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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황금양념장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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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양념장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234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10편 [새창] 2013-06-04 11:30:00 0 삭제
    주자창으로 가까이 온 사람은 뚱이과장과 한손에 손전등을 든 수위 비슷한

    복장의 아저씨 한분이었습니다.

    대충 판단이 섰네요. 뚱이과장이 누군가를 불러 온 모양입니다.

    아마도 스키장내 안전 요원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애써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 안전요원에게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버스안에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손전등이 있으니 같이 좀 가자고 말이죠.

    시커먼 남정네 3명이 그리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한 듯 우리를 번갈이 처다 보더니

    쾌히 승낙을 하더군요...

    그나마 손전등이 있었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아저씨 한분이 가세했으니..

    정말 그나마 다시 갈 용기가 조금 생기더군요..

    4명이 모조리 버스쪽으로 다시 이동... 다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서..

    버스에 도착해서 운전석 문열고.. 올라타는 사모님..

    그리고 재빨리 가방을 찾아서 나왔습니다...

    아무런.. 일 없이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래.. 아까.. 우리가 워낙,,, 이상한 공포감에...휩싸여서...

    집단 트라우마를 겪었던 것일게야...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올라온 우리는 사모님과 헤어졌습니다.

    사모는 그때까지 아무런 말도 없었지요..

    다시 대합실로 돌아온 우린.. 따뜻한 캔커피 하나 뽑아 들고...



    “그 버스요... 진짜.. 진짜.. 큰일한번 날것 같은데요...” (뺀질이)

    “재수없는 소리마라. 내일모래 그 버스타고 가야하는데..”(뚱이과장)

    “니는 내빼는 재주만 있고 다른 사람 걱정 안되더나?”(저)

    “그게...”(뚱이과장)



    사실 가장 멋쩍은 것이 뚱이과장이었죠. 지 혼자 어찌 해보겠다고

    도망갔으니.. 지말로는 신고(?)하려고 올라 갔답니다

    니미.. 도둑이니? 강도니? 뭘 신고하려는건데? 귀신?

    올라가다가 순찰(?) 안전점검중이던 안전요원을 만나게 된거고...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퀘를 완료 할수 있었지만...

    지금도 소름이 쫙 끼치네요..



    “그럼 아까 신 발 쉐1 끼야. 비명은 왜 지르고 지1 랄했니?”(저)

    “아니 내가 질렀어요? 그 아줌마가 질렀지”(뺀질이)

    “뭐 땜에 그랬는데?”(뚱이과장)



    뺀질이도 뭔지 모르겠답니다. 자기는 뒤돌아 서있고 막 버스 불을 끄는순간

    아줌마가 비명을 질렀고 자신도 놀라서 그냥 아줌마 감싸앉고

    주저 앉은 기억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부르는 고함소리랑 버스가 퉁퉁 울리는 소리(제가 버스 주먹으로 친 것)만

    기억난다네요..

    그러니까 왜 사모가 비명을 질렀는지는 모른다는 소리였죠..

    어렴풋이 제가 본 그것이 원인인 듯 했지만... 저도 너무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긴가민가 했었던터라.. 뭐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을 해 줄수 없더군요.

    지금이 겨우 새벽1시 되어 가는데 여기서 잠도 못자고 밤을 새워야 하니..

    그것도 환장할 노릇이네요. 즐거운 스키장 MT와서 이 무슨 억한 고생인지..

    그렇게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next.....
    233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10편 [새창] 2013-06-04 11:29:39 0 삭제

    비명도 안나왔습니다. 눈을 찔끈 감았죠. 아니 어둠이 확 다시 쏟아져 들어왔죠.

    그 어둠이 밀려 오면서 마치 슬로 비디오처럼 그 머리통이 덩달아 다가오는듯한

    착시까지 느껴졌습니다. 이건 1초도 안되는 정도의 순간이었지만...

    정신은 이미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식은땀? 경직? 그 어떤 단어를 다 쏟아내도

    그때 심정은 표현하기 불가능할겁니다. 눈동자속에 어둠이 완전히 들어차자

    코앞에 이상한 냄새까지 느껴지지 시작했습니다. 마치 지옥의 냄새같은...

    영혼의 냄새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괴하고 기묘한 냄새였습니다.

    비릿하고 단번에 거북한 느낌이 팍 하고 올라오는 그런 냄새가...



    “딱”하고 바닥에 부딪치는 라이터 소리를 듣고는 모든 힘을...

    아니 초인적인 힘을 다해 바로 앞에 엎드려 있는 뺀질이의 뒷덜미를

    잡고 당겨 냈습니다. 얼마나 초인적인 힘이 발휘 되었던지...

    아마도 그것은 그 순간의 무서운 감각을 이겨내고자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이었겠죠. 물론 앞에 있는 뺀질이를 세워 방패로 쓸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해 마시기를. 그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단지 구해 내야겠다는 처절하리만큼 아름다운 생각에서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저의 모든 감각은 오직 양손에

    집중하고 있었죠. 손아귀의 힘이 처절하게 들어 갔습니다.

    절대 놓치 않겠다는 일념으로 잡아 끌어 냈습니다. 뺀질이와 사모는

    마른 굴비 꿰어 놓은거 딸려 나오듯 그렇게 줄줄이 딸려 나왔습니다.

    전 온 정신을 개방해서 온리 힘쓰는데 이용했습니다. 다른 생각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도록 미친 듯이 용을 쓰면서 사람을 땡겨냈습니다.

    입에서 미친 듯이 호흡이 뿜어지고 심장이 최고조로 박동치며 난리를

    쳤습니다. 무언가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많을텐데.. 제가 어떻게 용을

    써댔는지 어렵지 않게 두 사람을 뽑아 낼수 있었죠. 두사람은

    거의 맨바닥에 패대기쳐져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개조차 못든

    상태에서 있는 힘껏 문을 처 닫았습니다.

    어둠.. 무서운 어둠이 주위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었죠..

    밑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잡아 끌어 올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아니..무겁도록 힘들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뛰고 싶은데 너무나 어두워서 뛸 수조차 없었죠.. 그렇게 버스 정면을

    돌아 나오니 멀리서 가로등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걷던 걸음이 점점 가속도가 저절로 붙더군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달려지기 시작하더군요. 살짝 고개숙인 상태에서 뒤를 돌아보는 센스도 가질 수 있었죠..

    뺀질이가 사모의 한쪽 팔을 감싸 쥐고 뛰더군요...저도 걸음을 조금 늦추고

    뺀질이 반대편에 서서 사모의 다른쪽 팔을 잡고 같이 뛰었죠..

    중간쯤에 와서야 몸이 지친다는 반응을 보이길래 뛰는 것을 멈추었죠.



    ‘절대 뒤돌아 보지 마라.. 뒤돌아 보지 마...’



    이 소리가 머리 속에서 미친 듯이 메아리쳤습니다.

    가로등아래 도착하니... 한숨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불, 불있냐?”



    이게 제가 처음 꺼낸 말이었습니다. 제 라이타는 버스에 떨어 트리고 나왔으니..

    뺀질이에게 그렇게 물은 겁니다. 뺀질이가 주섬주섬 호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건내자 담배 한 대 물고 길게 뿜어댔습니다..등짝이 축축할정도로 땀을 흘려댔습니다.

    그 땀이 식어 가면서 엄청난 차가움이 온몸을 휘감아 돌았죠.

    이때의 담배맛은 진정 살아났다는 안도감의 맛이었을겁니다.

    아. 진정으로 말하건데 이때의 담배맛 때문에 제가 담배를 못 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신이 화끈거리며 머리가 띵한 것이 어질어질했습니다.

    다들 깊은 숨만 헉헉 거릴뿐 누구도 쉬이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뚱이는 어디갔노?”



    먼저 달아 났던 뚱이과장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도망 갔다손 치더라도 혼자 위쪽으로 갔을리는 만무한데 말입니다.

    새벽12시가 넘어 가는 시점이라 사람이라고는 우리말고는 전무한 상태였죠.

    슬쩍 사모를 처다보니 많이 놀란 듯 뛰는 심정을 억누르는듯한 모습이었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거고?”

    “글세. 그게...”



    분명히 비명소리는 사모님이 질렀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뺀질이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사모님을 같이 처다 봤죠.



    “갑자기. 뭔가 보여서 조금 놀라서...”



    애써 방금전에 본 장면을 떨쳐 버리려는 듯 말을 얼버무리더군요.

    뭐 더 이상 꼬치꼬치 묻지 마라는 식으로 말이죠..

    제가 본 것은 엉겹결에 본 것이 아직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그것이 물건을 잘못봤는지.. 아니면 그 장면에서 그냥 시각적인 어떤

    착시나 그딴 것 때문에 잘못본 것일수도 있겠다고 애써 생각을 다잡았습니다.

    어제의 그 악몽이 또다시 뇌리를 스쳤지만...

    도저히.. 납득을 쉽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죠.

    더군다나 시급한 것은 사라진 뚱이과장의 행방이었죠.



    “올라 가볼까요?”

    “그러자..”

    “저기...”

    “네?”

    “가. 가바을 떨어 뜨린 것 같아요....”



    사모님의 손에 들려 있어야 할 가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 온 목적이

    아까 부탁 받은 가방을 가지러 온것인만큼...



    “어디서?”

    “글쎄요. 워낙 급한 상황이어서....”

    “아까 버스에 올라가실 때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



    니미.. 으휴... 짐작컨대.. 가방을 버스 안에 두고 오신 듯...

    물론 3사람이 다시 저길 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난감하네요... 뭐라 해야 할지...참...

    3명은 한동안 얼어붙은 듯 꼼짝을 하지 않고 있었죠..

    다시 가야 되냐 말아야 되냐...

    쉬이 답을 내지 못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저기 멀리서 뭔가 번쩍 하는 것이 눈에 비쳐졌습니다.

    심하게 흔들거리는 빛줄기..

    그건 이내 손전등의 불빛이란걸 어렵지 않게 알수 있었죠..

    일단 사람이 내려 오고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뚱이과장 아니가?”
    232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10편 [새창] 2013-06-04 11:28:48 0 삭제
    서로 얼굴 윤곽정도만 구분할수 있을 정도의 밝기였습니다.

    그때 쪼그려 자세로 잠시 앉아 있던 사모가 겸역쩍은 듯 윗옷을 털면서

    일어나더군요. 다들 그 순간의 공포감 때문에 놀라 경직이 되었던터라

    자연히 시간이 흐르고 혼자 있는것도 아니고 덩치가 산만한 남정네 3명인데

    그리 공포감은 오래 가지 않았죠. 물론 살떨리는 어떤 감각은 확실히

    느껴졌지만 말이죠. 도대체 왜 뺀질이가 이때 용감하게 나섰는지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만..



    “사모님 같이 가시죠. 불끄고 나옵시다.”



    뺀질이가 선뜻 나서며 버스 정면을 돌아 서는데 사모님도 정신을 완전히

    추스린 듯 따라 가더군요. 뺀질이가 용감히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순전히 사모 때문이란걸 알고 있었지요. 저 녀석은 여성 앞에서만 서면

    지가 히어로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놈이걸랑요. 이 순간에 그런 개버릇이

    나올줄이야. 우리에겐 정말 박수칠 일이었지만 말이죠.

    저랑 뚱이랑 조금 멍한 표정반 걱정 스런 표정반으로 그 둘의 몸을 따라

    눈알을 움직여 대고 있었습니다.

    달그락 소리와 함께 기사석 문에 열쇠가 꽃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죠.

    저흰 반대편에 서 있었으나 고요한 가운데 그 소리는 명쾌하게 귓속을

    파고 들었죠. 차문이 열리는 소리 사람 몸 움직이는 소리.



    ‘올라가는구나’



    전 그때 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시럭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잠시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가는 소리도 무언가 중얼 거리는 소리도 함께 들렸지요.

    아마 버스 안에서 뺀질이랑 사모님이 무슨 대화를 나눈 것 같았다고

    느꼈습니다. 밤공기가 정말 매서웠습니다. 코 끝이 찡할 정도였거든요.

    두꺼운 점퍼 안으로 차가운 공기가 계속 쏟아져 들어오니 인상도

    오만상 구겨지기 시작했죠. 조그만 빛더미 속에 뚱이가 뿜어내는

    입김이 제 얼굴을 마구 핥고 지나갔습니다.

    둘이 거의 마주보다시피해서 같이 서 있었고 발을 동동굴리며

    두사람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아직 버스안에 불은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글쎄요. 꽤나 시간이 흐른 것을 느꼈죠.

    분명 열쇠 소리가 나고 수분은 흐른 것 같았죠. 벌써 뒤처리 하고 나왔어야

    될 시간은 분명 지났다는 것이죠.



    “아이씨.. 자들 머하노? 빨리 안나오고..”



    그 궁금함이 또 무섭게 치고 올라 오더군요. 물론 그 궁금증을 못이기고

    제가 몸을 돌려 세웠습니다. 버스 앞쪽으로 가려고 두걸음 정도 디뎠을까

    확하고 세상이 푹 꺼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버스 앞쪽으로 쏟아져

    나오던 불빛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죠. 갑작스런 반응에 몸이 조금

    경직 되었지만 애쎄 태연함을 보이기 위해 긴 한숨을 내쉬며 버스 앞쪽가

    헤드라이트 옆부분을 주먹으로 퉁퉁 치며



    “어이. 빨리 가자. 후딱 나온다.”



    그렇게 소리쳤습니다. 뭐 불이 꺼졌으니 금방 나오겠죠.. 주위는 너무 깜깜했습니다.

    마치 지옥의 암흑처럼 말입니다. 그런 어둠을 찢어 발기는 것은...

    나온 것은 둘이 아니라 차가운 공기를 갈갈이 찢어 버리는 오뉴얼 서리보다

    더 화끈하고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세워 버리는 그런.. 순간 혈압이 극피치를

    향해 치솟아 오르며 두 다리에 힘을 팍 풀어 버리는... 영화속에서나 들어보는

    그런류의 비명 소리를 들은겁니다.



    “악” 정말 처절하리 만큼 짧고 간단 명료하고 폐부 깊숙이에서 단번에

    내지르는 그런 소리말입니다.....



    고음의 단조! 너무나 날카로와 이 차가운 공기마져 주춤 거리게 만드는

    소리의 정체는 여자의 비명소리였습니다. 그렇죠! 여자 비명이라면

    사모밖에 없을터....

    그 비명 소리 몇초 뒤 들리는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



    “우어어...”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알수 있었죠. 선 굵은 뚱이 과장의 목소리였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알 수 없었죠. 아니 알고 싶지도 않고..

    그냥 몇초 간격에 양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온몸이 그 자리서 딱

    굳어 버리고 말았죠. 순간 뭔가 팍 떠올라야 되는데..그래야.. 다음 행동을

    하던지 무엇을 하던지 몸이 반응 할껀데.. 머리가 순간 쌰악하고 비워지니...

    즉 멘탈 붕괴가 되니 몸이 뭘 해야 할지 몰라 굳어져 버린 것이죠...

    그걸 일깨워 준 것은 ‘바바박’ 거리는 중후한 울림이 있는 소리였죠.

    필시 뚱이과장이 이 자리를 벗어나고자 육중한 몸을 놀리는 소리였습니다.

    바닥을 치고 뛰는 소리였던 것이죠.

    그때 전 거의 버스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었던 터라. 소리로만 주변 환경을

    유추할 수 있었죠. 빛이라고는 아예 없었단 말입니다. 그나마 있는 가로등빛은

    버스 뒤쪽 즉 주차장 입구고(한참 멉니다.) 이쪽은 거의 암흑 상태란 말입니다.

    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이 뭔지 아십니까?

    어제 출발전 버스밑에 기어 들어가던 이상한 사람의 모습이 마구 스크랩 되면서...

    아후..

    왜 공포 영화보면 차량 밑에서 귀신이 손을 쓱 내밀어 주인공 아니.. 조연 중 한명의

    발을 확 붙잡고 끌어 당기서 쩝쩝하는 장면... 하필 그때 그 장면이 확 떠오른 겁니다.

    어제 저녁에 봤던 그 이상한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하필 이때 떠오를 줄이야..

    아랫도리가 시큰하다 못해 달달 떨리는 상황이고.. 뒷통수의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모조리 솟구쳐 올랐습니다. 엄마를 찾고 싶은 딱 그런 심정이었죠.

    주변은 완전 암흑천지고.. 다리 바로 아래 버스밑에서 뭔가 촉감이 있는 물건이

    내 다리를 후욱하고 움켜 잡을 것 같은 환장 오라질 같은 이 기분(?)

    솔까말 쉬마려워지는 그런 순간적인 공포였죠................................

    이 순간 그렇게 추웠던 추위마져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극악의 흥분상태였죠.



    헌데, 헌데... 놀랍게도 저에게 그런 공포감 보다 무서운 것이 있었던 거죠.

    그건 권위감이랄까. 상사로써의 권위감? 뭐 이런거로 설명하면 되것네요.

    내가 뚱이가 뛰는 방향으로 덩달아 뛰어 버리면 남아 있는 사람들. 사모는 몰라도

    뺀질이에게는 체면이 안선다는 것이죠. 아까 대합실에서 귀신이니 뭐니 용을 쓰듯

    떠들어 놓고 그딴거 난 체질적으로 안무섭다고 웃으며 예기 했는데..

    여기서 뛰면 쪽팔리잖아요. 나중에 뺀질이가 비웃을거 아닙니까?

    이게 저를 옭아 매더군요. 남자의 자손심은 귀신도 안무섭게 만든다. 랄까....ㅠㅠ...



    “쾅, 쾅”



    얼어붙은 주먹이 깨지는 것 같은 충격과 함께 초매운 짬뽕국물과 같은 얼큰시큰한 고통이

    콧구멍을 확 넓히며 들어왔죠. 엉겹결이 힘껏 내지른 주먹이 차가운 쇳덩이와 접촉하면서

    무한의 고통을 쏟아져 내더군요. 정말 주먹 아작 나는 줄 알았습니다.

    고통이 마약이자 진정제 이더군요. 조금전 버스밑바닥에 귀신의 손하나가 훌쩍 튀어 나올 것

    같은 극악의 공포감이 순간 식어 들면서 고통과 공포감을 능히 누를수 있는 짜증이

    확 튀어 나온겁니다. 순간 풀렸던 다리에 파워가 쭉 올라가면서 몸이 반응했습니다.

    주먹으로 힘껏 버스 앞을 두 번 정도 때렸던거죠.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지른 주먹이었지만

    그에 따른 파급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고통 때문에 정신이 후딱 든것이지요.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주위 공간이 쩡 쩡 울렸습니다.

    물론 그에 비례해 고통이 엄청 났습니다. 순간 뭐라고 말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뭐냐? 모꼬?등의 단어는 소리를 크게 지를수 없는 단어죠. 일단 소릴 쳐야 겠다는

    생각에 나온 것은 “야. 야” 이 소리뿐이었습니다.

    정말 크게 고함친 것 같았습니다. 일명 내공이 실린 사자후정도 였다고 분명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제 반응에도 돌아오는 것은 싸늘하고 기괴한 느낌의 차가운 겨울 바람 소리뿐.

    또 다시 내려갔던 공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굳어 버릴 것 같아 정말 밑바닥에서 겨우 겨우 초집중력을 끌어 올려 버스앞면의

    차가운 쇳덩이의 감촉을 더듬어 가며 운전석 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하는데 자꾸 버스 밑 바닥이 얼매나 신경이 쓰이던지 다리 옮기기가 아후..니미!럴..

    아시다시피 버스 운전석 옆쪽은 상당히 높습니다. 올라 가려면 문이 완전히 열린 상태에서

    옆 손잡이 잡고 몸 자체를 반동으로 튕겨 올려가면서 올라가야 되는건데..

    이 어둠속에서 그 손잡이를 찾기란 정말 답이 없더군요. 오만상 인상쓰면서 더듬 거리다가

    다시 문을 주먹으로 냅다 소리나게 후려 갈겼습니다.

    슬슬 안에 두사람이 어떻게 된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올라왔죠.

    도망가고 싶은 심정보다 두사람의 안위가 더 걱정이 되었으니.. 전 정말 된사람이였죠.

    제가 수초 사이로 버스 정면에서 두방. 지금 운전석 문에서 두방 총 4방을 질렀는데도

    반응이 없으니.. 이거 환장할 노릇입니다.

    오옷.. 신이 내게 기회를 준것인가 아무렇게나 올린 손가락에 문고리가 딱 감기더군요.

    냅다 잡고 들어 올렸더니 철옹성 같은 문이 기지개를 켜듯 당겨 나오더군요.

    손바닥으로 계단을 확인하고는 큰 들숨을 들이키고 몸을 올렸습니다.

    칠흙과 같은 어둠.. 그리고 어느정도 달궈져 훈훈한 느낌의 공기가 안면을 살살

    어루만지듯 지나갔죠. 그때 전 뭔가 말을 하고 싶었으나.. 이 축축한 공포감 때문에

    말보다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된 것이죠.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는 일회용

    가스라이터를 집어 낸것이죠. 그리고 엄지로 힘껏 돌렸습니다.

    눈앞에서 확하고 어둠이 뒤로 쭈욱 물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둠이 뒤로 물러나더군요.

    제 상체는 운전석의자에 걸쳐져 있었고 머리만 겨우 통로쪽으로 내민 상태였죠.

    물러가는 어둠속에서 바로 코 앞에 납작 엎드린 두터운 물체를 감지했죠.

    라이터의 불빛이 살랑살랑 거리는 틈에 보인 두터운 물체는 누구의 등짝이었습니다.

    바로 뺀질이의 등짝이었죠. 바로 코앞에 말입니다 녀석은 마치 누굴 보호하듯

    양팔로 감싸 앉은체 납작 엎드려 있었습니다. 수초간 그 모습을 해석하니 녀석이

    사모를 양팔로 꽉 껴안고 꼭 누르고 있었죠. 고개를 앞으로 완전히 파묻고 말입니다.



    “야, 야..”



    불빛과 제 소릴 감지 했던지 녀석의 등짝이 잠시 흔들흔들 거리더니



    “과.. 과장님.. ”



    이 소릴 했습니다. 녀석은 내가 누군지 정확히 파악할정도의 의식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은 못움직이고 겨우 그런 소리만 질러 내더군요.

    전 조금 뒤 그 이유를 알게 되었죠. 라이터가 뜨거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라이터 불이... 손가락이 뜨거워서.. 전 무심코.. 절대 봐서는 안되는...

    보고 싶지도 않은... 곳을 저도 모르게 눈길을....

    라이타가 뜨거워 절대 고개를 안들겠다고 마음속으로 당부 또 당부했으면서도

    왜 고개를 버스 뒤쪽으로 들추 세워 들었는지....

    무슨 공포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영화속 명장면 만들어 낼려고

    각본대로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제 눈속에... 들어온 것은...

    버스 중간쯤...에서.. 불쑥 이쪽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어떤 .. 머리...ㅠㅠ...

    여자인 것 같았다라는 순간적인 느낌과.. 콧구멍 평수가 확 확장되면서...

    아마도.. 주위 공기는 그 순간 제가 다 빨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놀라서 허억...했는지.. 순간 대량의 공기가 폐부로 찔어 들어오면서..

    잡고 있는 라이터를 놓치고 말았죠...오메.. 끝장 났구나... 오메...오마이갓...
    231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9편 [새창] 2013-06-04 11:27:20 0 삭제
    대단하더군요..

    손가락을 더듬어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물론 제가... 뺀질이는 경직된 상태라서..ㅎㅎ..

    불이 확켜지자 그나마 ..

    보일러를 끄고 나갔던터라.. 한기 자체가 확 느껴집니다.

    재빨리 tv선반쪽으로 달리다시피 다가갔죠...

    약봉지...ㄷ ㄷ..

    소기의 목적인 약봉지를 재빨리 캐치한 저는 뒤를 돌아봤습니다.

    저 쉐1끼 뺀질이는 들어올 생각도 안하고 입구에 딱 버티고 있네요..

    쓰1벌놈.. 고참이 용감하게 헬게이트 안으로 몸을 날렸는데..

    쫄따구 쉐1리가 구경만 하고 있는 꼴이라니...

    후딱 약봉지를 챙겨온 저는 아니볼래야 아니 볼수 없는... 이미 들어올때부터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던..

    부비트랩을 설치해 뒀던 화장실문의 리모콘...

    나갈때는 화장실문을 정면으로 처다보면서 나갈 수밖에 없기에...

    자연스레 리모콘이 눈에 안들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리모콘은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화장실문틈에 기대어져 있습니다.

    나올때와 똑같은 포즈로 말입니다.

    그래.. 그렇지 달리 말할 필요가 있을까?

    불을 딱 끄고 나오는 순간까지 긴강감을 떨칠순 없었지만..

    무사히.. 정말 무사히.. 지옥의 입구에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배줌마는 약봉지를 건네 받고 인사까지 던지네요..

    다시 3층으로 돌아온 우리는 입이 바짝 타서인지.. 캔맥주을 들이켰습니다.

    아직 시간은 막 초저녁을 넘긴때였지만...

    역시 하루종일 육체적 시달림에 노출됐던터라.. 다들 비실비실합니다.

    대충 정리하고 방을 나섰습니다.

    시커먼 어둠이 쫙 깔려 있는 공간을 지날때까지 아무말 없다가..

    제가 한마디 던집니다.



    “야.. 뺀질이.. 니....”



    제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직감한 뺀질이가 과도한 애교모드를 펼치며

    앵깁니다. 에고. 확.. 이 추위에 얼차례 한번 시도하려다..

    하긴.. 저도 뻔한 거짓말을 태연하게 뱉어 냈던지라.. 걍 웃고 맙니다.

    뚱이과장은 술이 조금 올라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재빨리 메인 프론트

    대기실로 걸어갔습니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사람이 많이 없더군요.. 사실 스키장 거의 끗물이라..

    오신 손님의 태반이 부부동반이나 단체 회원들이 상당수 많았죠.

    간혹 보이는 젊은 친구들은 거의 매니아 냄새 솔솔 풍기는 사람들이고..

    세명이 멍하니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으니...

    아. 정말 처량하고.. 딱히 할말도 없고.. 이거 이렇게 새벽이 올때까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화딱지가 막 치미는 겁니다.

    와.. 놀러와서 왜 이러고 있어야 되는데...



    “야. 너무 심심치 않냐? 이러고 날 새려면...”(본인)

    “그러게요..”(뺀질이)



    사실 남정네 3명이 모여서 달리 할 일이 모있겠습니까?

    물이라도 좋으면 헌팅놀이라도 들이대 볼낀데..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줌마들이고.. 그나마 볼만한 것들은 다

    보디가드 하나씩 퀘차고 있었던 터라...

    니미.. 졸 처량해지느 3인....

    그렇게 뒹굴뒹굴 하다보니 몇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시간이... 박뚱이도 졸다가 깨다가 졸다가 깨다가..

    뺀질이하고 전 술이 취한것도 아니고 계속 들이킨 캔커피 때문에

    잠이 확 깨고.. 담배피고 왔다갔다하는것도 질리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깡다구에게서 연락이 안오는걸 보니..

    오늘 안들어올 모양입니다. 어디서 신나게 술 퍼고 있겠지..

    그렇게 시간을 축내고 있다보니 어느세 11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그만 더 버티자하고 결의를 다졌죠..

    3명이 다시 꾸벅꾸벅 졸다가...

    얼마나 지났을까.. 주위가 약간 소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죠.

    누군가의 목소리가 조금 날카롭게 대기실안을 울렸기에..

    부스스 눈을 떴는데...

    입구쪽에 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겁니다.

    뭐지? 한참 심심함이 극에 달아 있던 우리는 잼있는 구경꺼리라도

    생겼나 해서.. 슬슬 자리를 털고 있어 났습니다.

    사람들틈을 헤집고 고개를 들이미니..

    흐미.. 이건 뭐...

    말로 설명하기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눈 밭위에서 허우적 거린다고 해야 하나..

    여튼 왜.. 뭐랄까.. 사람이 발광 비스므리 하게 막.. 허우적 거린다고 해야 하나..

    그 실성난 사람이 허우적 대듯이..

    뭐라고 악을 쓰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동작에 맞춰 함께 쏟아지고 있었죠.



    “놔라. 그만 놔라. 악악..으아악..”



    와. 이건 뭐시기 ... 이 추운 엄동 설한에 눈 밭위에 나뒹구는 모습이

    정말 섬찟 하더군요. 주위에 몇 사람이 그 사람을 부축하고 있었는데..

    어.. 어라...

    지금 쓰러진 듯 비틀거리며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가랑이 사이에 푹

    파묻고 있는 이 사람.. 그.. 빨간 점퍼의 아줌마였습니다.

    옆에 어깨를 잡고 부축하는 사람이 남편인 듯 하고...

    가만보니.. 모여 있는 몇몇 사람들은 저희하고 버스 같이 타고온

    스포츠센터 사람들이네요.. 그리고 바로 사모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슨일일까?

    대충 눈치깠던 것이..

    아마도 이 팀은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던 것 같은데..

    빨간점퍼 아줌마가 술에 너무 취했는지 그대로 쓰러지듯 주저 앉아 버린 것

    같았죠. 그리고 술기운에 난동을 피우나 싶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술먹고 난동을 피운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죠.

    옆에서 남편이 흔들었는데도 꼼짝도 안하고 있었는데..

    할 수 없이 남편이 빨간점퍼 아줌마를 들쳐 없고 움직입니다.

    막 움직이던 남편이 슬쩍 돌아보며 말했죠.



    “부탁합니다. 버스 우리자리 앞쪽에 뒀을겁니다.”



    그말에 사모님이 걱정말라고 바로 가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죠.

    약간 걱정스런 안부의 말들이 여기저기서 오고 갔고 이윽고 바로

    상황은 정리 되는 듯 했습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은 제각기 흩어지고 ...

    사모님을 처다보니 무언가 망설이듯 쭈볏쭈볏하고 있었죠.

    순간적으로 기회다 싶었습니다. 낮에 보았던 빨간점퍼 아줌마 자리에

    있었던 작은 가방.. 분명히 그 작은 가방을 가져 달라는 말 같았죠.

    제가 지나가는 말로,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슬쩍 흘러가는 말로..



    “허. 낮에 보니 저 아주머니 자리에 작은 가방 하나 보이던데....”



    그말에 사모는 바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저를 처다 보더군요..



    “네 맞아요. 아 그때 보셨구나..가방 가지러 가야 하는데..”



    그러면서 저희를 보는 그 눈빛은...

    네. 네. 말안해도 압니다. 많이 당해 봐서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아는지

    익히 알고 있는걸요..

    사실 대기실에서 주차장까지는 한참 먼 거리고.. 자정이 넘은 이 어둠속에서...

    여성 혼자 움직이기는 조금 꺼림직 하죠. 아무리 주위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고는 하나.. 보니.. 기사아저씨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다른곳에

    계시는 듯...



    “주차장이 좀 먼데 마침 저희가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가드릴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모님이 입가에 미소를 팍 뛰우며



    “그래 주실래요? 아고 길이 좀 무서워서...”



    ㅋㅋ 네 압니다. 무섭죠.. 무서울껍니다. 그러나 길이 무서울까요?

    뭐가 더 무서울까요? 어서 뱉어 내시죠...라고 생각했습죠..

    물론 어제 휴개소에서 저와 나눈 대화 덕분에 사모님이 그런 것들이

    버스에 달라 붙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죠.

    물론 뚱이와 뺀질이는 조금 못마탕 표정으로 저에게 재스처를 날렸지만..

    녀석들의 표정으로 보아 왜 쓸데 없는 일을 만드는 것이냐?

    사서 고생을 왜 하지?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

    녀석들은 제가 한 말을 듣고는 오뉴월 서리 내린듯한 표정으로 절 쏘아 봅니다만..

    녀석들은 속으로 생각했겠죠.



    ‘절마가 뭘 잘못 처먹었나? 미친거 아니가?’ 아마 이정도였었겠죠.



    뭐 그래도 시간 때우기 삼아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1시간 정도는 후딱

    지나갈 것 같았죠. 지금 자정이 좀 넘었으니...

    아. 정말 그때 왜 그 버스에 다시 가고 싶은 용기가 솟아 났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할 필요 없이 지금 이시간에 차마 사모혼자 그 버스에 못 보내겠데요.

    단지 그 이유뿐입니다. 사모도 무서웠겠지요. 뻔한 이치겠지만...

    혼자 .. 그 버스에... 흐미...그것도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인데..

    당신 같으면 가겠어요?



    4인은 그렇게 차가운 밤공기를 폐부 깊숙이 우겨 넣으며 터벅터벅 걸어내려갔죠.

    잠시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하고 고심하던 중 뺀질이가 한마디 날립니다.



    “아까 그 아주머니 무슨 일이 있는 거라예?”

    “네? 아.. 술이 좀 과하게 되신 모양이예요. 별일 아니예요”



    하지만 전 별일이 아니란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죠. 말을 할 때 사모님의

    얼굴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었거든요. 대기실에 주차장까지는 한참 멀어

    한동안 걸어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상당히 예리한 칼바람이 얼굴을 치고

    지나가는데 온몸이 떨려 옵니다. 하얀 입김이 쉴 세 없이 뿜어져 나왔죠.



    “저기, 그전에 하신 말씀 있죠.. 왜 버스에 인원이 맞지 않는다던가.. 하신거..”



    전 확실히 작정하고 본론적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들이 밀기 시작했죠.



    “네? 아.. 네..”



    무언가 자꾸 말끝을 이어가기 싫어하는 것 같다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죠.

    이건 저뿐만 아니라 뺀질이와 뚱이과장도 바로 느꼈을 터였습니다.

    이 껌껌한 야밤에 간간히 들리는 칼바람 치는 소리속에 이런 오묘한 이야기를

    꺼내는 나 자신이 이미 멘탈 붕괴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모는 몇 번 바닥을 보고 기침을 해 대기 시작하더군요... 뭐라도 따뜻한 것이

    필요 했는데.. 주차장 근처에 자판기가 있다는걸 눈에 넣어 두고 있었고..

    그 근처로 와서는 따뜻한 캔커피를 뽑아 내 사모에게 건네 주었죠.

    간단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커피를 받아 드는 사모는 자꾸 우리를 힐끗힐끗

    거립니다. 사모가 아까 제 질문에 답을 안해주니 저도 뭐라고 계속 추긍하듯

    질문하지는 못하겠더군요.

    주차장에 가까이 왔고 낮이라면 육안으로 그 버스가 잡힐 거립니다. 지금은

    한 밤이라 주위가 깜깜해서 아직 육안으로 버스 모습이 보이진 않았어요.

    다들 캔커피 홀짝이며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저쪽 어둠속에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을씨년 스럽게 모습을 보이는 버스.

    네 우리 버스가 맞습니다. 주차장 모서리 부분에 세워 뒀기에 주차장에서도

    한 참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죠. 주차장 앞쪽에는 가로등 불빛이 환했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어둠의 색깔이 짙어져갔죠.

    버스에 가까이 왔을때였습니다.



    “이런 일이 간혹 생겨요. 이상하게 말이죠.”



    사모가 문득 입을 열었죠. 이런 일? 이런 일이 무슨 소리지?



    “아저씨가 저 버스 맡고 난 다음 부터요...”



    흐미.. 저 버스란 소리에 다들 경기하듯 화들짝 거립니다.

    오메.. 이야기 꺼내는 타이밍이 아주 죽여 주더만요..

    뺀질이하고 뚱이과장은 헛기침 까지 날립니다.

    다들 주섬주섬 담배 한 대씩 꺼냅니다. 깊은 어둠속으로 입김과 함께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보면서 애써 놀란가슴 다 잡습니다.



    “이 버스 뭐 문제 있는 버스 맞죠? 부적도 그리 많이 붙여 두고.. 또

    출발전에 팥죽 같은거 뿌리신거 맞죠?“(뺀질이)



    사모님은 저를 한번 획 돌아보더니..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떡입니다. 저를 한번 힐끗 거리네요.

    아. 어제 휴개소에 있었던 대화 내용은 뺀질이랑 뚱이과장은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모도 저는 아니고 뺀질이와 뚱이 과장이 신경 쓰여서 그랬던 거구요.



    “아저씨 한테는 계속 말했는데 도무지 말이 안통해서요...”



    이제 다 왔다 싶었죠. 요기서 한번 더 강타를 넣으면 ko는 아닐지라도 tko정도는

    받을 수 있겠다 싶었죠.



    “저기 어제 낮에 제가 한 말 기억나시죠? 사람 덜 탔다고 분명 한 커플 덜 탔다고..

    저 확실히 봤거든요. 대머리 아저씨 한분하고 흰점퍼에 파머머리 아주머니한분...“



    이렇게 말한 것은 뺀질이와 뚱이과장에게 확실히 심어 주기 위서였죠.

    그러니 사모는 약간 움찔할뿐 조금 이상한 표정으로 저를 보더군요.



    “네? 글쎄요. 오늘은 그런분 없었는데. 오늘 오신분들은 대부분 다 아시는 분들인데..”



    아마도 뺀질이와 뚱이과장이 있으니 말을 아끼시려고 하는 모습이 분명했죠...

    그때 뺀질이가 나섭니다. 말릴 짬도 없이...



    “아주머니 여기 형님이요. 신기가 있는 사람이라.. 이상한거 잘 보거나 느끼는 사람인데..

    자꾸 저희한테 버스가 이상타고 올때부터 야기 하더라구요..“



    네 결정타였죠. 사모님이 자꾸 말을 망설인 이유가 말을 꺼낼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 줄만한 상대방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저도 사실..”



    이야기가 뚝 끊어졌습니다. 버스 앞에 다 왔거든요.. 정말 춥네요...발도 시리고..

    캔커피의 온기만이 지금 느낄수 있는 감각의 전부가 될 정도로 말이죠.

    능숙하게 버스 문을 연 아주머니는 뒤를 한번 슬쩍 돌아보더니 올라 탑니다.

    아. 뚱이 과장 표정이 모든 걸 말해 주더군요. 심각하게.. 이 버스 타기 싫어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후딱 가지고 나옵시다. ”



    왠일인지 뺀질이가 아주머니 따라 먼저 올라 갑니다. 버스안에 불이 확 들어오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뚱이과장도 따라 올라 가고.. 전 마지막 담배를 한모금 깊숙이

    땡기고 꽁초를 바닥으로 던져 버리고 올라탔습니다.

    그 자리에서 조그만 가방을 찾아온 사모는 운전석 자리에 앉습니다.



    “잠시 시동한번 켜고 가요. 날이 너무 추워서...”



    다들 조금 당황했지만.. 뭐라고 반박은 하지 않았습니다. 버스 시동이 켜지고

    아주머니는 히터도 같이 틀었죠. 아직 다 마시지 않은 캔커피를 양손으로

    감싸지고는 그 어떤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들은 사모의 이야기를 간추려 보겠습니다.

    먼젓번 휴게소에서 대충 들은 이야기에 이어진 겁니다.



    아저씨는 포크레인 기사셨다가 사업이 안되서 화물차 운전하다 처분하고..

    쉬는중 친구 소개로 이 버스 몰게 되었고..스포츠센터 출퇴근용으로 사용.

    그러나 장거리 운행할때면 사모님은 도우미겸해서 같이 다녔었죠.

    그리고 사모님이 도우미 역할 한다고 인원 파악 같은거라든지 커피 심부름

    이라든지 잔소일꺼리 챙기셨고.. 그렇게 하다 이상하게 인원이 맞지 않다라는

    실수를 종종 저지르고.. 드디어 그 존재에 대해 목격까지 하게 되는 겁니다.

    사모는 완전체 즉 제가 본 완전한 모습을 본적은 없지만.. 어렴풋이

    기억하는건 두사람인 것은 분명하고 여자분이 흰색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라는

    이 정도 뿐이였죠. 두 사람의 완전체를 본 것은 제가 유일 하답니다.

    대머리 아저씨와 조금 웃상(웃는 얼굴표정)을 가진 흰색점퍼의 아주머니를 말이죠.

    물론 저는 여기까지는 다 알고 있었죠..

    뺀질이와 뚱이과장은 숨쉬는 것 조차 잊을 정도로 귀를 쫑긋하면 집중하고 있었고..



    “그,, 그라면 두명, 그 부부귀신이 여기 있는 거라요?”



    뚱이 과장은 숨넘어 가듯이 말합니다. 아따.. 사람 말이 참 무서운게...

    녀석이 이렇게 말하니 긴장감이 쭈욱하고 머리털 타고 치솟아 올라오는데..

    니미 한방 세게 갈겨 주고 싶은 심정이었죠..

    뒷덜미가 상콤하게 솔솔 서는게 이게 진정 공포다 싶었죠..

    어제 그 저녁의 일들이 머릿속을 헤집으며 우리를 옥죄어 왔죠.

    사모는 계속 난처한 표정을 떨쳐 내지 못했습니다. 혹이나 안좋은 소문이 퍼질까봐

    아까부터 계속 말을 아꼈던 것이고 어제 휴개소에게 저에게 말을 꺼낸걸 많이

    후회 했다고 하네요. 그나마 남편이 일하는 직장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소문이 세어 나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휴개소에서 저에게 말을 붙였던 것은 사모 자신이 긴가민가한 사실들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저에게 받아서 도저히 근질근질해서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상상속에서 일어난 일인지.. 계속 헛것이 보였는지 그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제가 확실히 어퍼컷을 올려 버린 것이죠.

    저에게 그런 말을 해 놓고 돌아서 보니 아차 싶었겠죠.

    혹 소문이 나면 남편 일하는데 지장이 바로 오니까 말이죠. 더욱이 제가 뺀질이랑

    뚱이과장까지 데리고 나왔으니 소문이 더 퍼질까봐 그게 무서웠던 것이죠.



    물론 이야기 도중이었지만 우리 3명은 걱정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죠.

    아무한테도 소문안낼테니 진짜 걱정 하지 마시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감히 버스 뒤쪽을 돌아보지 못하겠더군요.

    이야 무신 황당하게도 여러분.. 이거죠...

    진짜 귀신 나오는 집에 둘러앉아서 귀신 이야기 듣는 그 기분...

    사모 담력도 쥑이네요. 웬만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먼저 일껀데..

    사모의 생각은 이겁니다. 이곳은 남편이 모는 소중한 일터이자 버스인데..

    그깟 존재들 때문에 이곳을 잃어서는 안된다..

    역시 와이프는 강한가 봅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는 저도 첨 듣는 것이었죠..

    우리가 절대 비밀을 엄수 하겠다고 다짐 받고 난후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다그치고 애를 태웠는지 모릅니다.

    지금에서야 쉽게 글을 이어가기 위해 막 적는 거라지만 당시 사모는 절대

    입을 벌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안 좋은 소문이 나서 남편 일에 지장이

    올까 봐서였습니다. 진짜 다짐하고 다짐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계속된 소름끼치는 현상에 대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사모님은

    계 모임때 이 버스 일거리를 소개시켜 줬던 남편의 친구 분을 득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알아낸 것이 먼젓번 이 버스를 운전한 사람의 연락처였습니다.

    얼굴은 한두 번 본적이 있었던 사람으로 남편이 처음 이 차를 넘겨받을 때

    인수인계 해 줬던 기사 분이었거든요.

    그 기사 분에게 연락을 한 후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버스가 스포츠 센터 오기 전에 원래 있었던 곳이 장의사였다고..

    즉 장례버스였다고 말이죠...

    햐~ 그 말을 듣고 우리 삼인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 시키기 위해

    마른 침을 집어 삼켰습니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이곳이...

    죽은 이를 실어 날랐던 차였다는 사실이 너무..

    박뚱이랑 뺀질이는 거의 맨탈 붕괴 직전에 있었고...

    어서 빨리 이 자릴 뜨고 싶었겠죠...

    문제는 거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예상 했던 상황은 이 버스가 어떤 사고의 아픔을 가진 버스였다는

    추측이었는데... 그 사실이 맞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 사모의 말은 조금 두서가 없었고 말을 계속 이어가다 말다 해서

    전체적인 모양새는 제가 지금 대충 생각나는 바를 토대로 다듬었습니다.

    이 차가 장의사 버스는 맞고 왜 그만 두고 이리 저리 떠돌다 스포츠센터까지

    오게 된 이유의 직접 적인 원인은 사고였습니다.

    물론 사모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았기에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 많이 가미

    됨을 말씀 드립니다.

    장의차량은 원래가 관을 싣는 차량과 손님을 태우는 버스로 구분되어 지죠.

    왠만하면 이렇게 이동하는 것이 맞는데..

    이런말 하기는 그렇지만 조금 없는 집안에서는 관자체를 버스에 싣고

    왜 버스 옆구리쪽보면 짐 싣는곳 있죠. 버스밖에서 옆구쪽 열고 짐싣고 하잖아요.

    그 부분에 관을 넣고 손님은 버스 위에 태우죠.

    그런 용도의 버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장례식장에서 장지까지 가잖아요.

    그런데 한 장지에서 어떤 식으로는 모르겠지만 사고가 나서 손님이 치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기사분의 부주위와 장지의 어수선한 분위기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모양인데요.

    그 이후부터 이 버스에 요상한 기운이 서린 모양새였습니다. 결국 이 차를 몰던

    즉 사고를 낸 기사분은 그 길로 감옥에 가셨고 다른분이 이어 받았는데 그 후로..

    이상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장의사 쪽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계속 돌자 이 버스를

    팔아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싸게 차를 구하고 있었던 스포츠 센터에

    팔려 가게 된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아마 추측 건데 말이죠. 이 사실을 안 사모는

    남편에게 말하고 그말 둘 것을 권고 했지만 세상 그런소리 다 믿는게 아니라고

    아예 말도 못꺼내게 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사모 자신도 그후로 그 존재에 대해 목격을 하곤 했지만 딱히 헤꼬지 하는것도

    없고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아무일도 없고 남편은 일 잘한다고 스포츠센터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아껴주니 크게 생각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도 이 어두운 밤하늘 자정이 넘는 시간에도 이렇게 이 버스에

    올라탈 용기가 있는 듯 하고.. 저야 별반, 모든 내용을 들어서 조금 후련했지만..

    뚱이과장과 뺀질이의 얼굴을 보니 이미 멘탈 붕괴 상태더군요.

    어제 오늘 그러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 원인은 아마도 제게 있었나 봅니다.

    한동안 그런 일이 없었었고 어제 제가 사람이 덜 탔다고 한 순간..

    왜 그 기사분이랑 사모님이 깜딱 놀라서 헛바람을 집어 삼켰는지 이제야

    짐작이 가는구요. 이런저런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분명이 어떤

    기운이 스며 있는 버스 인것만은 확실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추측은 아니고

    느낄 듯 말듯한 느낌은 이 버스에 어떤 존재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죠.



    “사모님 가봐야 안되요? 가방 찾고 있을껀데.”



    뺀질이는 한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또 짱돌을 굴려 대는군요.

    반기는 사람은 뚱이과장.. 벌써 일어서려는 제스쳐까지 취하더군요.

    전 둘을 다잡아 놓고 사모에게 안심 시키려는고 다시 한번 다짐시켰죠.

    여기 일 버스 벗어나는 순간 잊어 버리라고..



    “형님 걱정하지 마이소. 에이~참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거 믿는교?”



    뺀질이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콧방귀를 날리고 일어섭니다.

    사모는 그제야 안심이 선 듯 시동을 끕니다. 애법 시간이 흘렀죠.

    차안 공기가 조금 달아올랐을 법한 시간이었습니다.

    좀 기분이 무서운 것 보다 이상야리꾸리 했습니다.

    뭐랄까 조금 짜증이 나면서 텁텁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녀석들이 계속

    보채는 바람에 그런 기분이 좀 달아 나긴 했습니다.

    치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버스 앞문이 열리자 마자

    뚱이과장은 그냥 뛰어 내리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괜히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려 집디다. 사모가 이런 이야기를 첨 보는 우리한테 꺼냈던 것도...

    자신도 아무도 알아 주지 못하는 이야기꺼리를 가슴속에만 담아 두고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도대체 말을 해서 믿을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말이 통한 저에게 고만 가슴속 이야기가 절로 모르게 튀어 나왔던 겁니다.

    물론 하고는 후회했지만. .그래도 듣는 사람이 일말의 믿음을 가지고

    들어줬으니.. 속 시원했을법도 합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제가 내려올 때 불이 팍 꺼집니다. 그리고 문이 덜컹하면 잠기더군요.

    녀석들은 벌써 앞에 서서 담배 한 대씩 물고 서있고. 사모는 운전석쪽에서 내렸고

    열쇠로 문잠그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쪽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자 갑시다.”라고 말하면서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 막 하나 뽑아내려고

    손가락으로 후벼 파고 있는데...

    갑자기 먼가. 번쩍 하더니 뒤쪽에서부터 주위가 확 밝아 오더군요.



    “으악!!” “엄마야~~!!”



    비명 소리는 뚱이과장의 ‘으악’소리와 ‘엄마야’는 사모님이 질렀습니다.

    다 끝내고 나서는데 버스에 갑자기 불이 팍하고 들어온 겁니다.

    그러니 밝아 졌지요. 제 뒤쪽이... 그 버스가 있는... 뒤쪽이...

    막 손에 뽑혀 올라오던 담배 한 개피가 허공위로 날아 올라 갔습니다.

    그리고 눈에 씹히는 광경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는 뚱이과장의 뒷모습...

    오예.. 이, 이런.. 니미럴...



    담편에요......
    230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8편 [새창] 2013-06-04 10:18:57 1 삭제
    또 다시 잠시 쉬었다가 9 편부터 퍼오겠습니다 ^^;;
    229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8편 [새창] 2013-06-04 10:18:16 1 삭제

    <저희가 묵었던 콘도와 똑 같은 곳입니다.>
    228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7편 [새창] 2013-06-04 10:16:39 0 삭제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ㅠ
    227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7편 [새창] 2013-06-04 10:16:13 0 삭제

    정적.. 경직...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는 상황이었죠.

    누구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코피가 흐르는지 멈추는지도 모를동안 말이죠..

    정말 숨쉬는 소리만 색색 거리면서 들렸으니까 말이죠..(tv소리는 개무시)

    충격의 소용돌이가 가라 앉아 들때즘..



    “히야. 괜찮나...”



    그제서야 말을 꺼낸 뺀질이...

    전 손을 내려다 보니. 완전 피칠을 해 놓았더만요..



    “히야. 가만있어 봐라.. 고갤 뒤로 젖히라..”



    전 고개를 뒤로 확 젖혔고..

    뺀질이가 제 뒷목을 잡고 맛사지 했고...

    뚱이가 마침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지를 꺼내.. 재 코를 막아줬죠..

    그렇게 수분이 흐르고...



    “느그들 왜 안따라 왔노....같이 왔었으면 밖으로 나갔제...”

    “...........”

    “야이.. 씹...새..끼..들아.. 내말이 안들리냐...?”



    전 정말 무지 .. 무지.. 무지. .화가 났었죠..

    왠만하면 절대 화 안내는 성격인 저인데 말이죠..

    휴지로 대충 안면정리 하고..

    손닦고.. 담배 한 대 물었죠..

    그리고.. 훅~~ 뿜어 냈습니다.

    이제 그냥 초연해지기까지 하네요..



    제가 말릴틈도 없이 움직여 나가니까..

    그 둘은 처음에 그냥 지켜 보다가.. 저거들도 설마하면서 말이죠.

    둘이 서로 처다 보면서 우리도 따라 나가자 했답니다.

    근데 뚱이 과장이 오금이 저리는 바램에..

    여기서 시간을 잡아 먹어 버린것이죠..

    그냥 고함치고 달려 나갔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

    제가 슬금 슬금 움직여 나갔던 것이 정말 에러였죠.

    그냥 달렸으면 됐을 것을...

    제가 거의 화장실 입구쪽으로 다가 갔을때쯤에야..

    둘이 몸을 일으킨겁니다. 그리고 제 쪽으로 움직였다죠.

    당시 그냥 후다닥 뛰쳐 나왔어도 됐는데..

    미련하게도 제가 슬로우로 움직이니까..

    지들도 덩달아서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인겁니다...한심한 녀석들..

    녀석들도 거의 벽기둥 근처 까지 왔더랬습니다.

    제 비명 듣고 아까처럼 다시 구석으로 백스텝 밟은 거죠..

    전 손 빼느라 놔라고 고함치고...

    그리고 돌아 섰을 때.. 이미 그들은 이불 뒤집어 쓰고 벽에

    짱박혀 있었던 거죠...전 그냥 입구문을 튀어 나갈수도 있었지만..

    차마 애들 못버리겠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거죠... 코피만 터진체 말이죠..

    그리고 제가 엎어지는걸 봤는데..

    제가 확 넘어지니까 제 바로 뒤에. 그게.. 따라 오고 있더랍니다.

    공중을 날아서 말이죠.

    그리고 제가 막 엎어지니까. 이것이 벽기둥뒤로 붙어서...

    음.. 전 기어가서 다시 포지션 잡고 코막고 있을동안..

    그것이 벽기둥 뒤에서 계속 우리쪽을 째려 보고 있었던 것이죠..

    그 다음 장면부터 제가 본것이고..



    “나가지 말자. 해 뜰 때 까지 걍 있자..”



    전 아예 드러 누워 버렸죠. 그러자..

    코가 너무 아팠고.. 정신도 너무 피곤했고..

    차라리.. 걍 잠들고 싶었죠..

    이제 그 누구도 나가자고 말을 못꺼낼거 같아서 말이죠..

    이제 3시는 훨씬 넘었을까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누워있자니 하체가 자꾸 시원해지는 느낌에...

    두사람이랑 같은 포지션 만들려고 쪼그리고 앉았죠.

    이불 턱밑까지 끌어 당기고..

    그리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죠..

    하루종일 버스타고 시달렸죠...

    저녁내내 맥주 퍼 마셨죠..

    피곤할만 하죠...

    한번 잠온다 생각하니 졸음이 마구 밀려 오는겁니다.

    속으로 내 혼자 뒤집어 자도. 겁많은 두 사람은

    잠 안자고 뜬 눈으로 있겠지 했죠..

    그게 끝인겁니다....

    먼가 요란한 소리에 눈을 뜬 것은....

    확 눈을 떳는데.. 환하더군요..

    아. 아침 햇살이.. 이렇게 황홀할 수가... 감격...ㅠㅠ..

    소리의 출처는 뺀질이 휴대폰소리였죠..

    아놔.. 다 처자고 있더군요..

    저만 잔게 아니라.. 세명이 다 퍼질러 잔 듯...ㅠㅠ..

    이 쉑끼들 졸라 강심장이네..이 와중에 잠을 다 자다니..

    삼인이 모두 화들짝 놀라 후다닥 거리면서 깼는데...

    정말 환하게 밝은 방안을 보니..

    감격의 눈물이 주르륵...~~ (물론 실제로는 울지 않았음..ㅠㅠ.)

    한동안 멍하니 있는데 계속 울리는 핸드폰...

    뺸질이가 받습니다. 울사장 깡다구입니다.

    아직까지 처 자냐고 빨리 준비하고 내려 오라는 겁니다.

    서로 얼굴을 처다 보고..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죠..

    그리고.... 부선 부선.... 주위를 정리하기 시작..

    이불에 ..피가... 내 코피..ㅠㅠ..

    먼저 입구쪽으로 접근한 뺀질이..

    입구문 활짝 열었죠.. 그것 보고 뚱이과장 창문 열고..

    전 화장실 문 활짝 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죠..

    정말 한숨이 퍽 나오더군요..

    뚱이과장보고 가장 무거운 가방 가져 오라 해서..

    화장실 문 안 닫히도록 가방으로 받혀 두고..

    들어가서.. 물틀고 거울 봤는데..

    가관이더만요. 얼굴에 피칠이...

    씻고 코를 풀었는데.. 피코딱지가..ㅠㅠ...흐미..

    너무 아파요..

    대충 씻고 피묻은 옷도 딱고.....

    다행히 옷은 거이 표시가 안날정도라..

    뺀질이도 씻고.



    “뚱이는 안씻나?”

    “아.. 전 됐어에...”

    “돼긴 뭐가 돼? 몰골을 보라고. 머리 산발한거..감아라.. 존말할 때..”



    화장실 들어가기 싫어하는놈 억지로 떠밀어 넣고..

    그렇게 대충 옷 매무세 고치고 우리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로비로 다 내려갔죠..

    그리고 은행팀과 조우.. 아. 정말 답답하네요,..가슴이..

    밖으로 나왔는데.. 세상이 하얗게...

    정말 즐거운 곳이여야 하는데..

    그저 즐겁게 놀아야 하는 곳인데..

    아침 공기를 폐속에 넣으니.. 정말 한편으로 너무 서글퍼 지는 겁니다.

    눈물이 핑 돌아요...



    “야..! 우리 살았다.” (물론 속으로 외친거)

    정말 지옥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더만요..

    뺀질이도 뚱이도 저 따라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구 흡입했죠.

    이게 살아 있는 사람만이 할수 있는 그런 느낌이란 거죠..

    아 고통과 진절머리 나는 굉장히 상콤한 밤을 보낸 우리 삼인은

    그저 숨쉬는 이 느낌에 감사할 따름이었죠...







    'ㅁ ㅣ 친' <-- 이게 왜 금칙어 입니까요. 욕도 아닌데...

    본문에 '*' 게 처리된 부분이 금칙어 필터링 걸렸는데 'ㅁㅣ 친' 입니다요.
    226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7편 [새창] 2013-06-04 10:15:39 0 삭제
    “느그들 같이 가볼래?” (본인) 진짜루 무서워서 그랬지만..

    “미쳤어요? 그냥 나갑시다. 갑자기 왜 그래요!” (뺀질)

    “화나잖아. 여기 놀러와서 이게 모꼬” (본인)



    뚱이는 넋나간 표정으로 절 올려다 보고 있고..

    말은 그렇게 내뱉고 일단 일어서긴 했는데.. 다시 앉을 수도 없고..

    또 진짜로 그것이 우릴 못나가게 할까. 설마.. 에이 설마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로 기분이 찹찹하데요...

    남자 체면에 다시 앉을 수도 없고...

    애들이 설마 설마하는데 나도 모르게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

    한숨 한번 내 지르고...

    아후. 생각보다 어둡더군요. 아무리 tv불빛이 나온다고는 하나..

    이거 원.....

    다시 한걸음.. 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상황을 일일이 체크했죠.

    일단 화장실 가기 전에 입구쪽에 있는 전등 스위치 먼저 올릴까?

    일단 불이 확 들어오면 괜춘하겠제?

    아니면 진짜 남자답게 화장실문 확 열고 불키고 안에 확인해 볼까..

    다시 몇발자국...

    아... 뒤돌아 보고 싶은데.. 이것들이 잘 따라 오나 체크하고 싶은데..

    기척도 안들리네요... 근데 뒤돌아 보면 더 무서울꺼 같아서요.

    일단 앞만 보고 가는데 화장실 문이 정말 을씨년 스럽게 보이데요..

    전 벽기둥 근처까지 왔어요. 거의 다 온거나 마찬가지죠..

    입구문이 거의 몇발자국 앞이었으니..

    스위치 먼저 올릴까. 아까 큰소리 팡팡쳤는데 화장실 먼저 확인할까.

    정말 수초간 갈등...

    그러다 지금아무일 없는데.. 씬발 남자답게 화장실 확인하자..

    그리고 다시 전진...

    눈에 밟히는 저 하연색 장갑...

    후아. 장갑 처다 보니 진짜 아랫배가 찌르르 한게 오줌 싸고 싶은 생각이..

    오. 그때는 화장실 보다 더 무서운게 바로 그 장갑이었던 거죠..

    전 하얀색 벙어리 장갑은.. 아니 장갑은 절대 안낍니다. 씬발...

    그떄 충격이 트라우마가 되나서리..

    여튼 제 위치가.. 현관입구문과 화장실문 사이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것들이 날 따라 오나 안오나..

    전 빨리 온나 하고 고함치고 확 뒤돌아 보고 싶은데..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도저히 고개를 틀수가 없었거든요..

    아마도 따라 오겠지 하고 생각만 했더랬죠.

    그리고.. 화장실 앞에 있는 장갑을 냅따 걷어 찼습니다.

    아. 정말 재수 없게 보이더군요..

    제가 걷어찬 장갑은 짐꾸러미 쪽으로 날아갔죠..

    그리고 화장실 손잡이들 드뎌 잡았습니다.

    차가운 쇠의 감촉이 너무 싸늘하더군요.

    뭐. 별거 있겠어.. 하하.. 아까 일어 났던 것으로 끝난 거겠지..

    그래.. 뭐 별일이야 일어 날려고..

    전 문고리를 반쯤 돌렸죠...

    근데 이상한 감촉이 손에서 느껴지는 겁니다.

    이곳은 상당히 어두웠거든요..

    어둠이 얼마나 공포감을 유발하는지..

    내가 왜 불을 먼저 켜지 않았는지... 도저히 이해못할 상황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당연히 불을 먼저 켰어야 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죠..

    손목에 느껴지는 이상한 감촉이 먼지 확인하기 위해서요..

    시커멓더군요. 어두워서 그러나.. 했죠..

    문고리를 반쯤 돌린 상태였는데...

    뭐지.. 라고 판단하고 눈으로 확인하고..

    근 1~2초 정도 유심히 손목을 내려다 봤죠.

    아..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아니.. 도저히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어두웠기 때문에 저혼자만의 상상에 도취도었을수도 있지만..

    그건 제 손목을 감고 있는건 머리카락이었습니다.

    분명히.. 지금도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머리카락이라고...머리카락이 .. 문고리틈으로 쭉 나와서..

    제 손목을 휘감고 있었던 것이죠..



    “으아악~~~”



    일단 비명은 질렀는 것 같구요..

    제 동작은 뭐랄까.. 감전 당해서 발광하는 사람 마냥...

    정말 * 마냥 손을 마구 당겼는데..

    어찌 그리 힘이 나던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손을 뺐습니다.

    그쪽에서도 잡고 마구 당기는 것 같았죠...



    “우당탕” 하는 소리는 듣긴 했지만...(제 비명듣고 뒤에서...)

    “놔.. 놔라. 놔.. 놔..놔,...”



    정말 *.. 실성한 것처럼 마구 손을 당겼어요.

    그게 날 잡고 당긴건지 내가 혼자 미쳐서 똘아이 짓을 한건지..

    이해할 만큼 제 정신은 온전한 것이 아니었지여..

    전 죽을 힘을 다해 손을 뽑아냈고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손을 뽑는 동작을 했는걸루 봐서..

    그것이 잡고 당긴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정말 온몸의 힘을 다 동원해서 손을 뽑아 냈는데..

    뒤도 안돌아 보고 무조껀 튀었지요.

    왜. 방안이 아니고 방밖으로 그냥 튀면 되는데..

    아.. 그 와중에도 애들 생각하는 바람에..

    만약 뒤돌아 섰을 때 애들이 입구문 앞에 있더라면..

    그냥 방밖으로 나가면 됐었죠..

    허걱~...

    아 이런.. 개.. 쉐끼 들이...

    씨밤새들이 구석에 처박혀 있더군요.. 그 자리에..아놔.. 이런..

    처 죽일놈들이여..

    거의 0.1초간 갈등할 시간도 안주고..

    전.. 손만 뻗으면 입구문인데....

    저 쉐끼들이..

    뭐.. 전등불 스위치도 바로 코 앞인데..

    다 소용없는 짓이더군요. 제 몸은.. 이미... *폭주 기관차가 되어

    무작정 앞으로 뛰어 나가고 있었습죠..

    손목을 부여 잡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 몸이 붕 떴죠..

    너무 과속한 거죠...

    양말과 방바닥 장판의 마찰갯수를 오버 한거죠..

    거의 공중에서 유형하듯 몸이 붕 떴는데..

    바로 그순간 가슴을 쎼리는 격렬한 고통에 눈깔이 뽑히는줄 알았죠.

    머리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별들이 쌍쌍파티를 열고..

    귀에서 앵 소리가 나고..

    그때 손바닥에 감기는 감촉이 이불의 감촉이었죠.

    오간 다 왔구나 싶어서 그 상태에서 기었죠.

    그리고 누군가의 무릎이 만져졌고..

    전 거의 슈퍼펀치 맞고 넉다운 된 것 마냥..

    푸들 푸들 거렸죠..

    아. 정말 아프더군요. 가슴하고 머리가 웅웅 거리면서..

    안면이 심하게 찡소릴 내더만요..

    엉거주춤 해서 자세를 잡았는데..

    입으로 먼가 찝찝한 액체가 느껴 지데요..

    머리가 왕왕 거렸고.. 무슨 통증이 쭉 올라 오긴 했는데..

    손으로 입을 쓱 닦았는데..손에도 뭔가 액체가 훅 묻어 나데요..

    넘어질 때 안면을 방다닥에 처박은 것 같습니다.

    코피가 줄줄 터져 나왔거든요...

    코피....

    충격먹고 터진 코피는 정말 줄줄 새더군요..

    급한대로 이불 자락 끌어다가 코를 막았습니다.

    사람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 씨.. 밤..쉐들....사람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피분수(?)를 뿜어대며 장렬히 돌아온 영웅을 이따위로 대접하다니..

    근데.. 전 코피 때문에 이불자락 붙잡고 고갤 숙이고 있는 상태였고..

    이상하게도. .두사람의 반응이 너무 없는 겁니다.

    머라 말 한마디라고. 하는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근데. 말은커녕.. 움직임도 안느껴 지는 겁니다.

    전 코를 막고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들었죠..

    그리고 .. 좌우를 슬쩍 둘러 보았는데..

    마치 두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곳을 처다 보고 있더군요.

    자연스레 저도 그곳을 .. 뭐냐...고..요..

    그리고 봤습니다.... 보고야 말았죠..

    벽기둥...

    그게 짐 생각에 한 10cm정도 튀어 나와있죠 방쪽으로..

    그 벽기둥에 바짝 붙어 있는 시커먼 물체를 말이죠..

    음. 벽기둥뒤에서.. 제 키보다 좀 높은듯한 위치에...

    반쯤 걸쳐진.. 요상한 물건..

    어두웠기에 솔직히...헬륨가스 들어간 풍선이 떠 있는거 같았죠.

    전 딱 1초만에 그 물체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었죠..

    정말 머리가 긴.. 적어도 50cm는 될 듯...

    엉망으로 길게 쭉 늘어뜨린.... 사람 머리였습니다...

    네.. 사람 머리통.. 아랫부분은 없구요.. 그냥.. 머리통...

    그게 벽기둥 사이에 걸쳐져서.. 마치 우릴 처다보고 있는 느낌..

    머리가 워낙 산발이라서. 안면 윤곽은 거의 확인할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여자라는건 무의식적으로 바로 알수 있었죠.. 머리가 길어서...그런 생각이..

    코도, 입도,, 눈도 생각도 안나고 안보였지만...

    (다만 어렴풋이 보인것도 같고...)

    그게 우릴 쳐다보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죠..

    그리고.. 갑자기 확 하는 정말 빠른 동작으로 벽기둥 안쪽에서

    훅 꺼지듯 사라지더군요..
    225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7편 [새창] 2013-06-04 10:14:39 0 삭제
    낼부터 여기 올 이유도 없거니와..

    짐 3시라.. 밖에서 근 3시간 정도 버티면 날 새니까..

    참을만도 하죠.. 이곳 보다는...

    무엇보다도 탈출구가 손 닿을 만큼 가까운 지척에 있는 터라..

    그러한 욕구가 너무 컸었요..



    “어떻게 할래? 아까처럼 뛸래?” (본인)

    “이번에도 소리 막 나고 하면 멈출 거라예?” (뚱이)

    “아놔. 과장님은 그걸 말이라고 하시는겁니까?

    걍 무조껀 뛰는 겁니다. 소리 나든 말든“ (뺀질이)

    “저 두분들 안나가도 저혼자라도 나갑니다.” (뺀질이)



    과감한 뺀질이의 태도에 우리는 마른침을 삼켰죠.

    여기서 만약에 하나라도 낙오되면.. 최소 사망이다.. 오우 생각하기도 싫타..

    그것이 혼자 남게 되면.. 그건.. 오늘이 아마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막 드는 겁니다.

    씨밤. 이거 뛰다가 스톱 모션 걸리는 날에는 낼 송장 치울치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씨 발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겁니다.

    뚱이 과장 보세요. 벌써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뛸 모션까지 연습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진짜 뛰다가 걸리면 최소 기절이네요..

    극악한 긴장감이 삼인을 덮어 쌌죠..

    일대일생의 생명줄을 잡을 것이냐 말것이냐의 기로의 정점에 선 우리들..

    그러나 전 일순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죠.

    씨 발.. 우리가 스키장 놀러와서 이 무신 꼴이고..

    남들은 재미 있게 놀기만 하는데 무신 야밤에 잠도 못자고..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 거냐고..

    나자신에게도 스스로 막 화가 나고 그런겁니다.

    그러더니 나 자신도 모르게 막 오버히트 해 대기 시작하는 겁니다.



    “봐라. 씬발. 내가 먼저 갈테니 느그들 따라 온나 알겠제?”

    그러다가..

    “야. 저개 설마 우리 죽이겠냐? 씬발 화장실 들어가 볼까 잉?”

    “미쳤는교 고마 그냥 죽어라 뛰고 나갑시다?” (뚱이)

    그 말에 전 더 없는 *듯한 용기(?)가 충만 합디다...

    *용기말이죠.. 좋은 말로는 만용이라고 합죠...



    “내 씬발 가만있어 봐라. 화장실.. 그래.. 씬발.. 내 확인해 볼게”



    그렇게 말하고 지도 모르게 벌떡 일어 섰는데..

    웃뜨.. 다리에 힘이.. 안들어 가네요.. 푸들푸들 떨림...후아..~~

    말을 그렇게 했는데 이 놈의 몸뚱아리가 아직.. 반항하는겁니다.

    이대로는 다리가 떨려서 걷지도 못할 것 같았죠.

    심호흡 몇 번 때리고..
    224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6편 [새창] 2013-06-04 10:12:17 0 삭제
    아... 이렇게 올리니 한결 수월 하네요.... 이방법을 인제서야 알아 채다니... ㅠㅠ
    223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6편 [새창] 2013-06-04 10:11:54 0 삭제

    그 장갑이 있던 자리는 취사실(우리는 흔히 부엌이라고 한다.)

    바로 앞쪽이었고...화장실 까지

    거리는 아마도 2~3m는 된 듯 보이던데..

    거의 그정도 거리를 움직였던 것 같네요..

    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서.. 첫 번째 움직임을 감지한 저는

    불신의 눈으로 처다 봤었고.(설마? 잘못 봤거나 그렇게 느끼졌겠지...)

    다시 두 번째 움직임을 눈땡이로 확인하고 나서야.. 치를 떨었죠..

    세 번째 움직임을 보고 나서는...

    이미.. 내 정신은 유체이탈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고..(아니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합니다만...감각 무(無)!!)

    그 상태에서 삼인은 올 스톱 모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사고?(생각) 그런거 없습니다. 개념? 안드로메다 가서 뒤져 보세요.



    여러분은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셨을꺼 같습니까...?

    조용히 묻고 싶네요...



    “에이. 난 뛰어 나가서 장갑을 잡아서 혹 발통이 달려 있나 확인해 봤을겁니다.”

    네...네.. you win!!



    우리 삼인은 완전히 굳어져서.. 망부석이 되버렸습니다.

    지나친 비디오 시청은 호환, 마마 보다 무섭다고 했습니다.

    지나친 레알현실은 온몸 마비 증상과 함께 안드로메다행 우주관람표를 발부 받습니다.



    사람이 말이죠. 극도로 긴장하고 흥분된 공포를 받은 상황에서..

    또 다시 그 보다 더한 공포가 엄습하면.. 사고 마비가 되구요.

    우리의 뇌는 모 아니면 도가 되죠.

    이 세뀌를 기절 시켜 아니면 좀 더 보게 놔둘까하고 말이죠.

    도망? 오 노노.. 다리가 굳어져서.. 걸을 수가 없지요. 레알 진실입니당..

    오감이 완전 마비 되고...아니..시각은 살아 있었죠.

    왜 냐하면 장갑을 보고 있었으니까..

    만약에.. 혼자.. 무서운 폐가에 앉아 있는데.. 완전 껌검하구요..

    근데 뒤가 근질 근지하고 오싹하고 공포감이 쭉 밀려 왔는데요..

    정말 뒤가 너무 무서운거예요. 뒤돌아 보기 싫다 싫다 하면서도..

    세상에 귀신이 어딧어 하고 용기내서 딱 뒤돌아 봤는데요..

    머리 산발한 머리통만 공중에 붕 붕 떠있는 장면을 두 눈알로 봤다고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제가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를 아주 즐겨듣는데요..

    정말 심정이 없고 싶어 지네요..

    왜 호흡이 가빠지다 못해.. 숨을 못실 지경이 될까요..

    기도가 누가 목을 조르는 것 같았어요..

    심장이 없어.. 숨을 쉴수가 없는 것 같았죠..

    다만. 옆에.. 뚱이랑 앞에 뺀질이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지만..

    앞에.. 뺀질이는...울.. 뺀질아.. 아.. 뺀질아...너는...

    (참고로 뒤에 한참 후에 녀석이 밝힌 사연인 즉슨..

    물론 나중에 스키장사건이후 쫑파티인

    술자리에서 밝혔지만.. 쌋답니다....ㅠㅠ..)



    어깨가 완전 뻐끈..(집중을 너무 해서...)

    무슨 말을 할려고도 못했고..

    이윽고.. 그것이(장갑) 화장실 근처까지 갔을때야...

    근데 희안하게도.. 너무 공포가 극한까지 치고 올라오니..

    오히려 개운한 기분이 들기도 합디다..



    “오..온나....!”



    유일하게 제가 던진 한마디..

    그,리고.. 당췌 움직이지 아늘 것 같은 애가..

    제가 그 한마디 하니까.. 살살.. 아주 살살.. 뒷걸음질 치기 시작..

    아. 그... 동작이 얼마나 레알 생생한지..

    도대체가 말로 설명이 안되네요..

    엉덩이를 바닥에 질질 끌면서.. 살살 두발로 방바닥을 밀어 가면서.

    우리쪽으로...

    근처 왔을 때 제가 이불을 확 뒤집어 씌워서 뒤로 훅 당겼죠..

    그리고 꼭 안아 줬습니다.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씨..발... 현관문쪽으로만 가면... 저지랄이니..

    우리를 여기 가둬두고 싶은 모양이란걸.. 조금 있다가 알게 되었죠..



    다음편 계속 갑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장면 장면 묘사를 곁들여야 스키장 읽는 맛이 살아 날겁니다.

    아마도 이렇게 세실하게 쓰다가는 스키장편이 아주 장편으로 진행될꺼 같습니다.

    여러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저는 개똥같은 쓰레기 인생이지만..

    여러분은 늘 행복하고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일만 일어 나실 꺼예요..

    이번 새해에는 꼭 원하는일 소원성취하실 한해가 되겁니다.
    222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6편 [새창] 2013-06-04 10:11:23 0 삭제
    “야.. 야.. 다들 일나라.. 잉?”



    사실 혼자 보기 무서웠거든요..

    뺀질이가 다음으로 자세를 바로 잡고..

    뚱이는 솔직히 기절했는지 반응이 없었음..

    제가 엉덩일 손으로 툭 쳤더니 후다닥 거리며..

    마치..새색시가 꽃미남남푠 팔짱 끼고 메달리듯이..

    덩치는 산만한게 제 한쪽 팔장을 후리 잡듯이 껴안고 발발거리더군요.



    “야.. 이거 놔라. 아프다..”



    제가 뿌리쳤지만 무신 남의 집 기둥뿌리 붙잡고 늘어진 놈 마냥

    잡고 안놔줄라고 발버둥까지 쳐 댑디다..

    다들 어떤 상황이 벌어진것인지 알고 있었죠.

    그렇지만.. 아무도 그 상황에 대해서 입을 열지 못했죠..

    그건 내 자신이 못믿겠는데. 도대체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정리해야 될지 판단 기준점이 모호했기 때문이죠.

    즉.. 그 존재를 인정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두 명은 그런 존재를 인정한다는게 금방 되는게 아니었죠.

    그리고 그 소리는 저만 들은게 아니고 삼인이 몽땅 들었기 때문에..

    괴리감에 훅~ 빠진거죠..

    정말 이걸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단지 그것뿐이었죠..

    그때 분위기 세신겸 제가 농담을 던졌죠.



    “야. 뺀질아. 가서 확인해보고 올래?”



    그때 녀석의 눈빛을 봐야 하는디...ㅋㅋ

    백년묵은 원쑤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을 때나 지을법한 표정이었거든요..



    정적..(tv소리는 그냥 무시여...)

    삼인은 다시 처음과 같은 상태로 방 구석에 쪼그리고 이불 뒤집어 쓰고

    대기하고 있었죠..

    아. 입이 바짝 바짝..타네요..

    주머니 주섬 주섬 뒤져서.. 담배하나 꺼내 입에 뭅니다.

    쓰방.. 귀신한테 당하기전에 담배나 한 대 푸야겠다고..

    그러니 뺀질이도... 뚱이도 한 대씩 빨아 봅니다.

    물론 당시 제가 카리스마 있게 씩씩하게 나서서..

    화장식문 딱 열어 제끼고..

    봐라..아무도 없제?

    다들 나가자 하고 당당히 했었으면 좋았을껀데..

    그날은 그냥.. 분위기에 홀렸는지..

    정말 꼼짝 달싹도 하기 싫었거든요..



    “1씨~”



    뺀질이의 몸에서 요상한 여자의 디지털 음이 터져 나왔죠.

    그소리에 담배 뿜을뻔....

    1시인겁니다. 당시.. 그 때가....



    “히야. 어떻게 할래요?”

    “응? 응? 또 나갈까.. 나갈까?”

    “못갑니데이. 나 못 움직일꺼 같아예...”



    그렇다고 언제까지.. 새벽이 밝아 올때까지는 앞으로

    적어도.. 5시간 정도는 죽치고 있어야 한다는건데..

    갑자기 방이 일순 어두워지기 시작한겁니다.

    그것은 유일하게 빛을 뿜어내던 tv가 갑자기 어두워진겁니다.

    왜냐구요..

    그것이 막 영화가 시작한 모양인데...

    그 영화가 배경이 어두운 지하실인가 지하가 배경이라..

    시종일관 내내 깜깜한 어두운 배경이라..

    tv불빛이 그만 확 줄어 버린것이죠..아놔...

    그 영화요. 아직도 기억합니다.

    제목은 가물 가물한데 스콜피온스인가 뭔가.. 정확히는 몰겠지만..

    형사인가 두사람이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가니

    시체가 오체분시되어 있었죠. 마치 인간이 한짖이 아닌것처럼..

    수사과정내내 어두운 지하실이고...

    범인과 조우하는데.. 이 범인이 인간이 아니고 돌연변이 생물인가..

    괴물인가 그래요. 동료 형사가 그 괴물한테 당해 죽고..

    복수심이 불타는 형사는 계속 추적하죠. 어두운 지하실에서요..

    그래서. 뭐. 막판에 죽이고 하는 영화인데요..

    씨방,,, 어두운것도 지겨운데. 내내 비명 지르고 이지..랄...

    그래요. 채널 돌리면 되잖아요..

    리모콘이... 아까 혼탁스러운 상황에서 이불위에 올려져 있던 놈이..

    우리가 이불을 잡아 터는 바람에..

    공중제비를 몇 번 하더니..저쪽으로 튕겨져 가버렸거든요..

    그림 보시면 아실거예요..

    그리고 tv요.. 자체 버튼이 있죠 물론...

    그런데.. 콘도측에서 그랬던가.. 손님이 자꾸 tv만져서 고장내서

    그렇게 한건가 몰겠지만.. 스위치 부분의 단자함인가 그 덥은

    박스요 그걸 못열게 붙여 둔겁니다.

    그래서 tv조정하려면 유일하게 리모콘을 조정해야 해요.

    아까도 제가 리모콘 찾았던 이유도 이때문이었구요.



    “야. 쓰벌. 저 영화 짜증난다. 야. 뺀질이 리모콘 주어와!”



    전 일단 반항심을 못가지도록 약간 짜증스런 투로 말했죠..

    좀 시간이 지난터라 일단 한숨들 가라 앉은 상태고..

    또 뺀질이 나름대로 아직 반신반의한 상태였고..

    또 괜히 이러고 있자니..

    추운데 밖에 나가지 말고 이대로 있어도 별반...괜찮겠다하는

    생각도 나고.. 뚱이는 아예 안움직일려고 작정한 것 같고..

    ‘나중에 회고록에서 밝히기길..

    우리가 나가려고 하니 그것이 못나가게 하는 것 같았다.

    또 나가려고 시도하면 진짜 확 죽일꺼 같았다라고 했답니다.’



    일단 제 말에 뺀질이가 멈칫 멈칫 하더니 살짝 일어나서..

    살살 리모콘 쪽으로 움직였죠..

    아. 울 뚱이 과장.. 그 장면을 마치 무슨 공포영화 보듯이

    오만상 긴장타면서 보더군요.. 지금에야 웃음이 절로 나는

    모습이지만 그때는 저도 긴장탓거든요.

    아마도 진짜 공포 영화라면 이 장면에서 사람 한번

    꽉 놀래킬 영상이 나오겠죠.

    물론 레알 현실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자..뺀질이는 거의 무릎걸음으로 리모콘까지 거의 1m를 남겨 둔

    거리까지 갔었죠.

    이제 손만 뻗으면....하는데..



    “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아.. 쓰벌. 저 망할놈의 영화가...”

    어휴.. 쓰벌. .영화에서 여주가 괴물과 부딛쳐서..막 비명을 꽥꽥

    질러 대는데 쓰방. 그냥 영화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양손으로 뺨대끼 절라 후려갈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죠..

    저랑 뚱이랑도 화들짝 놀랐는데...울 뺀질이는 얼마나..놀랬을까요..

    놀랬을까요...놀랬을까요...

    우리는(저랑 뚱이) 갑작스런 tv소리 때문에 잠시 tv화면으로

    시선을 옮겨놓은 상태에서.. (불과 2~3초..)다시 뺀질이쪽으로

    돌아 봤습죠..

    그리고......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서... 한손은..(오른손)은 리모콘을 막 잡기

    위해 뻗은 상태였고...상태였고..상...태..상...사...



    애가 딱 그자세에서 마치 스톱버튼을 눌러 정지 시킨 동영상처럼

    되어 있더군요..

    전 두분을 크게 떴습니다... 제가 왜 저래...??

    그리고 먼가.. 아주 미세하게.. 아니.... 뭐지...저건..

    초집중을 하자.. 전 뺀질이 앞에 리모콘.. 그리고 ...

    그 리모콘 앞 3미터 앞에 놓은 한 물건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죠..

    상당히 어두웠지만... 그 물체가.. 무엇인지는 금방 알수 있었죠..

    스키장갑.. 매우 두툼한 벙어리 장갑...특히나..고놈이 흰색재질의

    유광 비닐이라.. 더욱 더 빨리 알아 볼수 있었죠.

    그리고 그것이 왜 바로 눈에 들어 왔는가 하면..

    스톱 모션을 활용하고 있는 뺀질이의 두눈이 그것을 가리키고 있었거든요.

    녀석은 모든 활동을 중지한체 그놈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죠..

    그리고.. 그리고...

    어...어...어...어...어..어..어..어.어.ㅇㅓ

    스스..슥...???

    자..잘못...봤나...

    스..스..슥...

    우..움직인다....

    저랑 똑같은 모습을 취하고 잇던 뚱이과장주위로 갑자기 출렁거리는

    이불의 느낌..

    사사삭.. 이젠 제법 빠르게 .. 아니.. 이.. 설명은 아닌가..

    그건 쥐새끼가. 움직이가 섯다가 다시 움직이는것처럼..

    스키벙어리 유광 비닐 장갑이.. 지가 쥐새끼가 된 마냥..

    사사삭..움직이더니.. 한템포 쉬고.. 다시.. 사사삭..

    이게.. 이미지 보시면.. 아까.. 가방 더미 무너지면서..

    가방위에 던져 놓았던 .. 장갑이 ..

    가방 무너지면서 그냥 바닥에 팽겨쳐진 거였는데..

    그게.. 사사삭.. 하면서.. 움직이는데.....움직여???

    네.. 레알..움직인겁니다...그것도..

    이미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장실쪽으로....

    저야.. 뚱이야. 그냥.. 온몸을 누가 스탑버튼 누르는것처럼..

    정말 온몸이 딱 굳어져 버린 것 같았죠..

    정말 온몸의 감각이 완전 안드로메다로 오로라 공주랑 부킹하러 가버렸고..

    사고의 마비가 또 온겁니다...

    눈앞에 레알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싶었죠..

    우리 둘이 이지경인데.. 불과 사건현장을 2m 목전에 둔..

    울 뺀질이는 지금 기분이 어떨까요..

    죽을맛일까요.. 아니면 이미 정신줄 놔 버린것일까요.

    애가.. 굳어져서.. 움직이지도 않아요...

    우리 눈앞에서 아주 간드러지게 움직이는 스키장갑...

    사사삭...가만히 들어 보면 바닥에 끌리는 소리까지..

    감청 되더군요..시각과 동시에 청각까지 마비 시켜 버리는

    울트라 초현실이였죠..
    221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5편 [새창] 2013-06-04 10:09:40 0 삭제

    아... 짤리면 답글에 한번에 올리면 되는군요....

    진작 알았으면 도배 아닌 도배 안해도 됬을텐데 ㅠㅠ
    220 [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5편 [새창] 2013-06-04 10:08:40 0 삭제
    “탱..탕...탱...탕...탱...탕..”



    그 소리. 보일러 파이프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가 분명했습니다.

    누가 물을 쓰는 사람도 없었죠.

    그 소리가 너무 소름이 끼쳐 잠시 눈을 감고 있던 3명이

    동시에 눈을 떳습니다.

    규칙적인 소리가 아니 아주 불규칙 적이면서도

    먼가 터질듯한 소리였습니다.

    물론 당시도 입김이 보일만큼 추웠다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엉덩이는 지글지글 했다는 것이죠.

    분명 보일러는 최고 온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단지 창문을 열어 놓아 찬바람이 방안으로 좀 들어온다손 치더라도

    입김이 날 만큼 추울 수 없었죠. 단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3명이 옹기종지 붙어 있으니 서로 내 지르는 입김이

    앞을 가릴 정도였으니까요.

    적어도 1분이상이었나 그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져 왔었죠.



    “야, 보일러 터지겠다. 온도 좀 낮춰”



    제 말에 뺀질이가 기다시피 해서 보일러 스위치쪽으로 갔습니다.

    보일러 스위치는 입구문쪽 벽의 입구와 벽기둥 사이에 있었는데

    입구문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었죠.

    당연히 화장실쪽으로 가깝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뺀질이가 슬슬 무릅걸음으로 움직이는 뒷 모습을 그냥 처다 보고 있었죠.

    그리고 뺀질이가 보일러 스위치를 조작하는 모습은 벽기둥에

    가려 안보였지만 대충 스위치를 만지는 행동을 하더군요.



    “툭!”



    이미지에서 보면 보일러 스위치 반대편에 창문과 그 아래 우리가 쌓아 놓은

    짐가방이 있습죠. 그놈중 하나가 뚝 소리를 내면서 쓰러진거죠.

    그 소리에 기겁을 하는 뺀질이.



    “씨바ㄹ 놀래라!”



    소리와 가방이 쓰러지는 형국에 놀란 뺀질이가

    재빨리 우리쪽으로 몸을 틀고 움직이는 제스처를 전 바로 보고 있었죠.

    그러다 ‘팍’하는 소리와 함께 룸이 순식간에 확 어두워 지더군요.

    전등불이 커졌습니다.



    “우악! 어!”(뺀질이 비명)

    “엄마야~” (뚱이과장 비명)



    뺀질이가 놀래서 우리쪽으로 만사재체 놓고 뛰어 들고 있었죠.

    비명을 지르면서 말입니다.

    다시 이불을 끌어 덮고 다들 얼굴만 쏙 빼놓고 있었습죠.

    씨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기절한다더니만 그꼴이네요.



    “야.. 씨바ㄹ아 보일러 온도 낮추랬지. 누가 불 꺼라고 그랬냐?” (본인)

    “야. 가서 불 켜!” (뚱이과장의 말)

    “저는요. 정말 전기스위치에 손댄적 없심다. 분명 보일러만...” (뺀질이)



    그러나 식은땀 마저 흘려대는 뺀질이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우리말에 댓구조차 안합니다. 쓰벌넘이...

    아 놔.. 나이는 똥구멍을 처먹었나.

    무슨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제가 일당백의 기를 충만해서 상체를 막 일으킬려고 했죠.



    “탱. 탕.. 띵...”



    아후 또 보일러 파이프 물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소리에 방금 다잡았던 마음이 확 내려 앉더군요.

    씨바. 저도 못움직일 듯...하네요...

    또 한 1분 소리를 내더니 조용해 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tv소리와 불빛이 있었기에...그나마...

    안드로메다 방문 일보 직전인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죠.

    불을 켜긴 켜야겠지만...

    명령조로 부려 묵을 사람도 없꼬..

    제가 가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또 상체를 일으킬려고 했죠.



    “달그락!”



    처음에 나는 소리는 딱 한마디 음절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

    무슨 소리인고 하니..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임다.

    직감적으로 귀에 30평생 익숙하게 들어왔던 너무나 일반적이면서도

    지극히 보편적인 문고리 돌리는 소리....

    우리집 현관문 열때도 나는 소리고..

    내방문 열때도 나는 소리고...

    화장실 갈때도 나는 소리고...

    바로 우리 실생활의 소리입죠...

    그런 너무나 익숙한 소리가 우리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습죠.

    왜...

    문고리 돌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죠... 지금은 말이죠.

    딱 한번 들렸습니다.

    “딸그락”하는 소리..

    전 막 일으켰던 상체를 다시 다운 시킬 수 밖에 없었죠.

    이 상태에서 움직이는건 자살 행위 같았거든요.

    소리가 난 직후 거의 1초도 안 지났겠네요.

    저 소리 나만 들었나 하는 생각이 팍 들더군요.



    “무슨 소리 안났냐?” (본인)

    “무..문..고리 돌아가는 소리요~!” (뺀질이)



    그래 그렇구나 그럼 내가 들은 소리가 문고리 소리 맞네. 당근.

    확실히 문고리소리였다구....구...구... 진..짜..구...나...

    아후. 소름이 그냥 뒷덜미 타고 똥구멍까지 급속도로 내려 꽃히는데..

    어깨가 확 하고 쪼그라 들더군요.

    정말 여기 혼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절, 아니면 정신은 안드로메다 양자 택일일 겁니다.

    아. 전등 스위치는 바로 보일러 온도 조절기 옆에 있습죠.

    그 거리가 어찌나 멀거 느껴지던지..

    정말 평생 가도 못갈 거리 이듯이 느껴지네요.

    아무도. 그 누구도 말문을 못열고.

    누구 하나라도 용기내서 불 켜로 가는 사람이 없네요.



    “누..누가 밖에서 문고리 돌린거 아니가?” (본인)



    그런 소리를 했으면서도 한가지 꿍한 기분이 머릿속을 비집고 있었죠.

    그 소리의 특징입니다.

    현관문, 내방문, 화장실, 다 문고리 소리가 조금씩 틀리죠.

    특히나 현관문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이라서

    경쾌한 달그락 소리...

    내방은 묵음이 조금 가미된 달그락 소리..

    그리고..그리고.. 화장실 같이 공간이 울리는 곳에서의 문고리는 소리는

    특유의 울림이 있습니다.

    ‘달..그..라..아..악...~~~~“ 조금 울리는 여운을 남기는 소리죠.

    내 맞습니다.

    조금전 들었던 소리는 뭔가 울리는 여운이 남아 있는 달그락이었죠.

    즉 화장실 안쪽에 있는 문고리 소리란 겁니다.

    단지 제 느낌이고 추측이지만... 오감은 그렇다.라고 말하고 있었죠.

    그러나 애써 내색은 안하고 생각을 다른쪽 돌리려고 했습니다.

    tv는 화면이 나오고 있고 소리도 들렸지만...

    아무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우리의 모든 세포는 화장실쪽으로 몰려 있었죠.

    그러니 누가. 그 어떤 강심장이 화장실이 있는 전기 스위치 쪽으로

    움직이겠습니까.



    “저기요. 우리 3명 동시에 일어나서 입구쪽으로 뛰죠.

    그리고 나갑시다. 하면 5초 이내에 나갈수 있을꺼 같은데“ (뚱이과장)



    녀석 초단위로 계산해서 말하고 있네요. 크..

    지 생각에 빨리 움직이면 5초 정도면 이방에서 탈출 가능할 것 같고.

    설마 그 짧은 5초에 무신 일이 일어 날라고..딱 이 생각에 내지른 말이겠죠.



    “그랍시다. 그렇게 해요. 여기 있다가는 죽겠심다.” (뺀질이)

    “그. 그럴까? 뭐. 밖에 나가면 쉴 곳은 안 있겠나. 여기보다야 낫겠지” (본인)

    “그러면 일단 지갑부터 확인해라” (본인)



    일단 밖에 나가면 엄동 설한이라 정말 하다 못해 근처 모델이나 이런곳으로

    가려면 돈이 들어 있는 지갑이 필수고 하니.



    “전 가지고 있어예” (뺀질)

    “지도” (뚱이과장)



    그러나 말을 꺼낸 내 자신이 점퍼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썰렁한겁니다.

    아~~~ !! 섹(작은 허리가방)에 넣어 두엇네요..

    글타면 섹은? 허리에 없습니다.

    아까 저녁먹을 때 허리에 차고 나왔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에는 어디에 두엇는지...어딧는지 생각조차 안남니다.

    섹에 생각이 미치자 그 안에 들어 잇는 기물(?)들이 떠오른 겁니다.

    씨바아 ~~~ 목욕하고 다 벗어서 섹에 넣어 두었던 것들..

    염주랑. 묵주, 묵주목걸이등... 심지어 반야심경 테입도 있는데..

    이 상황에서 섹 찾는다고 온 방구석을 뒤질 용기도 없꼬...

    내가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자.



    “걱정 마이소. 돈은 내가 좀 있고 모텔비는 충분합니다. 팀장님 지갑은

    이 방 어디에 있을테니 내일 날 밝으면 찾으면 될꺼 아입니까?“ (뚱이과장)

    “그래? 돈은 좀 있냐?” (본인)

    “아. 걱정 마이소. 충분합니다.” (뚱이과장)



    다행이 다들 가장 큰 점퍼들은 손에 닿을 거리에 벗어 놓았던 지라

    다들 자크까지 꼭 잠그고 확실히 두툼하게 껴 입고

    다들 완전무장했죠.



    “일단 신발 신을 생각 말고. 또 지 신발 챙기지말고 무조껀

    한손에 하나씩 잡고 튀는 기다. 알았제?“ (본인)

    “맞심다. 괜히 신발 신으려고 허둥되지 말고 손에 짚히는 대로

    잡고 일단 복도로 나갑시다.”(뺀질이)

    “그러면 준비해라. 셋 세고 동시에 뛰는기다. 잉?” (본인)

    “네”

    “넵”



    정말 비장미까지 느껴지는 초감동의 순간이었죠.

    이 순간 만큼은 우리의 모든 생각의 관점의 싱크로율은 100% 아니

    200%까지 올려 버리는 전대미문의 장관을 연출했죠.

    각자 개성강한 사람들의 생각이 싱크로율이 200%라니..

    정말 초능력자들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수치입죠.

    일심동체!! 몸은 3개지만 정신은 하나다.!!



    “글마 준비해라..간데이~~~ 세엣...”

    “두울....”



    정말 마른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더만요..



    “하나..뛰~~~~~랏~~~~~~”



    “달그락.. 달그락...달달달.........”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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