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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방문 :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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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366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05:17 22 삭제
    - 치와와.

    돈 들여 지은 원룸 빌라 덕에 재미 좀 보던 나날도 잠시, 또라이 같은 세입자 하나 때문에 골치 아픈 요즘.
    한때는 키우는 개가 짖어서, 언제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그뿐이랴? 층간소음까지!
    건물주인 내가 갑이 아니라 을이 될 정도로 비는 생활도 못 참아.
    그 놈의 시끄러운 치와와 새끼도 빼라고 해야지. 애초에 개 키우지 말라고 계약서에 써있잖아!
    사람이 한 수 봐주면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 열렸다.

    으, 고약한 냄새! 국을 끓여놓고 대체 어딜 간거야.
    아으, 뭐야 이거.. 무슨 국에 뼈랑 털 밖에 없어..
    코, 이거 개 코 아닌가? 이 사람.. 치와와를 끓였어..?

    앗 차가워. 바닥에 국물이 떨어져있네. 아씨, 양말에 달라붙었네.. 냄새야..
    근데 국물이 따끈한 게.. 군데군데 떨어진 국물방울이 이어져있는게..
    옆 방.. 이 사람.. 아직 집에서 안 나갔구나.
    나하고 같이 있는거구나.

    순간 뜨거운 콧김이 내 귓볼을 적셨다.
    1365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58:01 39 삭제
    감사합니다. 한 편 선물합니다.

    - 복날은 간다
    동네 똥개 복실이의 복날은 무사히 넘어간다.
    복실이 뒷다리 한 쪽만 빼고.
    1364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57:12 40 삭제
    - 유성반지.

    할아버지는 어딜 가나 유성반지를 자랑하세요.
    돌아가신 할머니 말로는 그 반지를 바라보면 별똥별이 내리듯 빛이 반짝거린다고해서 '유성반지'였지요.
    그 영롱한 빛을 자랑하고 다니셨지만 우리 할아버지, 눈이 안 보이세요.

    정말로 그 반지가 있었다고 해요, 아버지 어릴 적만 하더라도 반짝이는 반지가 있었다고.
    그땐 할아버지 눈도 좋으셨다고 하구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앞을 못 보시게 된 이후,
    어느 날 갑자기 반지는 못된 사람에 의해 싸구려 큐빅 반지로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주위 사람들 모두 할아버지에게 반지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선 영롱히 빛나고 있을 그 유성반지를,
    누가 감히 손가락에서 뺄 수 있겠어요.
    1363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51:22 30 삭제
    - 행운.

    망상잡화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행운을 test! test! test!
    코인! 입력 오케이, 자! 선택,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초이쓰!
    두구두구두구, 빰!
    축! '사망' ㅡ.

    오우. 죄송하지만 손님, 인생에는 행운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빛을 받는 자의 뒷켠에는 그림자가 있듯이.
    한 판 더 하고 싶지만 게임 오버. 부디 재밌으셨기를.
    1362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48:47 35 삭제
    - 가디건.

    처음 가디건을 준 건 네가 따뜻하길 바래서였지만,
    처음 가디건을 쓴 건 목이 졸려죽길 바래서였었다.
    1361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35:01 16 삭제
    돈도 넣고 음료수도 눌러주세요! ♡.♡ 집 들어가서 마저 써보겠습니다. 오징어 숙회 여러분!
    1360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27:02 23 삭제
    - 물망초

    번역기가 마냥 신기해서 시작했던 펜팔, 나와 펜팔하는 지구 반대편의 그녀는 교우들과 사이가 그리 좋지 못 했던 것 같다.
    늘 힘들다, 떠나고 싶다는 말만 늘어놓는 그녀에게 질린 나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다른 예쁜이들을 찾아 떠났지만ㅡ,
    그 뒤로도 한참 동안이나 그녀에게서 메일이 오곤 했다.

    그녀의 마지막 메일은 '물망초' 라는 제목이었는데, 파란색 마스카라가 눈가에 짙게 번진 모습이 무척이나 섬뜩했다.
    파란 눈물을 흘리며 눈을 까뒤집고 웃고 있는 여인이라니.

    이제야 안 거지만 물망초의 영명은 forget-me-not.
    번역기를 통해 전달되지 못한 그녀의 진심, 그 이후로 메일이 끊겨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와선 알 수도 없는 그녀의 행방인데,
    그리워할 자격 없는 심장 한 켠이 아려온다.
    1359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18:39 33 삭제
    - 슬리퍼

    슬리퍼 질질 끄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좀 조용히 해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건 욕 한 사발.
    왼발, 오른발, 번갈아가며 다시 질질 끌며 돌아가는 머릿끄댕이를 잡아다가..
    왼발은 옷장에. 오른발은 욕실에.

    어디서 10년째 고시 준비하는 언니한테 지적질이야.
    선택형 박스 문제를 내놓았으니 먼저 푸는 사람은 엄마일까 아빠일까..?
    아아, 세상엔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은걸.
    1358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12:09 31 삭제
    - 믹서기

    뭐 더 필요한 거 있으면 가져가세요. 아! 그 믹서기? 가져가셔도 됩니다. 그럼요~
    칼날이 좀 상했지만 성능만큼은 확실하거든요. 뼈까지 잘 갈려요.
    뼈도 갈아봤냐구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달까요.

    제 오른손 보실래요?

    우하하하! 몰랐어요? 손가락이 두 개나 없는데, 오늘 안 거에요?
    네. 맞아요. 제가 겪어봐서 알아요. 그 믹서기.. 정말 성능 죽여줘요.
    1357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07:48 54 삭제
    - R5B5 T

    R5,B5,SC 0,SH 0,SH 1,SC 1,PS 1,2H 1,EC 1,SH 2, SC 2,EH 2,EC 2 ...
    또 계기판이 말썽이다. 이 놈의 보일러는 하루를 멀다하고 고장이야.
    세상에 나만큼 춥게 겨울 나는 놈도 없을거야. 불쌍한 인생이라니까!

    지하 보일러실에 들어간 순간,
    나는 서로를 얼싸안은 채 얼어죽어있는 정체 모를 아비와 아들을 발견했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불평을 거둔 채 그들의 넋을 위해 T자 모양의 성호를 그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ㅡ.
    1356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1:00:54 47 삭제
    - 솜.

    한 여름에도 꼭 이불은 두 개. 땀띠가 아무리 나도 마찬가지.
    아내는 그런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그런 줄로만 알고 있지만,
    실은 내가 어릴 적 부모님 없이 혼자 지새던 밤,

    공포 영화를 보고 무서운 나머지 두꺼운 솜이불 두 개를 덮고 자던 밤,
    분명 부모님은 오실리 없는데 방 안에 서있던 검은 그림자.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행히 속이불을 뚫고 나오진 않았지만 겉이불에 깊숙히 박혀있던 칼 한 자루.

    그 날 이후 내 이불은 늘 두 겹.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를 항상 지켜준다고 믿는 나의 부적.
    1355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0:56:59 41 삭제
    그 친구, 감옥에서 아주 모범수로 통한다더군.
    말썽도 없이 열심히 운동으로 기분 전환하며 지내는 모양이야.
    하지만 나 말이야.
    우연히 그 사람이 중얼거리는 걸 들었어.

    체력만 안 딸렸어도 짜바리한테 잡힐 일 없었는데- 라고 하더군.
    그냥 체력을 키우고 있을 뿐인거야.
    안 해야겠다는 반성이 아니라,
    안 잡혀야겠다는 반성.

    그래도 모범수인걸까? 그저 조용히 지낸다고 풀어줘도 되는 걸까?
    1354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0:51:17 32 삭제
    소리 없는 외손뼉이란 말이 어울렸다.
    딱 두 번 인사한 것만으로 날 좋아한다고 말하다니,
    짝사랑에도 수준이란 건 있는건데.
    얼굴에 '나 지금 개진지합니다'라고 써놓곤 혼자 뻘뻘대는 꼴이라니.

    하지만 다음 주 일요일 스타벅스 제일 안쪽 테이블에서 둘이서만 만나자고 해놨지.
    어차피 난 내일 출국이고, 1년 뒤에나 돌아올거거든.
    재밌는 게 뭐냐면 말야.
    다음 주 안쪽 테이블에 가면 누가 먼저 앉아있을걸?
    지랑 비슷하게 생긴 남자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아하하하. 생각만 해도 웃겨. 일타쌍피라니깐.
    1353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6-05-03 23:09:57 17 삭제
    뭐 대단한 의미 같은 거 필요없어요,
    저 기괴한 매치, 무질서한 질서를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지 않나요?
    135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4-30 00:52:21 26 삭제
    오늘도 총 41편의 괴담을 자판기를 통해 공게 여러분들과 함께 꾸며보았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응원 남겨주시면 제 하루가 행복해진답니다.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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