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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방문 :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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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27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19:33 33 삭제
    - 꿀물.

    3차, 4차, 외로운 도시, 빌딩 숲 정글에서 살아남은 나는 쏘맥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크으으... 안경, 안경, 어라? 뜨끈뜨끈한 게.. 물인가? 벌컥벌컥. 아. 달다. 꿀물이네.
    잠깐만.. 내 자취방에 누가.. 이거 엄마가 자주 해주던 맛인데.

    눈을 번쩍 떠보자 꿀물 같은 건 원래 없었다.
    술이 덜 깬 모양이지, 피식 웃었지만 이상하게 뺨 위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127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17:16 27 삭제
    - 능소화.

    소화 궁녀의 전설처럼 나도 널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기에 능소화 하나를 심었었지.
    이제 하나가 아니라 밭이 되었는데도 네 소식은 없구나.
    이제 능소화가 아니라 국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겠어.
    네 곁에 묻힐 줄 알았는데.
    그러길 바랬는데.
    127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12:42 20 삭제
    - 고양이즙.

    고양이즙 한 사발이면 무릎이 나을 것 같다고 떼쓰는 어머니.
    올해부터 효도하기로 맘 먹은 탓에 나는 어머니가 바라는대로 한 사발을 대접했다.
    물론 무릎이 나을 리 없겠지만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머니. 이걸로 된 거지.

    ' 나비야!!! '

    이런. 아내가 돌아왔나본데.
    127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10:46 16 삭제
    - 프레리독.

    뭐하냐는 질문에 아내는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프레리독이래!' 하고 대답했다.
    이게 왜 집에 있냐는 말에 아내는 '귀엽잖아~'하고 대답했다.
    그럼 저건, 하고 묻자 아내는 '기니피그는 원래 있던건데?'
    쟤는, 하고 묻자 아내는 '왕관앵무. 이쁘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긴 했지만 갈수록 이상해져 가는 아내.
    나는 문득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27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06:58 54 삭제
    ㅡ 당부말씀 : 단어 신청해주시고 괴담 짓고 나면 신청인 분의 답례 덧글 하나 부탁드립니다. 정말 엄청나게 힘이 되거든요.
    글을 뚝딱뚝딱 뽑아내곤 있지만 사실 엄청나게 따분하고, 모니터 앞에 있으면 허리도 아프고.. 내일 일하러 가려면 쉬어야 하는 시간에
    머리를 쓰고 있는 거라서 많이 고달프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
    1271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04:31 22 삭제
    - 우주.

    책방골목 어딘가, 모 서점사장은 우주 매니아로 유명했다.
    항상 플루토가 어쩌고, 헬리 혜성이 어쩌고.
    늘 입버릇은 '지구가 망할 것 같으면 우주로 토껴버릴거야'였다.
    학창시절이 떠올라 찾은 서점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장사 안 하시는 걸까. 돌아가야 하나..

    " 혹시 그 집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에요? 사람이 갑작스레 사라져선 통 소식이 없어요! "

    머리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설마..
    1270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1:01:34 20 삭제
    - 이어폰.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중얼거림이 이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에 MP3를 쳐다보았더니 이어폰은 뽑혀있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들려오고 있었다.
    126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58:39 16 삭제
    - 진주 귀걸이 소녀.

    저기, 잠시 귀 좀 볼 수 있을까요? 진주 귀걸이가 예쁘셔서~ 헤헤.
    에. 에잇!

    야, 튀어! 미친, 피 나는 것 봐. 빨리!
    126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57:10 43 삭제
    - 토토로.

    토토로 옷, 토토로 가방, 토토로 신발,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여자가 저러고 다니다니.
    아무래도 좀 모자란 모양이지?
    그래서 내가 따라가고 있는 거지만. 불쌍한 것.
    126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55:39 30 삭제
    - 칼국수.

    다 와가. 여보. 가더라도 칼국수 한 그릇 먹고 가자.

    그렇게나 째째하던 아빠가 웬일?
    후룩후룩, 정신없이 먹는 내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면을 더 덜어주었고 나는 몽땅 다 먹었다.
    배부르게 자다가 일어났더니 처음 보는 산 속. 엄마? 아빠? 어디 갔어요?

    하읏!
    또.. 그 꿈이야. 이젠 20년도 더 지난 그 날인데.. 또.. 젠장..

    '가더라도' 칼국수 한 그릇 먹고 가자...
    126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52:19 34 삭제
    아뇨. 전 아마추어 변태입니다. 프로변태 님.
    126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51:58 25 삭제
    - 가죽.

    나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가죽을 잽싸게 벗겼다.
    그러자 그녀의 안에서 나온 건 노인이었다.
    젊고 매력적이던 그녀의 가죽을 든 채 경악하는 나를 보며 노인은 웃었다.
    노인은 이제 자기 스스로 가죽을 벗어버리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건 축축히 젖은 채 펼쳐지던 날개였다.
    126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49:49 21 삭제
    - 단팥빵.

    단팥빵을 좋아한다는 헌팅 상대의 말에 나는 단팥빵을 바로 사다바쳤다.
    재빠른 행동에 점수를 딴 모양인지 그 날 바로 맥주 한 잔을 하러 갔고,
    맥주 드실래요, 소주 드실래요라는 물음에 그녀는 둘 다 먹죠라고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쥐며 모텔에서 일어난 나는
    사타구니에 피어오른 괴상한 곰팡이를 바라보며 경악했고,
    모텔 방키 옆에 가지런히 놓고 간 단팥빵 하나를 보며 그녀의 얼굴을 기억해내려 애썼지만
    떠올릴 수 없었다. 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126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46:15 26 삭제
    - 커피.

    루그로기라 숲에서 나는 커피가 유명해진 이후 또 유명해진 건 루그로기라 숲에 사는 독뱀들이었다.
    원주민들 대신 숲을 차지한 자본가들은 원주민들의 아이를 돈을 주고 사서 미리 기어다니게 했다.
    아이들은 숲에서 죽어갔지만 커피는 아주 잘 팔렸다.
    세계인들의 후식, 그 커피는 땅의 영양분을 아주 잘 빨아먹고 자라서 맛과 향이 특히 좋다.
    색이 살짝 붉은 그 커피는 잘도 자라고 있다.
    126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25 20:43:34 37 삭제
    - 라면.

    신혼부부답지 않은 우리.
    그는 내 뺨을 때려놓곤 내게 배고프니까 라면을 끓이라고 했어요.
    끓여주었죠, 김치는 왜 안 꺼내냐고 저보고 센스가 없대요.
    썰어놓은 김치가 없단 말에 먹던 젓가락으로 맞은 저는 울며 김치를 썰고 있어요.
    왜 참고 사냐구요. 걱정마세요. 이 칼, 김치 다 썰고 나면 다른데 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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