼마 안된 잉크를 보며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이 들어왔습니다. 조용한 발걸음이 책들 사이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긴장했습니다. 제 자리는 당산의 눈이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너무 설렜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랐습니다. 저는 페이지들을 흔들며 잉크를 흔들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당신이 저를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제 맘을 알아 차린듯이 앞에서서 저를 한번 쓰다듬어 내립니다.

    조용히 저를 책꽂이 사이에서 뽑아 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저는 너무 마음에 설렌 나머지 하마터면 찢어질 뻔한 실수를 할 뻔했습니다. 아직도 당신의 그 따스한 체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당신의 체온이 묻어났습니다. 저는 온몸이 녹아흐르는 듯 했습니다.
    얇은 제 몸이 당신 손에 잡혀있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

    당신은 저를 끝까지 읽고 난 뒤 다시 앞 페이지로 넘겼습니다. 저는 당신 옆에 갈 수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빈집."

    11페이지의 시였습니다. 목소리는 제 몸을 감싸고 돈 뒤 무미 건조한 종이 위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황홀한 나머지 뒷 페이지를 잡는 바람에 두 페이지를 넘겨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조용히 저를 다시 꽂았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희망의 부푼 꿈은 망가져 깨졌습니다. 당신은 냉정히 돌아서 나갔습니다. 그날 밤 저는 잉크가 흘러내리도록 울었습니다. 종이가 구져져 접힐 듯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읽고 간 빈집을 다시 돌아보며 되뇌였습니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그 날 밤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당신은 저를 찾아왔습니다. 당신 앞에서 제 마음은 항상 타들어가고 다시 희망에 차올랐으며 다시 부셔졌습니다. 항상 절 읽으면서 막상 사기엔 아쉬운 듯 보였습니다. 당신은 언제 떠날지 몰랐기에 제 사랑은 절박했습니다.

    그렇게 속만 태우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제 앞에 와서 저를 끄냈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기다렸습니다. 이미 마음은 다 타버렸지만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거면 되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제 몸을 못가눈 채 당신의 손에서 떨어졌습니다.그때 저는 그때 당신 눈에 잠긴 그 무언가를 보지 못했습니다. 조심히 줍고 한번 쓰다듬어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방, 그 공간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대되고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등 뒤에 기대어있는 동안 황홀에 젖어서 종이를 팔랑거렸습니다.

    하지만 저를 꺼낸 곳은 따스한 방이 아닌 차가운 골목길이었습니다. 가로등 불빛마저 애도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당신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저를 내밀었습니다. 그 사람은 울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선물.
    당신이 말했습니다.저의 존재는 마지막선물이었습니다. 받은 사람은 눈물이 흘러 저에게도 적셨습니다. 그 눈물에 저도 울었습니다. 목놓아 울었습니다.어떤 것도 이렇게 울지 않았을 것입니다.저는 버려졌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과 나에게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제 의미를 당신의 마음 조각을 내게 담아주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은 나에게서 당신을 보았고 그리고 나는 그사람의 눈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이자리에 서서 기다립니다.


    7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49:32 0 삭제

    이건 내가 학창시절에 그렸던거얍
    6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48:41 0 삭제

    내가 그린 그림이다! 누나에게 어울린다!.
    5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34:37 0 삭제
    두 번째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4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1 00:31:47 0 삭제
    이 글을 누나만의 성지로 만들어야지.


    눈빛이 그리운 이 있습니다 / 배은미

    눈빛이 그리운 이 있습니다
    피하면 따라가 마주하고픈
    어느 낯선 곳 온 종일을 헤매다가도
    그 눈빛 마주하면 낯설어서 좋은 곳 되는
    그런 따스한 눈빛을 가진 이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 시간의 비례만큼도 아닌
    낯선 모습으로 처음 내 앞에 왔지만
    하염없이 그리운 눈빛을 가진 이 있습니다

    보고싶단 말도 수줍어 문자한번 못 보내는
    그러나 만나지면 눈빛만 쫒아다니게 되는
    그런 사랑스런 눈빛을 가진 이 있습니다

    인연이란 굴레로 씌우기엔 모자람이 너무 큰,
    그 인연너머의 인연쯤으로 만나보지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절박함 느끼게 하는이

    그 사랑 안에 한 없이 머물고 싶어 욕심마저 가져보고 싶은 이

    그런 이...
    그렇게 눈빛이 그리운 이 있습니다.


    3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0 23:10:52 0 삭제
    ㄴ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2 누나에게 고백하자면, [새창] 2012-07-10 22:07:33 0 삭제
    누나 힘내세요!
    말 뿐인 저를 언제나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라리 절 가혹하게 대해주세요!!!(ex. 저것 물어와, 손,(왈) 짖어;)
    ㅎㅎ,, 웃자고 한 말이에요.
    누나 언제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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